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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8.15 제71돌, 일본 교토(Kyoto) 긴카쿠지(금각사)에 서다
2016년 08월 15일 06시 39분  조회:5020  추천:0  작성자: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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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8.15  제71돌, 일본 교토(Kyoto) 긴카쿠지(금각사)에 서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에서, 동명 소설을 쓴,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떠올리며, 불공평한 삶에 대한 사색에 잠겨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기사입력 2016/08/17 [07:01]
 
 
【UB(Mongolia)=Break News GW】
8.15 광복절 제71돌을 앞두고, 7월 31일 일요일 오후, 일본 교토(Kyoto=京都) 시를 전격 방문해, 교토의 도시샤 대학(同志社大学) 캠퍼스 윤동주 시비를 찾아, 한민족 직계 조상인 고(故) 윤동주 시인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렸던 본 기자는, 역시 같은 날, 일본 교토의 관광지로 가장 이름 높은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방문했다.

본 기자가 도시샤 대학 캠퍼스를 나서던 오후 3시 50분부터 하늘에서 퍼붓기 시작하던 여름비는, 본 기자가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둘러보는 순간에도 그칠 줄을 몰랐다.


▲비 내리는 일본 교토 긴카쿠지 전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일본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 : 일본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満)가 극락정토를 이 세상에 표현하고자, 1397년에 지은 별장을 절로 조성한 것으로서 공식 명칭은 로쿠온지(鹿苑寺=녹원사)이다. 금박을 입혀 반짝이는 누각이 연못 교코치(鏡湖池) 위에 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는 바, 누각인 이 사리전(舍利殿)에는 20톤의 금괴, 20만장의 금박, 1.5톤의 옻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방문한, 본 기자는, 같은 이름의 일본 소설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쓴,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 1925. 01. 14 ~ 1970. 11. 25)를 떠올렸다.

본 기자의 일본 교토 방문이, 지난 2014년부터 일본 후쿠오카, 중국 룽징 명동촌 등을 돌며, 윤동주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본 기자의 거룩한 문학 순례의 일환이라고 본다면, 본 기자의 일본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 방문을 단순한 관광 차원으로 보면 아니 되는 곡절이 바로 이 점에 있다.

☞일본 소설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 줄거리
때는 바야흐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 심한 말더듬이에다가 못생긴 소년인 주인공 미조구치(溝口)는 열등감에 시달리지만,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 안의 금빛 누각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공포 속에서도, 미조구치(溝口)는, 오히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금각(金閣)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고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험한 상황이야말로 금각(金閣)의 아름다움과 어울린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조구치(溝口)가, 금각(金閣)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자신만 못생기고 초라한 소년으로 되돌아간 자괴심을 갖게 되면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를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이 무렵, 주인공 미조구치(溝口)의 친구인 심한 안짱다리 가시와기(柏木)가 미조구치(溝口)를 찾아온다. 자신의 안짱다리가 삶의 유일한 목적이며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가 하면, 못생긴 주제에 아름다운 일본 여자 여러 명과 교제했다가 이내 결별해버리는 희한한 녀석인 이 가시와기(柏木)는 미조구치(溝口)에게 “세상을 향해 자기 자신의 수치심을, 그리고, 부족하고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인간 부류들에게, 너 자신을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라”는 충고를 한다. 미조구치(溝口)는 가시와기(柏木)로 인해 큰 위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미조구치(溝口)는 부엌에서 국화(菊花)와 꿀벌을 관찰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된다. 국화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꿀벌이 되어야 하고, 강물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물고기가 돼 봐야 하는 것이니, 곧, 아름다움이란 내가 꿀벌이 되거나, 물고기가 되거나, 새가 될 때 그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로, 금각(金閣)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깨닫고 경험하기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결국, 미조구치(溝口)가,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은 금각(金閣)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다. 미조구치(溝口)의 금각(金閣) 방화 사건은 황당하긴 했으나, 미조구치(溝口)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움의 실체는, 끊임없이 바뀌어 나가는 생성 그 자체가 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 01. 14 ~ 1970. 11. 25)는, 할복자살(割腹 自殺), 우국충정(憂國衷情), 사무라이정신(侍精神), 탐미주의(耽美主義)로 상징(象徵)되는 (구역질 나는 그의 동성애=同性愛 의혹은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일본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 작가로서,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이며, 1970년 11월 25일 수요일 할복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 01. 14 ~ 1970. 11. 25).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일본 소설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지난 1956년에, 쓴 소설로서, 이 소설로 인해, 그는, 1957년 요미우리 문학상(読売文学賞)을 수상했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는, 이 상(賞) 말고도, 제1회 신조사 문학상(1954), 제2회 기시다 연극상(1955), 마이니치 예술상(1964)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두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1965 & 1967)에 오른 바 있으나, 1968년, 자신을 일본 문단에 소개해 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 康成=かわばた やすなり, 1899. 06. 14 ~ 1972. 04. 16)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미시마는 가까운 장래에 또 다른 일본 작가가 그 상을 수상할 가망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던가.


