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다재다능한 연극배우 원용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3월31일 08시11분    조회:90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연변TV 2008년 음력설야회에서 선을 보인 소품 《선물》을 기억하고있나요? 아들, 며느리와 함께 지내면서도 시집간 딸자식만 생각하는 속좁은 시어머니, 정월 초하루날 아침부터 《솟았네 솟았네》라고 노래를 부르며 밤늦게 귀가한 며느리를 들볶는 시어머니의 형상은 어찌나 진실감이 나는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다면 이러한 진실한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해낸 예술인은 도대체 누구일가? 그가 바로 연변연극단에서 공연부 부부장직무를 맡고 연변연극의 래일을 위해 부지런히 뛰고있는 중견배우 원용란이다.

운동선수로부터 연극배우로

노래도 잘 부르고 손풍금도 제법 다루는 아버지, 춤노래에 장끼가 있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일가 원용란은 어려서부터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멋지게 추는 편이였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예술보다는 체육에 흥취가 있어서 운동쪽으로 발전, 고향인 안도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는 야구선수로 되여 훈련을 하고 시합을 나가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삐 보냈다.

운동에만 묻혀있던 그녀가 예술에 눈길을 돌리게 된것은 1984년초라고 한다. 당시 금방 보급되기 시작한 텔레비죤을 통해 자기또래의 녀학생들이 화면에 나오는것을 보게 된 원용란은 그애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나의 춤노래실력이면 저애들에게 짝지지 않으련만…)

이런 생각을 굴리던 끝에 원용란은 운동을 그만두고 예술쪽으로 발전하는것을 허락해달라고 부모님들에게 지청구를 들이댔다. 그때까지 쭉 운동에만 치우쳐있던 딸이 갑작스레 예술학교에 붙여달라고 강떼질하자 부모님들은 너무도 한심해서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번 마음을 먹으면 꼭 해보고야 직성이 풀리는 원용란의 고집을 꺾을수 없었다. 그녀는 예술학교시험을 치지 못하게 하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억지를 부리였다.나중에 어머니가 딸애의 소원이라도 풀어주려는 속셈에서 한번 시험이나 보라며 마지못해 동의했다.

이렇게 크게 준비도 못하고 전문과시험에 참가한 원용란은 예상밖으로 합격되였고 소원대로 연변예술학교(지금의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극전업에 입학했다.

타고난 춤노래실력이 어느 정도 보탬이 되는지 원용란은 전문훈련기초가 없어도  무엇이든 여느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고 따라갈수 있었다.이것이 큰 힘이 되여주어 그녀는 또 배움에 더 열심할수 있었고…

학교에서 많은 지식을 배우고 1986년에 왕청현문공단에 실습을 내려간 원용란은 소품 《고추며느리》출연팀의 성원으로 연변중청년소품콩클에 참가하여 오선옥과 나란히 3등상을 따내였다. 처음으로 소품에 출연한 자기가 상을 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원용란은 수상자명단을 발표하는 순간 격동을 금하지 못하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소품은 그후 리옥희가 《쑤이러우(水肉)》로 소문을 놓은 소품 《사촌언니》와 더불어 연변TV  1987년 음력설야회무대에 올랐다.)

이튿날 그녀가 영예증서를 가지고 집으로 달려갔을 때 부모님들은 너무도 기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딸의 선택에 대해 줄곧 리해하지 못하던 아버지도 《어제 텔레비죤을 통해 네가 상을 타는것을 보았다. 첫발자국을 제대로 내디디는걸 보니 전도가 있을것 같구나. 아무쪼록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거라.》라고 하며 고무격려해주시는것이였다.

