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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향연이 찾아낸 보석들』2등 수상자 김청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24일 08시11분    조회: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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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23세, 현재 대련외국어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김청양은 이번 제2회 전국조선어사회자(아마추어)경연대회 최년소 본선 진출자다. 예선 때 한국 지하철 안내 음성을 모방하며 심사위원과 관중들의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던 김청양은 본선 무대에서도 손오공과 사오정간 대화를 우리말로 더빙해 기대 이상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2분 스피치중입니다. 아, 제 표정이 이랬나요?!”

“순서가 앞이다보니 모르겠다, 그냥 질렀죠뭐. 정말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으로 말입니다. 대련에서 막 도착해서 상황 파악도 잘 안됐지만 무조건 덤볐습니다. 그런데 본선 진출자로 호명되니 ‘음, 가는데 까지 가보자’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김청양, 김청양은 10명 본선 진출자 사이에서 “막내 청이”, “예쁜 청이”로 통하지만 청아하고도 또렷하며 나이를 뛰여넘는 저음의 굵은 음색은 청중들의 귀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요즘 김청양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던데요?”라는 물음에 “아휴~ 후배들이 주책이에요”라는 말로 센스있게 웃어넘기는 김청양은 상상 그대로의 재치넘치는 친구였다.

“저 인터뷰 받고있어요”

#1 “방송을 하고있으면 마냥 행복해집니다”

너무 간단하게 방송을 정말 사랑해서 이번 경연에 신청을 했습니다. 방송을 하고 있으면 그냥 행복해지더라구요. 성취감도 있구요. 세움이랑 하나로 공식계정에서 가끔 방송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건 취미생활을 즐기려고 했던 거였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말로 된 사회자경연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하게 되였습니다. 저보다도 저의 아버지께서 말씀을 아주아주 거창하게 하시면서 이번 경연에 꼭 나가야 된다고 하셨어요.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주어진단다. 이번이 너의 그 첫번째 기회일수도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아라!” 아~ 이러니 제가 참가를 안할수가 있었겠어요? 기회라는 게 쉽게 오는 건 아니니까요.

5살 유치원때 소학생들과 함께 이야기경연에 참가했어요

저의 인생 첫 무대였죠

#2 “제일 잘 한다는 게 제가 방송이 좋은 가장 큰 리유입니다”

무조건 밝았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여러 장소에 저를 데리고 다니셨는데요, 사람들이 모인곳에 갔다하면 무조건 ‘노래 한곡 해 봐라’ 저에게 시키셨습니다. 덕분에 무대 공포증이란 걸 떠난지가 오래됐죠. 저는 어릴때부터 화술이 주는 성취감을 알게 모르게 느껴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말을 채 익히지도 못했던 유치원때였습니다. 고향 심양에서 청소년 이야기 경연이 있었는데요, 어려서 이야기 내용을 알기나 했겠어요? 어머니가 한줄 읽으면 제가 따라서 한마디 읽기를 반복하면서 겨우 외워 참가를 했는데 유치원생인 제가 소학교조 이야기경연에서 글쎄 1등상을 받은 거에요, 아~ 저 스스로도 꽤 자랑스러웠죠. 그 뒤로 중학교 때 친환경을 주제로 한 중-한 웅변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뭔가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이 말하기였구나 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 같습니다. 가장 잘한다는 게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리유인 것 같습니다.

유치원 운동대회에서 장끼자랑으로 노래도 했었다네요ㅋ

#3 “저의 성대모사가 그렇게 재밌나요? 재밌게 들어주셔서 더 좋았나봐요”

저는 친구들이랑 놀 때에도 선생님을 모방하기를 즐깁니다. 그게 그렇게 재밌는지 친구들이 “한번 해 봐라”를 시작으로 이거 해 봐라 저거 해 봐라 계속 시켜요. 저의 성대모사가 그렇게 재밌나요?ㅋㅋㅋ 아마 주위 친구들이 많이 웃어준 덕분에 제가 더빙을 취미로 삼게 된 걸 겁니다.

2016년 대련공항 안내방송 록음중입니다.

영어와 일어를 전공하다보니 한어, 조선어, 영어, 일본어

4가지 언어 안내방송 기회가 저한테 주어졌어요^^

예선 때는 한국 지하철 안내 음성을 모방했는데요, 제가 1번이라 갑자기 그러니까 다들 잠깐 당황하시더니 끝나고 나서는 크게 웃어주셨어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 대회때에도 서유기에서 손오공과 사오정이 나눈 대화를 우리말로 더빙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본선때 “태양의 후예”를 조선 뉴앙스로 하려했는데요 엄마가 천박하다고 하셔서 ㅋㅋㅋ 평소 작은 취미생활이지만 무대를 함께 한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게 중독이 되나봐요, 중독이라도 즐거운 중독이라 빠져도 괜찮겠죠?

#4 “오글거림을 원하십니까? 다 해드립니다!”

예선이 끝난후 자기소개 동영상 제작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밝게 해야 되나 귀엽게 해야 되나 귀엽게 하면 너무 비호감이지 않을가 우려도 하면서요. 그냥 말만하기에는 밋밋하지 않나 해서 화술 면의 취미를 어떻게 표현할가 하다가 마침 더빙하는 장면을 록화해둔 게 있어서 사용했죠. 그게 투표에서 좀 플러스 효과를 낸 듯 싶습니다.

