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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녀와 비형랑
화랑 제도를 창시하여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되게 한 진흥왕의 둘째 아들이 신라 제25대 임금 사륜왕이다. 성은 김씨, 시호를 진지대왕이라 했다.
사륜왕은 576년에 즉위했다. 훌륭했던 부왕과는 달리 사륜왕의 성품은 방탕하여 놀기를 좋아했다.
어느날 왕은 사냥을 나갔다가 사량부에 사는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나게 되였다. 도화랑이란 이름을 가진 그 여인은 서민의 안해였다.
<참 아름다운 여인이로구나!>
사륜왕은 도화랑의 아름다움에 끌려 그녀를 궁중으로 불러 함께 지내기를 원했다. 그러나 도화랑은 이미 출가한 몸이기때문에 함께 지낼수 없다고 말했다.
사륜왕은 도화랑에게 남편이 있다는 말에 몹시 실망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네 남편이 없으면 나와 함께 있을수 있겠느냐?>
왕의 말에 도화랑은 고래를 끄덕였다.
<그때는 되겠습니다.>
그런 약속을 한 후에 왕은 도화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바로 그해에 사륜왕은 왕위에서 몰려나 죽고 말았다. 그후 2년이 지나자 도화랑의 남편도 병들어 죽고 말았다.
도화랑의 남편이 죽은 지 백일이 되던날 밤, 사륜왕의 혼령이 도화랑을 찾아왔다. 옛날 살아 있을때와 똑같은 모습이였다.
사륜왕은 도화랑에게, <지금 네 남편이 없으니 옛날 약속을 지켜라!>하고 말했다.
도화랑은 이미 예전에 왕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거역할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륜왕은 도화랑의 집에서 7일간을 머물러 있었다. 왕의 혼령이 머무는 동안 도화랑의 집은 항상 오색 구름이 지붕을 덮고 향기가 방안 가득하였다.
7일이 지난후 사륜왕의 혼령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는데, 이때부터 도화랑에게 태기가 있었다.
도화랑은 달이 차서 아기를 낳으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며 천지가 진동했다. 그 사이에 도화랑은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의 이름은 비형이라 했다.
사륜왕의 뒤를 이어 신라 제26대 왕이 된 진평왕이 비형에 대한 사연을 듣고 궁궐로 데려와 길렀다.
자라면서 비형의 행동거지가 괴이하고 신비했다. 밤이면 밤마다. 궁궐밖으로 나가 귀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여 놀다가 새벽녘에야 절의 종소리가 들리면 돌아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진평왕은 비형을 불렀다.
<비형아, 네가 밤마다 귀신들을 거느리고 논다는 것이 정말이냐?>
비형은 그렇다고 시인했다. 그러자 왕은 그에게 한가지 명령을 내렸다.
<그렇다면 네가 귀신들을 부려 신원사 북쪽 개천에 다리를 놓도록 하라.>
비형은 진평왕의 명령을 받들어 그가 거느리는 귀신들을 불러 모아 하룻밤사이에 큰 다리를 놓았다.
귀신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이 다리를 그후 <귀교>라고 불렀다.
감탄한 진평왕은 비형에게 또 물어 보았다.
<귀신들사이에 인간으로 현신하여 조정의 정사를 도울만한 자가 있느냐?>
<길달이란 자가 있습니다.>
진평왕은 다음날 길달을 데려오라고 했다.
이튿날 비형은 길달을 데리고 함께 왕을 만났다. 왕은 길달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벼슬을 주었다. 그리고 자식이 없는 임종이라는 사람에게 주어 양자로 삼게 했다.
양아버지 임종은 길달에게 홍륜사 남쪽에 문루를 세우게 하고, 길달을 매일 밤 그 문루위에서 자도록 했다. 사람들은 그 문을 길달문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길달은 여우로 변하여 도망을 쳤다. 화가 난 비형은 힘센 귀신을 시켜 길달을 잡아 죽였다.
이때부터 귀신들은 비형을 매우 무서워했다. 귀신은 비형의 이름만 들어도 달아났다 하는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노래로 지어 불렀다.
성제의 혼이 낳으신 아들
비형 도령의 집이 바로 여길세
날고 뛰는 귀신의 무리들아
이곳에 함부로 머물지 말아라
훗날 사람들은 이 가사를 적어 문에 붙여 귀신을 물리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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