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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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71 ]

51    [시]두만강 진달래.1(김철호) 댓글:  조회:1382  추천:1  2014-10-16
두만강 진달래.1 김철호 나를 놀라게 하는 금수의 눈빛 시위 떠난 촉되여 날아오는 저 불멸의 시선 산은 강에 있고 강은 산에 있어 너를 피하려면 하늘로 올라도 안되리 2014년 제4기        
50    [시]참꽃(김철호) 댓글:  조회:1478  추천:1  2014-10-16
참꽃* 김철호 붉은 눈물 떨어지면 붉은 씨앗 될가 붉은 씨앗 뿌리 내리면 붉은 나무 자랄가 붉은 나무 자라면 붉은 꽃 필가 축축한 벼랑가에 맺힌 이슬의 저 붉은 눈물 두만강물 다 젖어 붉은 숨 *진달래의 다른 이름 2014년 제7기  
49    [시]동지冬至(김철호) 댓글:  조회:1442  추천:0  2014-03-26
冬至 김철호 창가에 붉은 이슬이 줄줄 흐르고 하늘에 수만개의 달 뜨는 날 잠 깼으나 동이 트려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날 슬픈이에게는 너무너무 긴 기쁜이에게는 길어도 짧은 밤 긴 날 2014년 제2기
48    [시]동모산東牟山(김철호) 댓글:  조회:1314  추천:0  2014-03-26
東牟山 김철호 남자라고 생각해도 틀린다 녀자라고 생각해도 틀린다 누에고치가 파랗게 익어 헐벗은 떡갈나무 그늘 잃은 큰 나무, 뿌리 살아 숨 쉬는데 태양은 구름우에 숨어 찬 입김 뱉는구나 밤, 그 힘찬 몸부림 새벽, 그 벅찬 울부짖음 한낮, 그 거창한 춤... 파도는 거대한 바다를 만난다 파도는 높은 하늘을 만난다 절름발이 양잠인 50원에 황성옛터 잘 팔아먹고 누에고치 줏는 계집들의 웃음소리 언덕 허무는데 대석하에 비낀 장수의 그림자 파도따라 춤추누나 강물은 날 선 칼 되여 력사를 두쪽으로 가르누나 태양은 언제나 동쪽에서 뜬것만 아니다 별은 어두운 하늘에서만 반짝인것 아니다 하늘 만리서 무지개 나래펴고 바람은 손가락 튕기는 새에 천리땅 씻는구나 그러니 남자라고 생각해도 된다 녀자라고 생각해도 된다 힘과 힘의 만남 숨과 숨의 겨룸 푸른 누에 기여온다 2014년 제2기
47    [시]바다.5(김철호) 댓글:  조회:1460  추천:2  2014-03-26
바다.5 김철호 이제는 녀자가 없는 그, 바다로 간다 바다로 가는 걸음을 마구 밟는다 바다가 저렇게 높다, 뭍보다 높다 수평선을 베고 누워있는 붉은 녀인 흰 비둘기떼가 달려온다 초록 언덕에 떼소리가 요란하다 바람 없을 때의 사막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자연외의것을 다 버린 녀인이 누워있다 황금의 라신! 금빛찬란한 세상! 바람이 눈을 뜬다 파도가 잠을 깬다 나무의 몸 떠는 소리가 거칠다 아주 먼 옛날 바다에 혼을 심은 한 녀인 그 사막에 가서 신기루로 살았다 변화무쌍한 사막의 해질녘을 수놓았다 미역 썩는 야릇한 향기에 취해 휘청거렸다 실개천이였을 때 뿌리를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녀자보다 높은 바다가 있다 그는, 바다는 실패를 모를것이라고 생각했다 2014년 제2기
46    [시]수음秀吟(김철호) 댓글:  조회:1697  추천:1  2014-03-26
