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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다'와 '돼'
이것도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입니다.
'되다'와 '돼다'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말이 아니고,
'되다'에 '-어, -어라, -었-' 등이 결합되어
'되어, 되어라, 되었-'으로 활용한 것이 줄어서
'돼, 돼라, 됐-'의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되다
되어 → 돼
되어라 → 돼라
되었다 → 됐다
'안 되'와 '안 돼'
우선 부사인 아니(안)는 뒷말과 띄어 씁니다.
“영화 볼래?”
“안 보(X) / 안 봐.(○)”
우리말은 위와 같이 어떤 경우도 어간(기본형 '보다'의 ‘보-)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이거 해도 돼?”
“안 되(X) / 안 돼(○)”
‘안 되’는 ‘안 보’로 끝낸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안 되어'로 끝나야 하고 이를 줄인 것이 '안 돼'입니다.
‘넥타이 안 매, 그거 안 사’ 등은 ‘매다, 사다’에서 어미 없이 끝낸 문장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들은 뒤에 ‘-어/아’가 생략된 것입니다.
#바른_말
#맞춤법
[맞춤법의 재발견]
비슷한데 다른 단어
●맞히다 vs 맞추다
모양이 비슷해 적을 때마다 혼동되는 단어가 많다. 이들을 제대로 구분해 적는 법은 없을까? 이들은 일부러 묶어서 생각해야 한다. 표기가 비슷하다면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먼저다. 묶어서 생각하여야 명확한 차이를 보기도 쉽다. 실제로 혼동되는 단어들 중 하나인 ‘맞히다’와 ‘맞추다’에 적용해 보자.
공통부분을 찾아보자. 모두 ‘맞다’를 가졌다. 이 단어들이 ‘맞다’라는 의미와 연관된다는 뜻이다. 공통부분을 빼 보자. ‘-히-’와 ‘-추-’가 남는다. ‘맞다’ ‘맞추다’ ‘맞히다’의 차이는 이 ‘-히-’와 ‘-추-’ 때문에 생겼겠다.
이들이 어떤 차이를 이끌었을까? 이들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떠올릴 순서다. 자신에게 익숙한 예문을 생각하여야 이 단어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 입을 맞추다, 양복을 맞추다, 줄을 맞추다
이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졌는가. ‘맞추다’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다. ‘맞추다’는 두 개 이상의 사물이 있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양복을 맞추다’는 양복을 사람의 체형에 맞게 하는 일이다. ‘입을 맞추다’도 두 개의 입이 필요하다. ‘줄’ 역시 이를 맞추려면 대상이 필요하다.
원래 ‘맞추다’ 자체에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비교해 살피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하지만 굳이 사전을 찾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익숙한 예문을 떠올리고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비교하는 활동으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맞히다’는 어떨까. 역시 자주 쓰는 예문을 보자.
- 바람을 맞히다, 정답을 맞히다
‘맞히다’에 든 ‘-히-’는 아래 단어들의 ‘-히-’와 같다. 모두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들이다.
- 읽히다, 입히다, 익히다, 눕히다, 식히다, 앉히다, 밝히다, 굽히다, 더럽히다, 간지럽히다
이들 ‘-히-’는 어떤 의미일까? 이들 ‘-히’는 ‘∼게 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읽히다’는 ‘읽게 하다’이고, ‘입히다’는 ‘입게 하다’이다. 원 단어에 ‘-히-’를 넣으면 그런 의미가 생긴다.
‘맞히다’ 역시 마찬가지다. ‘바람을 맞히다’는 ‘바람을 맞게 하다’의 의미다. 사실 ‘정답을 맞히다’는 ‘내가 문제의 정답을 맞게 한 것’이다. 신기한 것은 우리가 ‘∼게 하다’의 의미인지를 명확히 모르면서도 일상에서 ‘바람을 맞히다, 정답을 맞히다’와 같은 문장을 훌륭하게 쓴다는 것이다.
왜 비슷한 단어들이 만들어져 우리를 혼동시키는 것일까? 새 단어를 만드는 좋은 방법은 이미 있는 단어에 무엇인가를 덧붙이는 것이다. 그래야 이전 단어의 의미를 반영할 수 있다.
‘맞추다, 맞히다’에도 좋은 점이 있었다. 표기에 이미 ‘맞다’와 의미적 연관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또 그리 어려워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문장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니까.
이제 질문이 하나 나와야 한다. 국어의 모든 ‘-히-’가 ‘∼게 하다’의 의미일까? 멋진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다른 ‘-히’도 있다. 우리는 그 다른 ‘-히-’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다. ‘맞히다’에 든 ‘-히-’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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