▲미시마 유키오(오른쪽, 三島由紀夫, 1925. 01. 14 ~ 1970. 11. 25)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운데, 川端 康成=かわばた やすなり, 1899. 06. 14 ~ 1972. 04. 16)와 같이 일본 방송사와의 대담에 나섰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외국어 학습에도 힘써, 영어, 독일어, 중국어를 구사했으며, LP판으로 익힌 영어 실력으로 외신기자들과 여러 차례 영어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 01. 14 ~ 1970. 11. 25)는 검도 공인 5단의 검도 유단자이기도 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검도 공인 5단의 검도 유단자이기도 했으며, 헬스를 통해 근육질 몸매를 다듬었다고 역사는 전한다.


위에서, 본 기자는,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방문해,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 1925. 01. 14 ~ 1970. 11. 25)를 떠올렸다고 썼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 전경. 지붕에 금색의 봉황으로 장식된 본 누각은, 일본 오닌의 전쟁 동안 여러 번 불에 탄 바 있으며, 지난 1950년 7월 2일 일요일, 정신병을 앓던 일본 수도승의 방화(放火)로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하지만, 아니, 떠올렸다기보다는, 솔직히, 시공(時空)을 초월해, 미시다 유키오와 맞짱(=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한 번 뜨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터이다.

논리로든, 주먹으로든, 정말이지, 시공(時空)을 초월해, 가능하기만 하다면, 한 번 맞짱 뜨고 싶었다. 설령, 논쟁으로든, 주먹으로든, 본 기자가 진다 해도(절대로 질 리가 없다. 왜냐! 한일전은 정신력이 50% 먹고 들어가니까!), 유명세 면에서, 그는 유명인이요, 본 기자는 무명인이므로, 본 기자로서는, 그 반대 급부로 유명해지면 유명해졌지, 잃을 게 없는 단판 승부(勝負)이기 때문이다.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 교수(본지 몽골 특파원 겸 KBS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가 일본 교토 긴카쿠지를 배경으로 굳건히 섰다. 승리의 V 사인은 긴카쿠지를 추어올리는 게 아닌, 한일전의 승리 사인이다. 이 날 긴카쿠지에는 추적추적 여름비가 내렸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본 기자의 초점은, 일본 덴노에 대한 헌신을 통한 신격화, 자위대의 국군화, 즉 일본군화를 주장하며 육상자위대 동부방면대 총감을 인질로 잡고 농성하면서 “나와 함께 천하를 바꾸자. 궐기하라 자위대!”라고 외쳤으나, 오히려, 자위대원들의 무관심에 분개해 "난 실망했다!"라는 말을 남기고 할복 자살한 미시마 유키오의 개죽음에 대한 집요한 추궁(追窮)에 있다.