秀吟 ㅡ훔쳐본 그녀의 일기 김철호 정글엔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곳에 발을 내디뎠다 독사의 꼬리가 방울소리를 낸다 여우의 신음이 비단을 찢는다 해볕 한올 없는 숲은 길을 내줄 마음 없어하지만 밑둥 굵은 나무등걸에 앉은 원숭이 눈속에 해살이 담겨 반짝인다 눈먼 부엉이가 푸등 날아 저쪽 나무 가지에 날아가 앉고 놀란 말벌떼가 아우성치며 몰려왔다 몰려간다 저 먼 곳서 들려오는 울부짖음은 사자의 포효일가 범의 발광일가 정글엔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곳에 길을 만들었다 질펀한 풀밭을 딛고 지나간 자리에 한줄기 가느다란 길 해살 없이도 눈을 부시게 하는 빛 지나간 자리 정글에 그녀의 길이 생겼다 2014년 제2호  
45    [시]별들의 원무(김철호) 댓글:  조회:1284  추천:0  2014-03-26
별들의 원무 김철호 너는 왜 하늘 향해 누워있니 너는 왜 땅을 보며 누워있니 하늘엔 뭐가 있니? 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밝은 별 하나 있다 그럼 땅엔 뭐가 있니? 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은근한 별 하나 있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 만나려고 무지개 통로로 마주 달려간다 너무 빨리 달리다보니 그만 서로 부딪쳐 산산조각난다 별의 파편 수많은 별이 되여 흩날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은하수가 펼쳐진다 별들의 원무가 시작된다 2014년 제2호
44    [시]댓글(김철호) 댓글:  조회:1063  추천:0  2014-03-26
댓글 김철호 벽에 기대여 앉았는데 벽이 무너진다 벽체에 깔려 납죽해진 그를 잡아당긴다 납죽한 다리가 뽑혀나오고 납죽한 팔이 뽑혀나오고 납죽한 가슴, 배, 머리는 그냥 벽체밑에 깔려있다 두렵지도 않은가보다 누군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누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누가 또 벽에 기대인다 벽이 쿵 무너진다 무너진 벽체에 그가 깔려있다 잊어졌던 그가 있다 나도 있다 납죽 깔려 납죽해져있다 2014년 제2호
43    [시]고스트(ghost)현상.1(김철호) 댓글:  조회:1130  추천:1  2014-03-26
고스트(ghost)현상.1 김철호 그건 흠결이 아니였다 이중노출도 아니였다 틀림없는 유령의 그림자였다 물앉는다 요즘 그녀는 자주 물앉는다 복도에서도 거리에서도 벌렁 벌렁 물앉는다 회사청사를 어깨에 메였다 19층 청사가 여린 어깨를 누룬다 벌렁 물앉는다 8촌 사진은 하나의 세상이다 그 속에 19층 청사, 그녀의 어깨... 그녀는 어떤 유령에게 업혀있었다 그녀가 어떤 유령을 업고있다 이승 너머에 숨은 삶이 보였다 그곳으로 가는 문이 보였다 새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죽는다고 했다 2014년 제2호
42    [시]바다.3(김철호) 댓글:  조회:1349  추천:0  2014-03-26