아줌마전문호로 자리매김

연극무대에서 활약한 20여년간 엄마나 할머니의 배역을 많이 맡아온 원용란은 학교때부터 이 면의 지식을 전공하도록 가르침에 정성을 다한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전 그때 젊은 녀인의 역을 배우지 못하게 하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야속했어요. 며칠은 달통되지 않아 무단결석도 했구요. 그런데 담임교원인 원주삼선생님께서 젊은이의 배역은 생명력이 짧다고 하시면서 오래오래 활용할수 있는 엄마나 할머니의 역을 잘 배워두는것이 갑절 더 실용가치가 있다고 설복하셨어요. 지금 보면 그때 선생님이 인도를 제대로 해주신거죠.》

연변예술학교를 졸업하고 룡정시문공단(당시의 연길현문공단)에 배치받은 원용란은 선후로 장막극 《파묻은 사랑》, 《사랑은 했는데 젠장》 등에서 주역을 맡고 40∼50대 아줌마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여 인정을 받았고 농촌순회공연을 나가서는 소품, 독창에 출연하는 한편 사회도 하면서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그시기 원용란은 《배농부일가》 등 여러부의 소품에 출연한외 또 연변에서 처음으로 1인극 《퍼렁녀와 고분녀》를 출연하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인극 《퍼렁녀와 고분녀》는 완전히 판이한 2명 식당복무원의 모습을 혼자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한다. 모자를 비뚤게 쓸 때는 퍼렁녀로 되여 쩍하면 손님들과 걸고들고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수양없는 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모자를 똑바로 쓸 때는 고분녀로 되여 언제나 손님들을 반겨맞고 봉사를 잘하는 훌륭한 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원용란의 출중한 연기로 더구나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1994년에 연변연극단으로 자리를 옮긴후 원용란은 연극 《사랑에 지친 녀인》에서는 술집녀자의 배역을, 연극 《헤톨부대》에서는 바보스러운 로처녀의 역을, 연극 《하얀 꽃》에서는 농촌녀성의 배역을, 연변의 첫 음악극(뮤지컬)  《샘》에서는 사기군의 안해역을 맡고 출중하게 연기를 펼치여 관중들과 해당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여러차나 성급, 주급 상을 타는 영광을 안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원용란이 무대에서 진정 성공을 거둔 작품은 소품 《갑속에 든 사람》과 《계약서》를 꼽을수 있다. 2000년도에 김동현과 합작한 소품 《갑속에 든 사람》에서 원용란은 동창만회에 나가기 위해 남편을 사우나통에 가두어놓고 내빼는 40대 아줌마의  형상을 진실하게 창조하여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물하였다. 텔레비죤프로에도 여러차례 등장한 이 소품은 길림성제15차소품평의와 제4차연변소품콩클에서 우수작품으로 평의되고 녀주역을 맡은 원용란은 각기 《표현2등상》을 탔다.

한석봉과 합작하여 출연한 소품 《계약서》에서 원용란은 일찍 남편을 잃고 돼지고기장사를 하며 아글타글하는 부지런한 과부의 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해내여 소문을 놓았다. 이 두 작품은 선을 보인지 몇년 되지만 지금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있어 최근에도 여러차나 대기업들의 초청을 받고 개인적인 유상공연을 펼친적있다고 한다.

재간둥이 연극배우

운동선수의 용감성을 구비해서인가 원용란은 남들이 힘들어 못하겠다고 나눕는 극본을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특기가 있다. 오죽하면 연극계의 원로이신 리영근선생님까지도 원용란을 특이한 배우라고 탄복했을가?

많은 연예인들은 또 연극이면 연극, 노래면 노래 한우물을 파지만 원용란만은 춤, 노래, 연극 실력을 다 발휘할수 있는 음악극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형식이라고 한다. 연변에서 처음 무대에 올린 음악극 《샘》에 출연하면서 세가지 실력을 다 발휘하여 긍정을 받았으니 그럴법도 하다.

원래부터 춤노래실력이 대단한 그녀는 연변연극단 일원으로 제21회부터 24회까지의 한국연극제에 참가하면서 한국에서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2003년부터 련속 3년간 자비로 한국에 가서 《백제문화제》와 《한산모시제》에 참가, 노래를 멋지게 불러 한국대중들의 대환영을 받았다.

