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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신화

신라의 건국 신화
2009년 09월 24일 17시 34분  조회:912  추천:0  작성자: 미쓰리

                                                            신라의 건국 신화

    신라 시조의 성은 박씨요, 이름은 박혁거세이다. 박혁거세는 기원전 57년 4월에 왕위에 올랐다.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열세살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왕의 명칭은 거서간이였다. 거서간은 귀한 사람, 혹은 임금을 부르는 호칭이였다.

    그때는 지금의 경주시와 월성군 일대를 진한이라고 불렀다. 그 땅에 고조선의 유민들이 여섯개의 마을을 이루고 산골짜기에 흩어져살았다. 그 여섯 마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알천 양산촌, 돌산 고허촌, 무산 대수촌, 취산 진지촌, 금산 가리촌, 명활산 고야촌이 여섯 마을의 이름이였다.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전인 진한 시대는 석기에서 철기시대로 생활방법이 바뀌는 우리 민족 문화의 새벽과 같은 때였다.

   이 새로운 때를 맞이하여 여섯 촌에는 각기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서 촌장이 되였다. 훗날 세상사람들은 그들을 <진한 육부 촌장님들> 이라고 불렀다.

   꽃피고 새우는 어느 화창한 봄날이였다. 아름다운 금강산 어느 산봉우리에 홀연히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한 신선이 내려왔다.

   신선은 하늘에서 내려 올때 큰 박 하나를 안고 왔다가 바위에 내려 놓았다. 그런데 바위에 놓자마자 그 박에서 싹이 돋기 시작했다. 그 싹은 순식간에 자라서 박 덩굴이 바위를 덮었다. 그리하여 신선이 내려선 이 바위를 표암이라 하였다. 이 신선이 양산촌을 다스린 이알평공이다.

    알천 양산촌은 지금 경주시를 중심으로 한 넓은 벌판인데, 후에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 된 촌이다.

    돌산 고허촌은 여섯촌중 가장 넓은 마을이였다. 이 촌의 촌장은 소벌도리공이였다. 그는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형산에 내려와서 고허촌 촌장이 되였다고 전한다.

    무산 대수촌 촌장은 손구레마공이었다. 그 역시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이산에 내려와서 대수촌 촌장이 되였다.

    취산 진지촌은 토함산 새등이에서 흐르는 몰개내와 가내고개에서 흐르는 알내의 상류 유역과 외동면 일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였다. 지백호라는 이름의 신선이 하늘에서 화산으로 내려와서 진지촌의 촌장이  되었다.

    금산 가리촌은 여섯 촌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닿아 있었다. 배지타공이 하늘에서 명활산에 내려와서 가리촌의 촌장이 되였다.

   그리고 명활산 고야촌 촌장인 설호진공은 하늘에서 금강산으로 내여와서 촌장이 되였다.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온 촌장들은 고기잡이와 사냥으로 꾸려가는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삶의 수단을 바꾸어 가면서 지혜와 사랑으로 각자 맡은 마을을 알뜰하게 다스렸다.

   지혜로운 촌장들이 부족을 다스리게 되자 부족들의 삶은 나날이 향상되였다. 흙을 빚어 그릇을 구워 썼으며 길쌈을 하여 옷도 지어 입으며 서로 힘을 모아 평화롭게 살았다.

   기원전 69년 어느날, 고허촌 촌장 소벌도리공이 남산 북봉 양산대를 올라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하늘에서 령롱한 오색 서기가 내려와 양산 기슭에 있는 나정이라는 우물을 비추고, 우물가에는 눈처럼 흰 말 한마리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

  소벌도리공은 신기하게 생각하여 그 우물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소벌도리공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인기척을 들은 흰말은 크게 울면서 하얀 구름을 헤치고 파란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허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흰말이 사라진 하늘을 보면서 혼자말을 하던 소벌도리공은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우물가를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커다란 붉은 알이 동그마니 놓여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부터 오색 서기가 내려 그 알을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소벌도리공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그 알을 조심스럽게 깨 보았다. 붉은 알 껍데기가 깨지면서 그 속에서 뜻밖에도 용모가 수려한 간난아기가 나왔다.

   아기는 우렁차게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어떻게나 큰지 양산을 울릴 지경이 였다.

  <허어, 그 녀석 ! 울음소리 한번 대단하구나. >

  소벌도리공은 빙그레 웃으면서 그 아기를 안아서 우물에 목욕을 시켰다. 아기의 몸에서는 계속 신령스러운 광채와 더불어 좋은 향내가 풍겼다. 그런 광채와 향내 때문인지 새들과 짐승들이 구름처럼 몰려와서 춤추고 노래하며 아기를 축복하였다.

   소벌도리공은 신비롭게 태여난 아기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길렀다. 아기는 자라면서 유달리 숙성하고 총명하였다.

  진한의 육부 촌장들은 이 아이의 출생이 신기하고 이상했으므로 처음부터 그를 높이 받들고 존경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세월이 흘렀다. 이 아이가 열세살이 되던 해 봄에 육부 촌장들이 모여 의논하였다.

   <소벌도리 촌장의 아들은 하늘에서 보내신 사람이니 우리의 왕으로 모십시다.>

  양산촌 촌장 이알평공의 말에 대수촌장 손구레마공이 맞장구를 쳤다.