바다.3 김철호  바다.3 김철호 네명 악사들의 현악합주가 들린다. 부자며 가난뱅이를 하나의 바줄에 묶어놓은 공동운명의 선률이 쏟아지는 별들과 동무하였다. 이날에는 다이야몬드목걸이도 하나의 돌맹이에 불과했다. 야크의 마른 똥으로 맛갈스러운 차를 달여 청장고원의 수천년력사를 만든 민족은 넋빠진 육신을 베여 독수리의 배를 채워주었다. 부처님 말씀은 하늘이였다. 그 민족은 바다였다. 자신을 낮추는 일에 혼신을 쏟은 민족은 바다였다. 불의 민족, 물의 민족, 모래의 민족, 나무의 민족, 고원의 민족, 초원의 민족... 망망한 바다는 술렁거린다. 피가 모여 먹물이 된 바다! 백두의 비단으로 짠 흰옷의 결백은 변치 않았다. 사나이의 어깨에 놓인 멜대 량끝에 매달린 광주리에 동해와 황해가 담겨있다. 두 바다를 메고 걷는 발걸음소리 요란쿠나. 부처님세상도 아니요, 예수님세상도 아니요, 알라의 세상도 아니다. 파도의 키가 아무리 높아도 뭍보다는 낮다. 자신을 가장 낮춘 무리들이 모여 가장 큰 힘 만든다. 영원한 생명되였다. 2013년 제6호
41    [시]바다.2(김철호) 댓글:  조회:1162  추천:0  2014-03-26
바다.2 김철호 녀인이 다가서자 바다가 찢어지면서 혈흔을 보인다. 파도가 묻어 싱그러운 향기! 녀인은 손을 뻗쳐 바다자락을 잡아당긴다. 더 크게 펼쳐지는 푸른 바다의 갈기가 눕는다. 엊저녁 노을이 그랬던것처럼 아침의 노을도 파도속에서 떤다. 갈매기가 배전을 맴돌고 통통 소리지르는 어부의 목청 닮아 괴로운 우짓음 뿜는 파도의 붉은 목청. 해돋이, 붉은 피가 넘쳐 흘러오는 저 육박! 아직도 잠자고있는 너의 꿈속도 피로 흥건하리! 스마트폰속에 스며드는 적색의 풍경 너에게로 가서 색갈의 조화 맛보게 하리. 잡아당겨라, 녀인아, 꽉 쥐고 놓지 말어라. 바다에 앉아가는 사나이 붙잡고 머리채 휘날리며 혈의 세계로 가야지. 지치지 않는 갈매기의 나래에 묻은 피 바다에 떨어진다. 미운 우짖음 바다에 떨어진다.    2013 년 제6호   
40    [시]무霧(김철호) 댓글:  조회:1073  추천:2  2014-02-04
무霧 김철호 몸 한번 뒤척이니 푸른 향기 춤을 춘다 밝아오는 동녘을 베고 곱게 머리들어 미풍의 숨결 품는다 너무 깊고 너무 짙었던 지난 밤 꿈자락 당기며 파도 높았던 환희(歡喜)를 동경한다 라신(裸身) 감춰주던 흰 잠옷 바람의 손에 스르르 벗겨지니 빛부신 하나의 녀인 고요히 수집어한다, 2014년 제1기
39    [시]깃발(김철호) 댓글:  조회:1483  추천:2  2014-02-03
깃발 김철호 긴 세월, 찢긴 복부에서 흘러나온 창자들이 나뭇가지에 걸려 말라버렸다 가볍게 가볍게 말라버렸다 긴 세월, 양수 흘러내린 계곡에서 아기의 울음소리 요란하고 생명은 생명을 딛고 일어섰다 가볍게 가볍게 일어섰다 바위에 별이 새겨지고 별을 바라보며 바람이 쏟아진다 과거가 삼켜지는 광음 속에서 별이 웃는다 긴 세월, 바람이 바람에 흩날린다 바람이 바람에 흩날리다 서버렸다 침묵의 흩날림 긴 세월...   2013년 제5기
38    [시]장고지몽長鼓之夢(김철호) 댓글:  조회:1262  추천:2  2014-02-03
장고지몽長鼓之夢 김철호 살에 배인 색을 잃을리 없겠지만 그녀의 빛은 먼 우주에서 온 숨 세상에 소리*보다 더 선들선들한 칼 있을소냐 비단 베이는 섹시한 가락 시작되자 음(音)의 향기 깃을 꼬며 눕는다 풀리것 같지 않던 매듭들이 스르르 맥 놓으니 푸른 혀들이 어느새 이슬 빨며 신음한다 가늘고 짤룩한 허리 붉은 줄에 얽히여 말의 효용(驍勇) 소의 영각 뽐낸다 아리아리 아라리요 둥둥둥... 아리아리 아라리요 둥둥둥... 달이 걸린 높고 가까운 두 언덕 내려 아득한 강에 빠진 선률(旋律) 즐거운 익사로 붉은 태양 받쳐든다 *소리:장고에 맞추어 부를수 있는 판소리, 잡가, 민요 등과 같은 민족성악곡. 2013년 제4기
