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바뀌는 직종
스트레스로 정신치례 하며
고물창고에 처 박힌 자동차처럼
뼈마디가 헐렁 해 질때마다
돈은둔덕처럼 불어 났지만
그 돈이 내거 아니였습니다
병원재고 제집인듯 찾아 갑니다
부럽잖게
덩달아
나도 아들 낳았습니다
하지만 내것이 아니였습니다.
며느리것이였습니다
사촌형제 뒤질세라
나도
딸 한명 더 낳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내것이 아니였습니다
사위것이였습니다
남의 집 며느리였습니다
멋진남자 자랑 했던 그 사람도
내거 아니였습니다
아들 딸 잘키워
만족하며 살았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매일매일 말라가는 그사람은
내가 그처럼 애원해도
이미 저승사자거였습니다
오늘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 사람
그사람 내게 선물한 아담한 집도
남 부럽도록 갖춰준 가전 기구들도
이젠 내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나 잡아 볼려구
산처럼 키 돋음하는 치료비
물렁한 남편의 뼈 마디처럼
집 기둥도 내려 않았습니다
어차피
빈몸으로 가는 저 세상이라
내 인생은
이렇게
비워두는 연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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