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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돌리기
-신미균-
심지에 불이 붙은 엄마를/
큰 오빠에게 넘겼습니다
심지는 사방으로 불꽃을 튀기며/
맹렬하게 타고 있습니다
큰오빠는 바로 작은 오빠에게/
넘김니다
작은 오빠는 바로 언니에게/
넘김니다
심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나에게 넘김니다
내가 다시 큰오빠에게 넘기려하자/
손사레를 치며 받지 않겠다는 시늉을 합니다
작은 오빠를 쳐다보자
곤란하다는 눈빛을 보냅니다
언니는 쳐다보지도 않고/
딴청을 부립니다
그 사이 내손에 불이 붙었습니다
깜짝놀라 엉겹결에
들고 있던 폭탄을
공중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엄마의 파편이 머리위로
분수처럼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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