37    [시]개미의 꿈.1(김철호) 댓글:  조회:1256  추천:2  2014-02-03
개미의 꿈.1 김철호 일곱개의 동굴*은 어둑컴컴하다 그속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속을 알수 없다 여기저기 뚫린 굴이지만 속은 통일되여있다 한곳만 잘 탐사하면 나머지 여섯곳을 알수 있을가 암석이 뚫린다 굴착기가 돌아간다 돌물이 질질 흘러나온다 풀쩍, 풀쩍... 소리가 야하네 너는 지금 구멍을 뚫고있구나 일곱개의 동굴이 얼굴 내밀거다 첫째 동굴에는 소금이 가득 차있다 둘째 동굴에는 우수(雨水)가 넘쳐나 있다 셋째 동굴에는 꿀이 가득 차있다 넷째 동굴에는 바람이 가득 차있다 다섯째 동굴에는 금괴(金塊)가 가득 차있다 여섯째 동굴에는 귀지가 가득 차있다 일곱째 동굴은 비여있다 아니, 일곱째 동굴은 닫혔다 열렸다 하면서 뭘 기다리고있다 나는 민속원 정문앞에서 동굴들을 들여다보면서 웃었다 우리들은 다 일곱개의 동굴을 들여다 보면서 떠든다 동굴들이 동굴들을 바라본다 동굴들이 동굴들을 좋아 한다, 싫어한다, 미워한다... 일곱개의 동굴속을 아무도 모른다 개미가 바다를 품었다 개미가 하늘을 안았다 씨ㅡ꿈이야 못 꾸겠니. *강영은 시인은 '얼굴에 뚫린 일곱개의 동굴마다 파도 음을 펴내니...'(시 '혼돈에 대하여'에서)라고 했다. 2013년 제4기
36    [시]희담 戱談(김철호) 댓글:  조회:1193  추천:0  2014-02-03
희담戱談 김철호 할아버지가 걸어오시고있었다 그 옆에 목청 높은 할머니가 하얗게 서계신다 아버지는 높다란 장작무지에 눌려 헐떡이고 어머니는 인 물동이에서 흘러내린 찬물에 저고리 적신다 꽃밭에서 즐거운 누이가 웃는다 하늘길에서 동네 아이들이 구름 타고 달린다 예쁜 사슴의 무리뒤에 멋쟁이 호랑이가 누워있다 벼랑에 걸려있는 오솔길에 보라빛 점이 움직인다 가느다란 가람가에 쪽배 한척 바람 센 물우에서 흔들린다 누가 스위치를 눌러버렸는가 세상의 빛 다 꺼져버린다 향기만 그윽히 풍겨올뿐 우주가 갑자기 사라진다 허공을 딛는 발걸음 허공에 걸린 몸뚱이 우 아래 옆이 상실된 세상에 서있는 넋 무한한 추락이 시작된것이다 시작만 있을뿐인 추락! 2013년 제4기
35    [시]희나리(김철호) 댓글:  조회:985  추천:0  2014-02-03
희나리 김철호 시들면 더 질기다 했더냐 녹쓴 수도꼭지속에서 아직도 생수가 빠져나오려고 눈치보고있다 웅크린 힘 닫힌 성문 열려고 흘끔거리지만 밤 12시, 깊은 잠은 애타다 수자를 처음 알았을 때,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초견(初見)의 진리를 깨달았을 때의 경이로움의 소년, 젖은 팬티속에 무서운 힘이 숨어있다는것을 발견했을 때, 자음과 모음이 섞이여야 완정한 글자가 된다는것을 깨달았을 때처럼 희한한 놀음에 들떠있던 소년은 어데 가고 네가 그 자리에 서있느냐? 영원한 발자국을 새겨놓을 봄을 개처럼 바라보며 고독이 떨고있다 웅크린 힘, 닫힌 문 열려고 흘끔거리지만 벌써 밤 12시, 깊은 잠이 와있었다. 2013년 제4기
34    [시]바다.1(김철호) 댓글:  조회:1120  추천:0  2014-02-03
