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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신화

계림과 김알지
2009년 10월 01일 21시 16분  조회:900  추천:0  작성자: 미쓰리

                                            

경주 김알지 탄생기록비.경주 김씨 시조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사당이다. 계림안에 위치해 있다.

 

   계림과 김알지

 

  신라가 건국된지도 백수십년이 지났다. 유리왕의 유언에 의해 62세에 임금이 된 석탈해 이사금은 반월성에 궁궐을 두고 거기서 정사를 보았다.

  지혜롭고 너그러운 이사금의 선정으로 나라는 나날이 번창해 빛을 더해 가고 있었다.

  석탈해 이사금 9년 봄의 어느날 꼭두 새벽이였다. 재상 표공은 목청 좋게 울어대는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벌써 닭이 울 시간이 되었나? 오늘따라 유난히 빨리 우는것 같구나.>

  표공은 졸리는 눈을 비비며 닭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렸는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  울음소리가 너무도 컸고 또 들려오는 장소도 평소와는 달랐다.

  <내가 잠결에 잘못 들었나? 시림에서 닭이 울다니......?

  표공은 벌떡 일어나 다시 닭 울음소리에 귀를 곤두세웠다. 그러나 역시 닭은 반월성 서북쪽에 있는 시림에서 울고 있었다.

  시림이라 불리는 이 숲을 진한 여섯 부족 사람들은 신성하고 영검있는 숲으로 높이 받들고 있었다. 새벽에 닭이 우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신령스러운 숲에서 닭이 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였다.

  표공은 급히 밖으로 나와 숲 쪽으로 바라보았다. 표공의 눈에는 참을 놀라운 정경이 비쳐왔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신성스럽게 여기는 그  숲에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령롱한 서기가 어려있고,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도 분영히 그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

  표공은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조심 발을 옮겨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은 아직도 어두웠다. 그런데 어느 고목나무 주변만은 대낮처럼 환했다. 그 고목나무 아래에서 새하얀 닭이 홰를 치고 있고, 나뭇가지에는 금궤 하나가 걸려있었다. 하늘의 오색 서기는 바로 그 금궤를 비추고 있었다.

  표공은 너무 신기하고 황홀한 정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다.

  <이 일은 예삿일이 아니다. 어서 이사금께 알려야 한다.>

  표공은 이렇게 생각하고 반월성으로 달려가서 석탈해 이사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사금은 표공의 말을 듣고,

   <그 숲은 광명을 먼저 받은 태초의 숲이요, 닭이란 어둠을 몰아내고 광명을 불러오는 길상의 새가 아니던가. 이는 필시 나라에 영광이 있을 징조이니 내 친히 가서 보리라.> 하며 숲으로 행차하였다.

   석탈해 이사금의 행차가 시림에 닿았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다. 토함산 어깨위에 붉은 해님이 솟아올라 숲속을 비추었다. 고목의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 금궤는 금방 솟아오른 아침 햇빛에 반사되여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닭은 눈부시게 새하얀 날개로 홰를 치면서 새빨간 볏을 추켜들고 계속 울고 있었다.

  <여봐라, 어서 저 금궤를 조심조심 땅에 내려놓도록 하여라.>

   석탈해 이사금은 합장하고 하늘에 감사드린 후에 신하에게 명했다. 이윽고 신하가 금궤를 내리자 이사금은 손수 뚜껑을 열었다.

   <응애, 응애!>

  뜻밖에도 금궤속에는 귀엽고도 비범하게 생긴 사내아이가 들어있었다. 이사금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기를 한참동안이나 내려다보고 있다가 만면에 가득 미소를 지었다.

  <예쁜 아가야, 울지 나라, 착하지 예쁜 아가.>

  이사금은 가볍게 머리를 흔들면서 아기를 어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왕관에 달린 수많은 금 이파리들이 하늘하늘 흔들리며 령롱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이는 하늘이 나에게 아들이 없음을 알고 내게 자식을 준것이로다.>

  이사금은 감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후 아기를 안고 궁궐로 돌아왔다. 그러자 온갖 아름다운 새들과 짐승들이 궁궐앞까지 따라오며 춤추고 노래했다,.

  <새들과 짐승들마저도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는구나.>

  이사금은 흐뭇한 표정으로 아기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아기는 자라면서 총명하고 지혜로웠다. 이 아기의 이름을 알지라고 하고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이라고 붙였다.   

   그리고 하늘이 보낸 귀한 아이를 받들어 태자로 봉하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흰 닭의 알림으로 시림에서 태자를 얻었으니 이제부터 그 숲을 계림이라 부르고 나라의 이름도 계림국으로 정하노라.>

   계림이란 <닭이 울고 간 숲>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그것을 한때 나라 이름으로 썼다.

  80년 석탈해 이사금이 세상을 떴다. 다음 왕위는 태자인 김알지가 올라야 했다. 신하들과 백성들이 그가 왕위에 오르기를 그는 손을 내저었다.

    <나는 지혜와 덕이 부족하므로 임금의 재목이 못 됩니다.>

   김알지는 극구 왕위에 오르기를 사양하고 제3대 유리  이사금의 아들인 파사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알지는 세한을 낳고 세한은 아도를 낳고, 아도는 수류를, 수류는 욱보를, 욱보는 구도를, 구도는 미추를 낳았다.

   김알지의 7대손인 미추가 신라 제 13데 왕위에 오르니 경주 김씨로는 처음 임금이 되신 분이다.

  미추왕 이후로는 대부분의 임금들이 계림의 금빛 자손들로 이어졌으니, 계림은 임금들의 시조가 태여난 곳으로서 더욱 숭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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