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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2016년 07월 27일 12시 49분  조회:1792  추천:1  작성자: 연변사람


천지

뿌리는 
하늘끝에 
하얗게 매여 달린 곳

줄기는
조약돌 굴리는  감미로움
바위돌을 처절석 때리는 노함도 있지만
칠백리를 애무하는 살가움도 있다
굴곡이 세찬 릉선을 따라
아버지의 등허리처럼
거칠게 휘였지만
하얀 두루마기 고름 곧게 내린
백의 민족 얼
거인처럼 꿋꿋이 서 있다
머나먼 이국가슴에도 꿋꿋이 서 있다

타향멀리 젖어 오는 메아리
눈감은 천장에서 
온통 하얀 폭포 쏟아지고
파란들이 출렁이고
노란파도 서걱인다
 
아직
이 몸속에
따뜻하게 흐르고 있는 그대
혈관속을 경유 할때마다 
타향의  밤은
소리없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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