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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의 재기에 부쳐
2022년 02월 24일 10시 19분  조회:714  추천:0  작성자: 채영춘

연변축구의 재기에 부쳐

채영춘



“연변팀 제2단계경기서 무패로 시즌 마무리… 출전 첫해 잔 류에 성공”

2021년 12월 7일자 <연변일보>보도기사의 제목이다. 호남 상도팀과의 을급리그 강등조 제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조기 잔류를 확정했던 연변팀이 12월 3일에 펼쳐진 곤명 정화팀과의 최종전에서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제2단계 7 경기 전부 무패로 거뜬하게 시즌 마무리를 하였다.

물론 을급리그 잔류에 그쳤지만 희망을 안겨주는 출발이였다. 연변팀이 해체된 지난 4년동안 까맣게 타있던 마음을 어느 정도 적셔주는 급시우같은 메세지에 필자는 저도 모르게 불끈 주먹을 거머쥐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40일후 자치주 16기인대 1차회의에서 주장 대리 홍경은 <정부사업보고>를 통해 연변의 자존심을 살리는 중대한 선언을 발표하였다.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를 건설하며 연변축구를 갑급련맹경기 에 출전시켜 ‘축구의 고향’이란 이름을 재부각하겠습니다.”

연변팀의 을급팀 잔류와 “연변축구를 갑급련맹경기에 출전시 킨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신통히 맞물리는 상황이  40일만 에 벌어진 것이다. 연변축구재기의 청신호가 아닐수 없다.

자치주정부가 연변축구의 동산재기 의지를 불사르며 도전장을 던지고 있을 때 올 음력설날 까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 그라운드 에서는 한심한 사태가 터졌다. 국가남자축구팀이 베트남팀과의 원정경기에서 1:3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점수차이로 참패당하면 서 결국 1승2무5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 아시아예선 문턱도 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여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다.

까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드러난 국가남자축구팀의 작태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국가팀을 이처럼 무기력하게 만든 장 본인이 무엇일가 생각해본다.

180여년전 아편전쟁은 영제국주의자들이 “아편”으로 중국인 을 페인으로 만들고 나라를 “동아시아 병다리”로 전락시키려한 지독한 씨나리오였다. 180년이 지난 오늘날 “금원”이라는 현대 판 “아편”의 침습으로 우리 나라 프로축구 생태는 몸살을 앓는 다. 프로축구 그라운드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 외국용병 들의 경쟁무대로 되면서 국내 토종선수들은 그들의 둘러리가 되고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본토선수 발굴과 양성은 “금원”에 의한 외국용병의 “수입”경쟁, 국내선수 몸값 부풀리기 풍조에 밀리우며 해외구락부에 나가 단련하려는 토종선수들이 거의 전무한 악성순환이 지속된다. “금원”의 포로로 결박된 프로 축구선수들은 사지는 멀쩡하나 투혼과 리념이 거세된 워킹데드 같은 존재로 축구생태를 병들게 하고있다. 이번의 “1승 2 무 5 패” 기록은 “금원축구”라는 정신아편이 낳은 필연적비극이다.

도리켜보면 “금원축구”가 4년전 연변축구를 버렸고 오늘날 국가남자축구팀을 좀 먹게 하고있다. “금원”에 의한 병든 축구 생태를 치유하지 않는다면 중국축구는 그냥 “가망이 없는(没戏)” 비극을 번복할 것이다. 베트남전이 있은 뒤 전국의 성난 민심에 축구협회가 국가남자축구단의 년봉을 내린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년봉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긴요한 것은 진정 으로 우리나라 축구생태에 긍정적에너지를 대폭 주입시켜 선수 들의 옳바른 축구리념과 자세를 정착시키는게 급선무로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구구하게 “금원축구”를 거론하는 것은 우리 나라 축구 무대에서 “금원축구” 먹구름을 거둬내지 않는다면 연변과 같은 소수민족지구의 축구 동산재기나 권토중래는 지상담병(纸上谈兵)에 머무를 것이며 따라서 4년전의 연변축구단 해체의 비극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프로축구시장화생태에서 금원의 중요성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금원축구”로 프로축구의 모든 요소를 대체한다면 어떤 악영향이 초래되는가를 지금까지 우리 나라 프로축구발전생태가 잘 설명해준다.