  <옳습니다. 그 아이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우리들의 지도자가 틀림없으니 나라를 세우고 왕으로 모십시다.> 

    <으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진지촌 촌장 지백호공이 말끝을 흐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 한 나라의 왕으로 추대하려면 먼저 성과 이름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성은 박씨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진지촌   촌장의 이 말에 아이의 양아버지인 소벌도리공이 고래를 끄덕였다. <박과 같은 알에서 나왔으니 박씨로 하자는 말씀이군요? 그것 참 좋습니다. 그러면 이름은 어떻게 지으면 좋겠습니까?>

   이때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가리촌 촌장 배지타공이 조용히 입을 열였다.

   <혁거세가 어떻겠습니까?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박혁거세라! 좋은 이름입니다. 저는 박혁거세를 우리의 거서간으로 추대하는데 대 찬성입니다.>

    진한 육부 촌장들은 의견을 일치했다. 그러자 곧  여섯 촌을 합쳐서 나라를 세우고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다.

  왕이 된 박혁거세는 나라 이름을 서라벌이라 하고, 지혜롭게 나라를 다스렸다.

  서라멸이란 <아침 햇빛이 먼저 비춰 주는 성스러운 땅>이라는 뜻이다.

  박혁거세가 왕위에 오른지 4년뒤에 양산촌 알영이라는 우물가에 또다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일며 머리 모양이 닭같이 생긴 용 한마리가 옆구리에서 한 여자 아기를 낳고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부근에 사는 한 랄머니가 이것을 보고 달려와서 아기를 보자기에 싸 안았다. 아기는 눈과 코가 참으로 예쁘게 생겼으나 입만은 닭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나와 있었다.

< 쯧쯧....., 계룡이 낳은 아기라서 입이 닭처럼 생겼군그래ㅏ. 입만 예쁘면 천하 절색인데 실로 안타깝구나!>

  할머니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아기를 안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양산촌의 북쪽으로 흐르는 알내였다. 할머니는 정성스럽게 아기의 얼굴과 몸을 씻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알애의 물이 아기의 입술에 닿자마자 뾰족하던 부리는 떨어져 나가 정말로 몌쁜 여자 아기가 되었다.

   그때문에 이 내를 발천이라고 했다.

   <세상에 어느 꽃인들 이 아기보다 더 예쁠까?>

  아기를 가슴에 안은 할머니는 자기도 모르게 덩실덩실 어깨춤이 춰졌다.

   계룡의 몸에서 태어난 아기를 할머니는 거룩하게 여겨 집에 데려다가 정승스럽게 길렀다. 그리고 우물의 이름을 따서 알영이라 이름 지었다.

   알영은 커 가면서 성품이  덕스럽고 용모가 아름다워 혁거세는 그녀를 왕비로 삼았다. 

   임금은 어질고 생각이 깊은 왕비의 도움을 받아서 60년동안 선한 정치를 베풀다가, 남해라는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박혁거세와 알영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들이 바로 신라 제 2대 임금 남해 차차웅이다.

   기원전 19년에 마한의 왕이 죽었다. 마한 왕은 살아 있으때 신라를 업신여기고 신라의 사신을 죽이려 했었다. <대왕마마, 마침내 우리에게 때가 왔습니다. 지금 마한을 공격하면 승리를 우리 것이 될 것입니 다.>

     <그러하옵니다. 대왕마마, 어서 공격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신하들은 입을 모아 마한을 정벌하여 원수를 갚을 것을 건의하였다. 그러나 박혁거세는 머리를 저었다.  

   <남이 불행한것을 다행으로 여겨 침략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할수 없다. 곧 사신을 보내 문상하는 것이 이웃나라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러고는 마한에 사신을 보내여 죽은 왕에 대한 조의을 표하였다. 이렇게 임금은 백성들을 사랑하고 도의로써  나라를 잘 다스렸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임금과 왕비를 두 성인으로 우러러 받들었다.

    박혁거세임금이 73세가 되던 해 9월의 어느날, 이날따라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점심때가 되였을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어지더니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더니 커다란 용 두마리가 궁궐 우물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이 일이 있은후 임금은 몸이 약해지고 마침내 자리에 눕게 되였다. 알영 왕비는 나날이 수척해지는 임금의 곁을 종시도 떠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간호를 했다. 그러나 그런 간호의 보람도 없이 이듬해 3월에 세상을 떠났다.

   박혁거세가 운명하자 이상하게도 그 시신이 공중에 떠서 하늘로 올라갔다. 홀로 남아 슬프게 울던 왕비도 7일후에 남편을 따라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하늘에 올라갔던 임금의 시신이 땅에 툭 떨어졌는데 머리와 사지가 흩어져 있었다.

   신하들이 흩어진 시체를 한데 모아 장사 지내려 하자 큰 뱀이 나타나서 방해하였다.

   당시의 사람들은 뱀을 땅의 신령으로 믿어 두려워하였다.

   <땅의 신령님께서 대왕마마의 시신을 한곳에 모으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것은 필시 예사일이 아니다. >

    뱀이 눈알을 번득거리며 임금의 흩어진 시신을 지키고 있으므로 하는 수 없이 머리와 사지가 흩어진 곳에 각각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다섯개의 능, 즉 오릉이 만들어졌다. 오릉은 옛날 뱀 사자를 써서 사릉 이라고도 불렀다. 이것은 릉 다섯개가 뱀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그렇게 부른것이다.

  

   신라는 기원전 57년부터 935년까지 56대에 걸쳐 임금이 다스렸는데 우리 민족 문화의 역사에 찬란한 유산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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