바다.1 김철호 고속도로에서 핸들을 잡아보면 파도 타는 같아, 심한 장난 같아 차를 하늘로 몰고 올라 보아라 심한 장난이지 칭키스칸 룡차가 초원과 사막을 누빌제 먼지와 누리떼들이 구름처럼 따랐지 금사강을 먹으며 사는 대불(大佛)은 때투성이야 수수백년 때 한번 씻지 않았으니 와우, 냄새가 지독하구나 북경역 대합실과 역광장은 발해 황해 남해의 파도가 어울려 출렁거려 산동말 광동말 동북말들이 팥죽처럼 끓고있어서 뜨거워 뜨거워 일어 영어 몽고어 프랑스어 조선어들이 비빔밥처럼 뒤섞여있어서 구수해 구수해 감숙의 막고에 가면 안돼, 거기엔  큰 바다가 있거든 눈깔을 찔러대는 누런 파도는 페를 싹 좀먹이고있어 류방이 대부대를 이끌고 지나가고있어 황우가 바다를 파놓고있는줄도 모르고 헐레헐레 숨찬 부대 그런데 항우는 자신의 바다에 빠져 익사했어 맑스가 태운 담배연기는 해변의 안개와 자웅을 겨루고있어 하루밤에 1억차례 정사가 벌어지고있다는구나 인간들이 나누는 악랄한 사정은 내를 이룰거야 출렁이는 잠꼬대는 해일처럼 밀려와 운두루한 사막에 남아있는 비행기 잔해들을 들춰내고있어. 2013년 제5호
33    [시]룰(김철호) 댓글:  조회:1303  추천:1  2014-01-27
룰 김철호 작은 생명이래도 그건 하늘보다 더 큰 숨 찬란한 은빛 세상 해살 건너간 망사를 어여쁨으로 감싸안는 은빛 향기로운 세상... 바다와 천리 떨어진 시골길 나무 끝자락에 매달린 재난이래도 그건 스나미로 일어선다 하늘이 넓고 깊은 그물 던져 눈 멀구어주는 그 길 따라가라 살아있다는 감동은 죽음을 스쳐간 사람만이 안다 2013년 제4기
32    [시]가야금 (외2수) 댓글:  조회:1747  추천:2  2013-12-26
가야금(외2수) 김철호   가람 가람 가람 푸른 가람 가람 가람 가람 맑은 가람 두만가람 압록가람 노들가람 박달골 째고 웃으며 온 가람 열두골 합수머리서 만난 가람 가람 가람 가람 가람이 온다 우리 사는 골골에서 오는 가람엔 구름밖서 지저귀는 뻐꾸기 소리 쟁기 끌던 얼룩배기 기인 영각소리 바위 하나 굴러도 고아(高雅)해지는 소리 먼 산 솔의 숨소리 귀 막아도 들리는 홰치는 소리 눈감아도 들리는 개짖는 소리 가람 가람 가람 붉은 댕기 가람 가람 가람 하얀 댕기 가람 가람 가람 푸른 댕기 가람 가람 가람 노란 댕기 가람 가람 가람 검은 댕기 장고허리 동이려나 긴 상모 깃 오색기발 날리려나 넓은 치마폭 우리 가락 어여뻐 싣고온 가람 우리 사위 멋스러워 품고온 가람 금수강산 한데 모인 해달 밝은 가람 바다  바다에서 푸른 냄새가 난다 때론 흰 냄새가 난다 검은 냄새, 붉은 냄새도 난다  바다만큼 죽은 넋 묻힌 곳 없으리 바다만큼 죽은 시간 갈앉은 곳 없으리 바다에서 이 세상 모든 냄새가 풍긴다 비명이 무너지는 냄새 천둥이 겁질린 냄새 력사의 시체들이 흔들리는 냄새 금수와 인간의 함몰이 뒤섞이는 냄새 삶과 죽음이 비벼대는 검은 률(律)의 냄새  바다의 냄새는 쓰고 떫다 바다의 냄새는 쓰리고 아프다 수많은 어선을 씻은 바다라서 어부들의 땀썩은 살냄새도 있고 달님과 해님을 헹군 바다라서 차고 따가운 냄새도 있고 파란 하늘 통째로 내려와 넓고 푸짐한 별들의 맛 보태준 바다라서 고색이 찬연한 냄새도 있고...  쓰고 덟고 시고 아픈 밝고 맑고 빛나고 신나는  이 세상 모든 냄새가 섞인 바다 그래서 바다의 냄새를 냄새라고만 할수 없다  깊은 저 먹물의 향! 한글 불씨! 사람 하나를 다 태울수 있는, 사람을 한 자루의 홰불로 타게 할수 있는 불씨!  백두의 족혈 몸에서 흐르는 숨 마른 나무에 스며든 기름 쌓아놓은 장작더미 28개의 별  한줄기 산맥이 탄다. 한자락 강물이 탄다, 한 민족이 탄다, 570년을 타고 타커다란 불덩이 되였다! 만년 앞길 비출 커다란 불덩이 되였다!  불덩이 하늘에 떴다 그 빛 막을수 없는 태양으로!   연변일보 2013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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