연변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 돌출한 사례가 바로 201 4년 연변축구팀이 3부 리그로의 강등(이외의 변화로 잔류)이다. 연변의 자금유치가 그 어느해보다 만족스러웠던 이 해에 연변 축구팀이 3부 리그로 강등된것은 량호한 축구생태환경의 부재 에 있었다.

연변팀의 2014년 강등비극은 우리에게 병든 축구생태는 돈으 로 치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 한차례 설득력 있 는 “림상실험”이 아니였는가 생각해본다. 축구하기 좋은 생태가 만들어지면 자신감 넘치는 축구저력이 살아나기 마련이라는 이 도리, 연변은 엄청난 수험료를 치르며 시행착오를 번복하다가 드디여 2014년의 처참한 강등비극을 전기로 축구인식론 비약의 문을 노크하였다.

축구는 연변에서 정치현상이며 연변축구의 운명은 결국 지도 층의 인식에서 매듭지어진다. 정치적현상은 정치적식견과 정치 적혜안으로 풀어야지 스포츠적시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말이 된다. 2015년 연변축구가 3부 리그에서 슈퍼리그로 진출한 반전드라마의 총연출이 당정지도층이였다면 2000년 연변축구의 매각과 2018년 해체드라마도 결국 지도층의 인식으로 빚어진 결과였다.

이제 연변축구는 자치주정부 새 지도층의 선도하에 탈태환골 의 새 장정을 시작한다. 자치주 주장의 연변축구재기선언에 담 긴 세가지 내용의 메세지는 이번 장정의 키워드이다. “전국축구 발전중점도시의 건설”, “연변축구갑급련맹경기출전”, “축구고향 의 재부각”, 전략적의미를 띤 이 세가지 내용의 메세지는 밀접 하게 얽혀 불가분리의 하모니를 이루고있다. “전국축구발전중점 도시의 건설”은 “연변축구갑급련맹경기출전”이라는 엔진의 가동 으로 견인되여야 하며 “축구고향의 재부각”은 “전국축구발전중 점도시의 건설”이라는 강력한 지탱점이 있어야 왕성한 저력을 과시할 수 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할 수 있다. 프로축구생태환경에서 금원경쟁은 여전히 중요한 작용을 하겠으나 결정적인 변수는 될 수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 도리는 지난 프로축구 26년 중국축구무대를 풍미하며 위용을 떨쳤던 연변축구팀의 력사에서 잘 드러난다. “금원경쟁”에서 연변축구는 결코 프로축구 “토호” 들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연변축구는 변할수 밖에 없다. 우리만의 축구리념, 전술풍격, 정신투지로 엮어진 “투혼” 과 비대칭전략이라는 연변축구의 위대한 전통으로 “연변축구 갑급련맹경기출전” 입장권을 쟁취하며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의 건설”과 “축구고향 재부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자치주정부의 결심이 선 이상 연변축구의 변화와 그 변화로 연변축구가 재기할 날은 멀지 않아 올것이다.

연변축구의 재기를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우선은 자치주 고차원의 연변축구재기를 위한 장, 중, 단기목표 제정과 시행대안의 출범이다. 자치주정부의 통 큰 축구부축정책 의 발족과 중앙, 성의 소수민족축구발전우혜정책의 쟁취, 유능 한 축구경영인재의 발굴과 능률적인 축구발전전문가시스템 가동, 신뢰있는 합작파트너의 선택과 다각적인 축구발전기금 유치, 프 로축구의 맥락을 항구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인프라건설과 청 소년후비력량양성체계의 완벽화… 이 모든 프로젝트는 결국 자 치주정부와 관련행정부서 그리고 축구전문가, 나아가서 연변축 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한 인식에서 완성될 것이다.

우수가 방금 지나고 경첩이 당장 눈앞에 다가왔다. 따뜻한 봄 기운이 완연히 느껴진다. 들불이 휩쓸고 지나간 연변프로축구 대지에서 완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재기의 싹”이 돋아난다.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70주년이 되는 올해가 연변축구의 멋진 재기와 도약이 현실화 될 원년의 해로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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