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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한국의 신화

미추왕과 김유신장군의 혼령
2009년 10월 01일 15시 03분  조회:929  추천:0  작성자: 미쓰리

                                                      미추왕과 김유신장군의 혼령

   신라 제13대 미추왕은 계림의 금궤속에서 탄생한 김알지의 7대 후손이다.

   김알지의 자손들은 대대로 많은 덕을 쌓아 신라의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러다가 첨해왕의 뒤를 이어 미추가 김씨로써 처음으로 신라 임금이 되였다.

   미추왕이 왕위에 오른 후 23년동안 나라를 다스리다 세상을 떠나자 , 백성들은 그를 홍륜사 동쪽에 장사 지내고 이곳을 <대릉>이라고 불렀다.

   그 뒤를 이어 제 14대 유래왕이 왕위에 올랐다.

   유래왕이 다스리는 시절, 이웃에는 어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 이서국은 지금의 경상북도 청도군 부근에 있던 나라 이름이다.

   어느날 이서국의 수많은 군사들이 갑자기 신라의 수도인 금성을 벌떼처럼 공격해왔다. 신라의 군사들도 즉시 적을 맞받아 맹렬히 싸웠지만 이서국의 군대를 당할수가 없었다. 신라군은 힘이 부족하여 싸우면 패하고 또 패하여 마침내 중궐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대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요! 어서 경들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유래왕은 침통한 표정으로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대왕마마, 끝까지 싸워야 하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의 목숨이 없어질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한 늙은 장수가 비장한 목소리로 말하자 많은 신하들이 그 말에 동조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우리에겐 이젠 끝까지 싸우는 일밖에 없습니다. >

   <죽음을 무릅쓰고 싸웁시다.>

   그러나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안되옵니다, 대왕마마! 더 이상 싸우는 것은 군사나 백성들의 희생만을 크게 할 뿐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하옵니다. 이제는 항복하는 것이 희생을 줄이는 일인줄 아옵니다. 부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항복하자는 쪽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쪽이 나뉘여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었다.

  <아아, 나의 대에 와서 나라가 이 지경에 처하다니.......>

   유래왕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여 괴로운 한숨을 토해냈다.

   이때 병사 한 사람이 급히 달려와 큰소리로 말했다

   <대왕마마, 우리가 적군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대왕마마! 어디선가 수많은 지원군이 몰려와서 적군들과 한창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더야?>

   유래왕과 신하들은 즉시 밖을 나가 상황을 살폈다. 과연 병사의 말처럼 수많은 지원군이 이서국 군사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대체 저 지원군들은 어느 나라 군사들이란 말인가?>

   유래왕이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하들도 난데없이 나타난 지원군들이 어느 나라 군사들인지 몰랐던 것이다.

    지원군들의 수효는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군사들은 한결같이 투구 양옆에 대나무잎을 하나씩 꽂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죽엽군의 공격을 당하지 못한 적군들은 지리 멸렬하여 다 도망치고 말았다.

   <와, 적군이 도망친다.>

   <우리가 이겼다.>

  <댓잎 군대가 도와준 덕분이다.>

   신라 군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도대체 당신들은 어느 나라 군대이기에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신것입니까?>  

   적군이 다 도망치자 신라의 장수가 죽엽군을 향해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구나.>

   유래왕은 여러 곳에 사람을 보내어 고마운 죽엽군을 찾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행방을 알수 없었다.

   신라 군사들이 죽엽군을 찾던 중 홍륜사 동쪽에 있는 미추왕릉에 이르러 보니 릉앞에 무수한 대나무 잎이 쌓여있었다.그 대나무 잎은 죽엽군이 투구에 꽂고 있던 대나무잎이 분명했다

 <아하, 그렇다! 돌아가신 미추 임금님께서 우리 신라를 구하시려고 저승의 군사를 보내셨던것이로구나.>

   신라 군사들은 모두 미추왕름에 꿇고 엎드려 큰절을 했다. 그 뒤로 미추왕릉을 죽현릉이라고 불렀다. 죽현릉이란 <대나무잎이 나타난 묘>라는 뜻이다.

   

  

     또 제36대 임금인 혜공왕14년때의 일이었다. 송화산 김유신장군묘에서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회오리바람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마치 송하산 전체를 송두리째 하늘로 삼켜 올릴듯 무섭게 불었다. 그 회오리바람 속에서 금빛 갑옷을 입고 흰 말을 탄 늙은 장수가 동쪽을 향해 채찍질하고 있었다. 장수의 뒤에는 40여명의 무장한 병사들이 뒤따라 행진하였는데 먼지속에서 창끝이 번쩍번쩍 빛났다.

   정수 일행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순식간에 죽현릉에 빨려들어갔다.

   조금 후에 릉속에서 천지가 진동하는듯한 큰 소리가 났다.

   <대왕마마, 신은 한평생을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서 보냈고 겨레의 소원이였던 삼국 통일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죽은 혼백이 되였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번에 저의 후손들이 아무 죄도 없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것은 곧 지금의 임금과 신하들이 제가 나라를 위해 세운 공로를 알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왕마마, 신은 너무나도 야속한 마음을 금할길 없습니다. 이제 신은 이곳을 떠나 다시는 이 나라를 위해 애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대왕마마께서 부디 신이 멀리 떠날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김유신장군의 호소를 듣고 난 미추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군, 나와 그대가 이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저 백성들은 어찌 되겠소? 그러니 장군은 제발 노여움을 거두시고 이전처럼 나와 함께 이 나라의 백성들을 지켜주오.>

   <아닙니다. 대왕마마, 제발 신이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김유신 장군은 세번이나 미추왕에게 간절히 청했지만 미추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젠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다시 이 나라를 위해 힘써 주시오.>

   미추왕은 오히려 김유신 장군에게 정중히 청했다.

   릉안이 한동안 조용해졌다.

  잠시후 김유신장군과 40여명의 군사들은 회오리바람과 함께 자신들의 무덤속으로 돌아갔다.

   <김유신장군의 혼백이 노여워하셨다.>

   <돌아가신 미추왕께서 김장군을 간신히 달래여 이 나라를 못 떠나게 했다. >

   이 소문은 온 나라안에 퍼졌다. 소문을 들은 혜공왕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혜공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즉시 대신 김경산을 불러서 일렀다. <어서 김유신 장군의 묘소에 가 그동안의 잘못을 빌고 성대히 제사를 지내도록 하여라. 그리고 취선사에 기름진 논 서른지기를 내려 매년 김유신장군의 제사를 지내도록 하여라.>

   취선사는 원래 김유신장군이 고구려를 무찌른 뒤 삼국 통일의 큰 공을 이룩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이다.

   미추왕의 혼령이 아니었다면 김유신 장군의 혼령이 품은 노여움은 풀수 가 없었을 것이다. 비록 몸은 세상을 떠났으나 왕이 나라를 보호하는 공덕은 크다고 아니할수가 없다.

  그래서 신라 백성들은 왕의 덕을 감사히 여기고서 큰 제사를 지냈고, 미추왕릉인 죽현릉을 <대묘>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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