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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역할
2015년 03월 13일 11시 38분  조회:3067  추천:0  작성자: 行者金文日
  토요일 오전에는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낸다. 토요일은 휴일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휴일이 없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모들에게도 휴일은 없는듯 하다. 아이들은 여름방학 내내 쉬지못하고 각종 써클을 다녀야 한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그렇게 공부가 바쁘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대학생들보다도 더 바쁘다. 오전에는 영어써클을 하고 오후에는 태권도 써클 다닌다. 공부를 하는것은 좋으나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의 심신건강에는 휴식과 놀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행히 아이들이 태권도나, 미술 등 써클은 취미로 즐기는듯 해서 조금이나마 안심할수 있었다.
  영어학원의 영어강사는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비록 비싼 학비를 내고 다니고 있지만 좋은 선생님한테서 외국어를 잘 배워낼수만 있다면 부모로서는 그만한 즐거움도 없을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어쩐 영문인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나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 학비를 내고 학비를 받는 단순한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인듯, 적나라한 금전적인 관계처럼 냉정한듯하다.
  내가 학교다닐때까지만해도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였고 선망의 대상이였다. 그런데 요즘들어 점점 선생님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지고 존경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옛날에는 선생님을 사부라고 불렀다. “사”(師)와 부(傅)가 합쳐져서 사부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사부의 부자를 아버지 부(父)자를 쓰기도 했다. 스승은 어버이와 같다는 뜻이 되겠다. 사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존경받는 사람이여야 한다.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이면 존경해야한다. 큰 일을 이루는 사람은 사부가 있다고 했다. 한 사람의 성취에 도움을 주는 사부는 캄캄한 밤중에 길 안내를 해주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이다.
  중국의 역사를 돌아봐도 알수 있듯이 진시황에게는 리사(李斯)가 스승으로, 모사로 있었고 한의 고조 유방에게는 장량(張良)이라는 군사가 참모로 되여 주었다. 또 송의 태조 조광(趙匡)은 조보(趙普)가 보좌해서 마침내 나라를 세웠고 명의 태조 주원장(朱元璋)에게는 유기(劉基)라는 명보자관이 함께 해주었다. 우두머리로 되고자하는 사람은 이런 군사나 보좌역을 잘 찾아야 한다는것을 단편적으로 말해준다.
  옛날 순자(荀子)는 國將興,必貴師而重傅라고 했다. 즉 장차 나라를 일으키려면 반드시 스승을 귀히 여기고 중히써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능력도 최대한 발휘해야 하겠지만 주변의 힘이 되여주고 길을 가르켜주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것이 기본이다. 그래야만 비로서 더 큰 성공을 거둘수 있고 바른 성취를 이룰수 있는것임을 말해주는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 우승팀이 단상에 올라 들어 올리는 우승컵이 있다. 그 우승컵의 이름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다. 빈스 롬바르디는 슈퍼볼이 처음 열렸던 1967년 부터 2년간 우승을 차지한 그린베이 페커스의 감독이었다. 사람들은 생전에 74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렸던 그를 기르기 위해 우승 트로피에 그의 이름을 붙혔다. 빈스 롬바르디 감독은 선수들을 잘 다루는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빈스 롬바르디 감독의 팀 상황이 결코 좋지 않던 때도 있었다. 경기에서 지고 있었고 선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다. 특히 키가 큰 수비선수의 경우에는 수비를 할때마다 실수를 반복해 시합에서 뺄수 밖에 없었다. 룸바르디는 그를 교체시키고 라커룸으로 불러 호되게 질책했다.
“너는 나약한 선수다. 상대편 선수를 막지도 않고, 맞붙는 게 두려워 슬슬 피하기만 했어. 네 모든 걸 바쳐 싸우지 않았단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라면 너의 선수 생활은 오늘로 끝난 것이다. 내 말 알아 듣겠나?” 장신 수비수는 호된 질책에 잔뜩 주눅이 들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빨리 들어가서 샤워나 해” 빈스 롬바르디 감독은 그에게 소리쳤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탈의실로 향했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이 탈의실로 갔을 때 그는 여전히 운동복을 입고 사물함 앞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서럽게 울고 있었다. 이를 본 빈스 롬바르디 감독이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여 줬다. 그가 깜짝 놀라 쳐다보자 감독이 말했다.