미시마의 할복 자살에 대한, 감옥에서 꽃과 풀을 보며 생명사상을 깨우쳤다는, 김지하 시인의 반응은 내 알 바 아니나, 적어도, 본 기자는,“그대가 숭상하던 사무라이 정신의 결말이 고작 할복 자살인가?”를 미시마에게 한 번 호되게 따져 묻고 싶었다.

"할복 자살만이, 그가 끊임없는 육체 단련을 통해 추구했던, 진정한 남자다움이고,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금각(金閣)에 불을 지르는 것이, 고작, 그대가, 소설을 빌려 밝힌 아름다움의 실체인가? 이런 개똥 철학이 어디 있는가?"의 선제 공격으로 일단 쟁점화 한 뒤, 논리적인 끝장토론으로 붙든, 그가 검도를 좋아했으니 본 기자는 태권도로 맞서는 맨손 맞짱으로 붙든, 한 판 오달지게 붙고 싶었다. 어차피, 인생은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의 연속이다.

적어도,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으로 요약되는 한민족의 화랑도(花郞徒) 정신으로 단단하게 무장돼 있는 한민족 구성원인 본 기자에게는, 뛰어난 문재(文才)를 지녔던 그의 할복 자살만큼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야말로, Disgusting(이때에는 영어가 더욱 잘 어울린다. 역겨운=불쾌한=구역질나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덴노에 대한 헌신을 통한 신격화를 외치며 죽어 간 미시마의 할복 자살 이후, 당시 일본 덴노였던 히로히토(裕仁) 덴노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히로히토(裕仁) 덴노는 이 미시마 사건에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로, 당황해 했다고 하는데, 그 곡절은,첫째,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과거 군국주의를 지향하는 경우, 지구촌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둘째로는, 덴노로서의 자신의 위상이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급전직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고 보면, 결국,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은, 덴노로부터 장례비 지원은 받았으나, 아무 의미없는 개죽음인 꼴이 됐다.

미시마 유키오는. 유키쿠니(雪國)로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을 받고 등단했다. 이러한 까닭에, 미시마 유키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스승처럼 모셨고, 가와바타 역시 미시마를 아꼈다는데, 긴카쿠지를 쓸 때만 해도 우익적인 성향은커녕 인간의 내면 자체에만 관심을 두었던 미시마 유키오가, 돌연, 극우익 색채를 들고 나오는 까닭에 가와바타 야스나리조차 도대체 어떤 게 미시마의 진짜 모습인지 몹시 혼란스러워했다 하니,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할복자살에 충격을 받은 까닭인지,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2년 뒤인, 1972년, 삶을 마감하는데, 사망 원인은, 가스에 의한 자살로 알려졌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 오른쪽 전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어차피, 본 기자의 일본 교토 방문이, 지난 2014년부터 일본 후쿠오카, 중국 룽징 명동촌 등을 돌며, 윤동주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본 기자의 거룩한 문학 순례의 일환이었기에, 본 기자로서는,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의 금각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본 교토 긴카쿠지 뒷쪽 전경.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당초 예상 크기보다 작게 보이는 교토 긴카쿠지(金閣寺=금각사)를 서둘러 나서면서, 본 기자는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던 소박한 바람을 품었던 윤동주 시인은 일본 후쿠오카 구치소에서 원치 않는 죽음을 맞았고,두 차례나 노벨문학상 후보(1965 & 1967)에 오른 바 있는 미시마 유키오는, 그야말로 복에 겨워, 일본 덴노에 대한 헌신을 통한 신격화와 자위대의 국군화를 외치며 할복 자살로 개죽음을 스스로 자초하는 상황이 바로 그러하다.

본 기자가 도시샤 대학 캠퍼스를 나서던 오후 3시 50분부터 하늘에서 퍼붓기 시작했던 여름 빗줄기는 정확하게 1시간 55분 동안 퍼붓다가 오후 5시 45분에야 잠잠해졌다. 8.15 광복  제71돌의 여름이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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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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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08/15 [07:01] 최종편집: ⓒ 2018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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