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순탄한 삶은 의미가 없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8일 09시04분    조회:77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순희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편 동네 70여개 가게와 중국상인들의 수장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42·목단강).

  지금은 고급아파트에 호화 리무진을 타고 다닐 만큼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그의 한국생활은 눈물 마를새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회장의 파란만장 한국 생활이야기는 20년전 대구에서 시작된다. 1996년 한국에 입국하여 대구미싱이불공장의 노동자로 취직한 그는 기숙사가 없어 3년간 여인숙에서 숙박했다.

  월 한화 8만원의 여인숙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단칸방에 화장실은 공용, 식사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해결했다.

  홀로 맞는 낯설고 물 선 이국생활은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인 그에게 감당하기 벅찬 시련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중국에 들어가 미용실을 차리겠다는 꿈 하나로 악착스레 3년을 버텼지만 희망의 불씨는 지펴지지 않았다.

  하루살이 월급쟁이 생활에 앞날이 보이지 않자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미용사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3개월만에 자격증을 손에 쥐고 자그마한 미용실에 취직했다.

  이어 2005년에는 대구시 서구 죽전동에 의자 3개를 놓고 개인 미용실을 차렸다. 돈은 안되고 자신의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에 미용실을 서울 대림동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그는 주어진 삶에 좌절하지 않고 여행사 가이드도하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통역상담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단행했다.

  힘든 삶과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2010년 건대 양꼬치거리에 중국 음식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밑천이 없어 여동생으로부터1억5천만원(한화)을 빌렸다.

  부채로 시작한 중국 음식점은 첫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주변에 중국 음식점이 많은데다가 고향인맥 같은 단골손님도 없었고 방학이나 불법체류 단속이 들어오면 손님이 완전히 끊기는 등 불황이 계속됐다. 가게는 오픈 후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많이 힘들었죠. 없는 돈을 빌려서 가게를 운영해야 했고 애가 둘이어서 뒷바라지도 해야 했고…”

  월세 50만원(한화)을 절약하기 위해 그들 다섯 식구는여동생네 집(세 식구)에 2년동안 얹혀 살았다.

  “지금은 웬만해서는 눈물이 없어요. 그때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어요.”

  김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벗어날 출로를 고심하던끝에 2012년부터 건대대학생들을 타깃으로 중국훠궈(火锅) 뷔페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학생들의 소비수준에 맞추어 일인당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무한리필로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요리와 양꼬치가 주를 이룬 건대양꼬치거리에서 중국 훠궈뷔페는 초유의 과감한 시도였다.

  남편을 비롯해 주변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당시 뷔페라는 개념이 생소한데다가 일인당 1만 3천원씩 받고 음식을 무한 리필로 제공하면 마이너스 장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김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해물 뷔페에서 힌트를 얻었다.

  해물뷔페는 똑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종류의 메뉴를 제공했지만 유행을 탈 정도로 번창했다.

  그는 박리다매를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훠궈뷔페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고객이 꾸준히 늘었고 방학간 할인행사, 쿠폰 행사도 단골손님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메뉴도 양고기, 야채 등 몇 가지로부터 차츰 우삼겹, 돼지삽겹, 물만두, 음료수 등 40여가지로 늘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회장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가 드디어 왔다. 2014년 8월, 손님들이 인터넷에 올린 가게 정보를 보고 찾아온 한국 SBS 유명 방송프로그램에 의해 가게가 전파를 타면서 단박에 대박 행렬에 올라섰다.

  “대부분 방송을 타면 효과가 3개월을 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의 가게는 달랐어요. 이 동네에서 대기 손님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은 우리 가게가 처음 이었어요. 지금까지 평일, 주말 할거 없이 평균 400명 이상의 손님이 찾아오고 있어요.”

  김회장은 한국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어 소스를 조절했고 한국인들이 즐기는 탕수육, 마파두부 등 8가지 중국요리를 무료로 올렸다.

  가게가 위치한 곳이 중국동포 밀집지역이지만 한국 손님이 80%이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가게가 안정권에 들어서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자 그는 동네 상인모임을 비롯한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회원으로서 매달 두 차례씩 지역복지회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개인적으로 미용실력을 발휘해 매주마다 건강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해 미발을 해주고 있다.

  2017년 1월 그는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3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전임회장이 너무 훌륭히 잘 하셔 그 바통을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적지 않다”며“매년 진행되는 건대중국음식문화축제 외에 이 동네에 조선족경로당과 조선족주말학교를 마련하는 것이 임기 내 목표”라고 했다.

  “힘든 고비마다 가족이 버팀목이 되었어요. 엄마, 여동생, 남편이 있었기에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

  그는 성공비결을 가족의 힘이라고 했다. 그가 매년 만사 제쳐놓고 한번씩 꼭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이유도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weeklycn@naver.com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브랜드 '코스모' 경영자 김송월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염청화 연변특파원= 중국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 2017-06-29
  • [백성이야기57]‘중덕할매’와 그의 좌우명  장학생들과 함께‘아지트’에서 20주년 기념이벤트를 두고 상론하고 있는‘중덕할매’(앞줄 오른쪽) 요즘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망하게 보내는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과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는...
  • 2017-06-28
  • 학창시절 누구나 궁금해 하던 전교 1등의 모습. 2017년 대학입시에서 684점(소수민족 가산점 10점 추가)의 성적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문과장원으로 된 연변제1고급중학교 3학년 9학급의 방은별 학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방은별 학생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웃음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
  • 2017-06-28
  • 꿈을 가지고 미국류학의 길을 선택하다 중국조선족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사들이 적지 않듯이 미국 한인사회에도 류학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이 있다. 미국보험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 그의 성공사례가 꿈을 ...
  • 2017-06-22
  • 외국에서의 창업(创业),기업(起业), 사업(事业)의 길이 대부분 가파로운 ‘산길’을 경유해야 된다는 재래의 력사를 허물어 가고 있는 80후의 젊은 기업인 권용,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당당히 일본 중소기업가들과 어깨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를 도꾜도니시아사쿠사(東京都西浅草)에서 만났다. 외국 관광객들...
  • 2017-06-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 2017-06-21
  • 푸단대 공회 김재근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형군 특약기자, 이수봉 기자=중국의 경제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 공회 부주석으로 활약하며 대학과 기업을 접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조선족들이 상하이에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재근(47, 사진) 부연구...
  • 2017-06-15
  • 박은 예로부터 우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도구로 널리 사용되여왔다. 물을 떠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그리고 쌀을 퍼낼 때에도 우리 조상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박이 쥐여져있었다. 박을 던지거나 밟아 깨뜨림으로써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적 풍습도 가지고 있어 박의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는 아주 컸다. ...
  • 2017-06-12
  •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
  • 2017-06-08
  • 향토작가 리태수선생의 문학생애를 돌이키다 서재에서 원고를 심열하시는 리태수선생님(2017년 4월8일) [지난 5월9일 저녁, 습관적으로 위챗모멘트를 뒤지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뜻밖에 연변작가협회가 위챗계정을 통해 발표한 부고를 그것도 한달전에 취재했던 조선족문단의 향토작가 리태수선생님께서 타계하셨다는...
  • 2017-06-07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