“이봐! 너는 나약한 선수다. 쿼터백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했고 수비도 잘 안됐지, 공격 전개도 엉망이었어. 또한 혼신을 다해 싸울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의 말을 듣는 수비수는 계속 울고 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하는구나. 너는 마음에 공을 지닌 선수라고 말이야.” 감독의 말에 깜짝 놀란 선수는 그를 쳐다봤다. 감독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 안에는 위대한 축구선수가 있어 그 공을 지닌 선수지.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군. 난 그 위대한 선수가 밖으로 튀어 나와 네가 위대한 선수라 불리는 걸 보고 싶어.” 그 수비수는 그의 말을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빈스 롬바르디 감독의 그 말은 그 선수를 변화시켰다. 실제로 그는 나중에 프로 미식축구계의 독보적인 인물이 됐다. 그리고 프로 미식축구선수 중에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뛰여난 수비수라 불리는 영광을 안았다. 그 선수를 일으킨것은 바로 빈스 롬바르디 감독의 조언이었다. 그는 선수들 속에 잠들어 있는 능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도왔고 그 결과 선수들은 세번이나 그에게 슈퍼볼 우승을 안겨 주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들이 반드시 가지고 있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 훌륭한 스승이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은 드물다. 스승이란 그들이 자기 이상을 실현하고 목표를 이룰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왔던 사람들이다.
당근도 있었지만 때론 채찍도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때로는 채찍으로 때로는 당근으로 우리의 미래를 열어준 그런 스승이 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본보기로 우리는 한수 배운다.
상황에 맞는 질책과 칭찬으로 우리의 잘못을 찾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스승이 있다. 나한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을수 있고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로 굽은 길을 가지않도록 길안내를 하는 스승이 있다. 꼭 대외적으로 존경받거나 신망이 두터워서만 스승이 되는것은 아니다. 내가 배울수 있고 나한테 가르침을 주었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서 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가 왔다면 우리는 그러한 스승을 존경하고 따라야만 한다.
  나한테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들을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내 글쓰기 재능을 발견해주셨던 반주임 선생님이 문뜩 떠오른다. 나는 어릴적에 아주 개구장이 였다고 한다. 나절로는 잘 몰랐으나 하루에 한번씩 어머니가 학교에 불리워 갈 정도로 애먹이는 학생이였다. 학급을 재편성할때가 있었는데 어느 선생님도 나를 맡지 않겠다고 해서 어머니가 무척 속을 썩이셨다고 한다. 그런 나를 기꺼이 받아들인 선생님이 바로 문(文)선생님이시다.
우리 반 반주임으로 오실때에는 외지에서 오셔서 내가 얼마나 애꾼인줄 몰랐나본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 때인데 내가 글쓰기에 재간이 있다면서 나를 학교 글쓰기 경연에 내보낸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소대장 한번 해보지 못하고 애만먹이던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내가 학교에서 반항적이고 장난이 심한것은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이였다고 생각된다. 그런 나의 내면의 욕구를 어떤 선생님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때 문선생님은 나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아내고 그것을 발굴해주셨다.
나는 제일 처음 참가한 교내 글씨기 경연에서 일등을 하였고 그후부터는 거의 모든 글씨기 대회를 석권하다 싶이 하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었다. 그런데 그런 문선생님이 일년만 반주임을 하시고 도문의 어느 학교로 전근을 가신것이다. 그때 그 섭섭하던 마음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중에 초등학교를 졸업할때 학교을 위해 공헌을 가장 많이 한 학생을 뽑게 되였는데 나는 전국 글짓기 경연대회 금메달1개, 주내 일등상 십여개, 현과 학교내 일등상 수십개 합쳐서 가장 많은 상을 탄 학생이 되였다. 그런데 그때 우리 반을 맡은 반주임 선생님은 학교를 위해 상을 가장 많이 타온 나를 제쳐버리고 우리 반급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던 어느 여학생에게 그 상을 주었다. 더욱 심한것은 내가 전국 일등상을 받은 작문이 월요일 국기계양식에서 낭독을 하고 계양식을 올리기로 되였었는데 선생님은 내가 쓴 작문을 학급의 대대장을 맡고 있는 공부잘하는 다른 학생에게 읽히고 나는 국기만 올리라는것이다. 당연히 나는 내 자신이 쓴 글을 왜서 다른 사람을 읽히느냐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국기계양식마저 취소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 저기서 상을 받아올때마다 국기계양식을 해왔기에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으나 내가 조금도 존경할수 없는 선생님을 위해서 “나의 선생님”이라는 주제로 작문경연에 참가하라고 했을때 나는 그 당시의 반주임을 쓰지 않고 4학년때 반주임을 주제로 글을 써서 또다시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지만 그때 첫 서두는 이렇게 썼었다.
“나의 4학년때 반주임 선생님은 참 훌륭한 분이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고 철없는 행동들이였던것 같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스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반증이 될듯싶다.
  우리 인생을 바꾸어주고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데는 스승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것이다. 내 초등학교 4학년때 그 반주임선생님을 한번 찾아뵙고 싶다. 자라나는 내 감성과 그후 전반 인생길에 큰 힘이 되여주신 분이시다. 아이들의 방학이 끝날즈음 도문에 가서 한번 수소문 해보야겠다. 그리고 꼭 문안 인사를 드려야 겠다. “그때 참 고마웠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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