“학교 동시통역실에서 시험보고 있어요, 그럴듯 하죠?”

아, 그리고 3분짜리 자기소개 동영상을 촬영하러 기자님 두분이 대련에 오셨어요. 캠퍼스 호수 근처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콘티에 뭐가 있었냐면 버느나무를 살살 보듬으면서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저의 스타일은 아니였어요, 손가락에 너무 힘을 주고 있어서 살살 보듬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럴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오글거림을 원하십니까? 다 해드립니다!”라는 태도로 임했습니다. 더 기억에 남는 건요, 한창 촬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내려다 봤더니 오리 두마리가 글쎄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거에요ㅋㅋㅋ 이것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겠죠, 재밌었습니다.

#5 “행복한 스트레스 받아보셨나요?”

현재 저는 영어와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평소 우리말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우리말 어법에 대해 깊이 공부해 본 적이 없다보니 이번 경연에서 우리말 발음법 테스트가 가장 걱정이였죠. 한번 틀리면 아예 기회가 없어지는 거니까 “후덜덜”이였습니다. 예선후 본선까지 20일간 일본어 국제시험, 기말시험, 면허시험을 봐야했고 통역도 군데군데 다녀야 해서 솔직히 발음법을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짬짬이 자료를 찾아보고 옆에서 부모님들도 도와주셔서 대회를 무난히 넘겼지만요, 대회 전까진 망신하면 어떡하나 걱정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스트레스인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론 저의 이름을 내 건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 응원단의 기대와 함께 자신을 채워간다는 일 말입니다. 아마추어 경연이지만 프로가 되여가는 느낌이랄가요?

“저 2등상 받았아요, 너무 행복해요”

#6 “투표로 출석체크 해보셨나요? 투표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출석체크를 투표로 하신적 있으세요? 엄마 아빠의 친구, 엄마 아빠 친구의 친구들까지도 출근 전 필수 코스로 투표를 해주셨습니다. 투표라는 게 참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1주일쯤 지나면 ‘이제 그만하고 싶다…’지쳐요.

투표가 시작되여 7일째 되던 날 아침 눈뜨자마자 모멘트를 확인했는데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일주일째입니다. 견지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모멘트를 돌리시는 분들을 보면서 ‘내가 여기서 지치면 안되겠구나, 달리자, 달려야지, 달리자’ 그렇게 달려왔습니다. 점수를 위해 시작된 투표지만 대회를 마치고보니 점수보다 더 값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혼자만의 질주가 아닌 공조의 열매가 더 빛나는 것이라는 교훈을요. 저의 엄마 아빠까지도 이런 생각에 요즘은 행복에 젖어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은 지금처럼만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세요 제가 경연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엄마 아빠의 교육과 떨어질 수 없습니다.

#7 “2016년 7월을 저만의 ‘감사의 달’로 정하고 싶습니다"

제가 좀 덜렁대는 성격이에요. 아빠와 아빠친구가 기차역까지 저를 데려다 줬는데 기차역까지 가고나니까 신분증을 집에 두고온거에요. 다행히 기차시간을 놓치진 않았지만요, 그런데 그게 사실 아빠 친구가 신호등을 두개나 지른 대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이자리에 있게 된 거구요. 평소에 교통규칙을 그렇게 잘 지키시던 삼촌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일단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선생님들도 ‘이런 제자를 두게 돼서 너무 자랑스럽다’는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에 집착할 애는 아니고 활동적인 애라는 이미지였거든요 제가ㅋㅋㅋ) 불현듯 받은 인정, 그것도 참 별맛이더라구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감사의 인사를 죄다 올릴수는 없지만 지켜봐주시기만 하신 분들도 정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8 “칭찬에 익숙했던 저에게 이번 대회는 채찍이 되여주었습니다”

“얘는 말만 잘하는 거지 속에 든 건 없구나” 이런 생각만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그 짜릿하고 스릴있는 경연에서 2등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정말 꿈만 같습니다. 특히 5라운드 다투어 대답하기에서는 한순간 0.1초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지하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습니다. 경연이 끝나고 소파에 앉아 숨돌리는 순간에도 3라운드 2분 스피치를 외우고 있더라구요 참… (공부를 이렇게 했었으면ㅋㅋㅋㅋ) 이런 경연이 있어서 짧은 시간이였지만 많이 성장했고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평소 주의 사람들로부터 칭찬의 말을 많이 듣는 편이라 칭찬에 익숙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대회는 아주 효과적인 채찍이 되여주었습니다. 2등상을 받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뭔 줄 아세요? 제2회가 이 정도면 제3회때는 더 커진 스케일에 더 쟁쟁한 겨룸이 펼쳐질텐데 이번 2회때 재빨리 신청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요.

#9 “요거요거 꽤 매력적인데요?!”

제가 요새 연변 사투리에 푹 빠져있습니다. 대회때문에 처음 연변에 오는데요, 이 연변사투리가 아주 매력적인거 있죠? 저절도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고 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잘해보기쇼!^^”

동영상 l 리설선

사진l 최월단

글l 구서림

중앙인민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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