한국 충청남도 공주시정부에서 주최하는 《백제문화제》와 《한산모시제》는 한국에서도 이름있는 문화행사이다. 공주시 오영희시장의 초청으로 이 두가지 행사의 공연에 참가하게 된 원용란은 한국, 미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의 예술인들과 어깨나란히 무대에 올라 《첨밀밀( 密密)》,《야래향(夜 香)》 등 중국가요와 《타향의 봄》 등 연변노래를 멋지게 불러 주최측으로부터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연변연극단 공연부 부부장직무를 맡고 채용과 함께 순회공연준비에 드바쁜 원용란의 소망이라면 정품음악극에 출연하여 노래, 춤실력까지 과시하면서 장끼를 깡그리 발휘해보는것이라고 한다. 재간둥이 원용란이 하루빨리 소원성취하길 기대해본다.                                          

연변라지오TV신문     채선애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시작은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였다. 중국 옌볜에서 양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최금호씨를 사계절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반응이 좋았지만 김광호 감독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다큐멘터리에서 ...
  • 2008-07-04
  • 창립 4주년맞은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대표 김해성 목사 ‘크레파스와 물감에 살색을 없애야....’ -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 제공“감사하고 또 눈물이 납니다”국내에 하나뿐인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에서 만난 중국 심양이 고향인 김혜숙(52, 여)씨.김씨는 한국에 건너와 애기를 돌...
  • 2008-07-04
  • —현장총지휘 리종환씨를 만나 온몸으로 열심히 지휘하는 리종환씨,  그의 지휘하에 1만명도 훨씬 넘는 무용배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리종환씨는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나서 현장총지휘를 맡게 되였다. 연변군중예술관 부관장으로 대형행사때마다 총연출의 중임을 떠메였던 리종환씨는 퇴직한 몸이지...
  • 2008-06-29
  • 목단강지구 문과장원 - 외교관이 되고싶어요 대학입시 시험에서 659점의 성적, 흑룡강성 문과 장원의 663점 보다 4점이 떨어지는 성적을 따낸 해림시조선족중학교 고3-2반의 남홍옥학생이 목단강지구 문과 장원석에 올랐다. 《어제 저녁 동창들로부터 저의 시험성적을 알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위해 기뻐 했는데...
  • 2008-06-28
  • 환자의 아픔은 곧 의사의 아픔입니다연변대학병원 중의과 김향숙주임의 진찰권을 떼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려야 겨우 뗄수 있다고 한다. 진찰권이 긴장하다는것은 그만큼 의술이 높아 환자량이 많음을 의미하지만 김향숙주임의사는 "환자들이 병원의 지명도를 보고 찾아온것이지 저 개인을 보고 온것이 아닙니다&q...
  • 2008-06-27
  • 《떼떼부부》가 며느리를 보게 되였다. 즉 《작은 떼떼》가 사귀는 녀자친구를 데리고 부모님께 인사시키러 온다. 그런데 귀가 어두운 어머니는 며느리감을 보고 왕청같은 말들을 늘여놓고 눈이 어두운 아버지는 며느리감을 보고 말한다는것이 로친한테 대고 말한다. 그래서 김광철은 난처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사리밝고 례...
  • 2008-06-15
  • 2년에 국가특허발명 5건 농민발명가 천해룡(53세)씨는 다년간 모색과 연구끝에 지난해와 올 상반년짧은 2년여 기간 ‘다기능 비누곽’, ‘정량분유채취기’ 등 국가발명특허를 3건 획득하고 2건은 현재 신청 출원중에 있다. 흑룡강성 오상시 광휘향의 조선족 농민 천해룡씨는 지난해 5월 ‘다기능...
  • 2008-06-14
  • 박민자 연변가정연구소 소장 통일의 밑거름으로 조선족 활용 기대  “조선족의 중국 이민정착사는 150년이다. 만주 땅을 개간하고 중국을 건설하는데 기여하여 당당한 중국국민의 위치를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산업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코리안드...
  • 2008-06-13
  • "의사는 무엇보다도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또 배운 리론지식과 실제경험들을 관통시켜야만이 진단의 정확률을 높일수 있다"고 늘 얘기하는  연변대학병원 소화내과 주임 박희서는 시골 아저씨와도 같은 소박하고도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평소 환자를 진찰하거나 제자들에게 지식을 전수할 때도 항상 차근차...
  • 2008-06-13
  • 중국관계자 중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지난 두 차례의 한중올스타전 때 중국 올스타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방복순(69) 통역이었다. 방 통역의 한국과 인연은 벌써 18년이 넘어간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는 되지 않았지만, 스포츠 교류는 있었던 90년 김학영 국제심판과 중국인 심판의 가교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
  • 2008-06-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