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조중 식당주인 김혜숙아줌마의 이야기
상지시조선족중학교에 가면 학생들로부터 교정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녀인이 있다. 그가 바로 학교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김혜숙씨이다. 1999년도에 학교식당을 넘겨받은 김혜숙씨는 식당의 주인으로 되던 날부터 오늘까지 식당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을 자기의 자식처럼 아끼고 보듬어 주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록 학교식당이라도 영업성을 피면하지 못하지만 김혜숙씨는 학생들을 마주 할 때마다 부모들을 떠나 학교로 온 학생들이 자기 자식으로 보여 밥그릇에다 밥 한술 고기 한점이라도 더 놓아주는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란다.
초중에 다니는 김영호가 맹장수술로 입원을 했을 때였다. 부모들이 모두 한국으로 나가 홀로 있는 김영호의 처지를 알고 있는 김혜숙씨는 식당에서 색다른 음식을 해가지고 병원으로 찾아갔다. 부모들과 갈라져 있던 영호, 따뜻한 정에 기갈이 들어있던 영호였다. 그날 김혜숙씨가 가져간 음식을 먹던 영호의 얼굴로는 자제를 못한 눈물이 흘러내렸고 끝내는 '어머니'란 말이 터져나왔다.
중학교에 다니는 김해연이 가정이 곤난한것을 알고는 달마다 2백원의 식비를 대주고 비록 입던 옷이지만 다시 세탁을 하여 입혀주고는 친구들과 같이 뛰노는 해연이의 모습을 남몰래 지켜보면서 자기 설음에 울었다는 김혜숙씨다. 명절때마다 집떠나 온 학생들이 쓸쓸해 한다고 며칠전부터 색다른 음식을 식탁에 올려주고는 학생들이 맛갈스럽게 먹는것을 지켜보고 그러다가도 상마다 음료한병이라도 더 올려주는 김혜숙씨다.
방학이나 명절이면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학교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남을 때도 있다. 하지만 김혜숙씨는 한번도 식당문을 닫은적이 없다. 1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하여 식당문을 연다는것은 밑지는 장사였다. 하지만 그는 방학이나 명절이 되여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말못할 고충을 헤아려 평소보다 더욱 알뜰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남아 있는 학생들의 기분을 돋구느라고 꽃초롱을 사다가 식당문에다 걸고 음악도 틀어 놓았으며 명절음식은 물론 외식까지 마련하여 주기도 했다. 감동을 받은 학생들이 '어머니... 어머니...'하면서 자기의 팔을 끼고 거리를 거닐 때면 온세상 기쁨을 혼자서 차지하는 기분이란다.
해마다 대학입시 때면 김혜숙씨는 대학입시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꼭 찰떡을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한번은 떡집에서 기계고장으로 찰떡을 가져오지 못하게 되자 밤을 자지않고 자기 손으로 찰떡을 쳐서 학생들을 먹인적도 있다. 외지에 있는 학생들의 부모가 자식보러 학교에 찾아오면 김혜숙씨는 언제나 식당에다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학교에서 운동대회가 열릴 때면 운동원들에게는 여러가지 채소를 따로 만들어 주어 운동원들의 사기를 돋구어 주기도 한단다.
어떤 학생들이 가정의 불화나 학습상의 고민으로 밥을 제때에 먹지 않으면 조용히 불러다가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밥을 먹여 보내면서 여러가지 당부를 하기도 하군하는 김혜숙씨, 어느 학생이 밥이나 채소를 남기면 사정없이 꾸짖고 부모들이 피땀으로 벌어서 보내 온 돈을 랑비하는것은 죄를 짓는것과 같다고 교육하면서 사정을 두지 않았다.
김혜숙씨는 사재를 털어 학생들이 지난 3년간 중점대학에 입학하면 매인당 500원과 학교에 2000원의 돈을 내놓기도 했다. 김혜숙씨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지금 몇백명의 '자식'을 거느리고 살아가는 정다운 어머니가 됐다. 그래서 자기는 자식 부자란다.
2006/06/02 흑룡강신문 김동규 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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