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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보다는 감사를
2015년 09월 11일 17시 04분  조회:2652  추천:4  작성자: 行者金文日
  백로가 들어서부터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 있다가 불시에 찬기운이 닥치니 그 체감추위가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가 본다.
오전에 출근하여서 내내 사무실에서만 일을 보았다.  이제 시작할 사업건의 대리점 계약서를 손질하고 이런저런 잡일을 보고 있을사이에 또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점심시간에 대충 사무실에서 배달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옆방의 안마침대에 잠간 누워 생각한다는것이 잠이 들었나본다. 직원들의 말대로라면 내가 코까지 골더란다. 요즘 많이 피곤했나본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여서 그런지 자꾸 피곤하고 잠이 오는데 정작 누우면 잠이들지 못한다. 아까도 실은 잠이 들지 않고 뭔가 생각하고 있었던듯 했는데 코를 골았다니까 잠간 잠이 들긴 들었나 본다. 그러고 보니 그새 깜빡 비몽사몽간에 꿈같은걸 꾼것같기도 하다. 내가 큰 돼지 한마리를 타고 달리는 꿈을 꾸었다. 낮에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 경마하는 장면을 피끗 보았는데 그때문에 꾼 꿈인지 모르겠다.
오후 퇴근시간에는 불교연구회의 법당에 잠간 들러 향을 올리면서 짤막한 명상시간을 가졌다. 요즘은 일때문에 십여년간 진행해오던 리더십 강의를 미루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퇴근시간이 잘 맞춰져서 나도 퍽 편하다. 불교연구회에서는 어제 지장보살상을 모셔왔는데 그 모습이 온화하고 장엄해서 무척 맘에 들었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진행해온 <지장보살본원경>에 맞추어서 후원이 들어온것이다. 그것도 법당부근의 사무실에 출근하는 한족아주머니인데 매일 오전이면 법당에 들러 향을 사르다가 발심하여 후원한것이라고 한다. 중국에는 그래도 한족신자들이 많기에 중국어로된 강의도 해야된다고들 하는데 내가 아직 준비되지 못한듯해서 계속 미루고 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아이들 학교앞에가서 아이들을 마중하여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해서 선생님한테 칭찬받았다고하니 또한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칭찬받기를 좋아하는가 본다. 나도 아이들이 학교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았다고 하니 좋은데 직접 칭찬을 듣는 사람들은 더 어떻겠는가. 우리 아이들은 조금만 진보했거나 상을 받거나 하면 언제나 아빠한테와서 칭찬받기를 원한다. 나도 기꺼이 기쁘게 칭찬을 해주고 애들을 안아주고 엉덩이를 척척 두들겨준다.
아들은 아빠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그 아버지는 또 사회에서 인정해주기를 원하는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서로의 인정을 갈구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도 어찌보면 우리 아이들처럼 사회의 인정이나 얻고 싶어서 강의도 하고, 일을 하고 있었던게 아니였던가 싶다. 그러나 열심히 일에 몰두하여 노력하였는데 그만한 보상이 오지 않을때 우리는 불평을 하게 되고 투덜거리게 된다. 그러나 불평과 불만을 토로한다고 해서 보상이 돌아온다면 모를까. 오히려 역 효과로 나쁜 결과만을 초래하는것이라면 그런것을 빨리 버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학창시절에 나에게 가장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누구냐고 물으면 나는 <주은래>고 답하군 했다. 주은래라면 모두들 잘 아니까 길게 말하지 않겠지만 <화대혁명>기를 전후해서 보통사람들이라면 언녕 불평불만을 폭발시키게 될 경우에도 불평없이 잘 해냈다. 그런것들이 그분이 점차 주위의 신뢰를 얻는 이유가 되였던것이다. 내가 존경했던 그분의 생활방식을 배워야겠다.
논어에도 이런 말이 있다. <患人之不己知,患不知人也>라는 말이다. 우리말로 풀이한다면 <이 나를 알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못함을 근심하라>다.
남들이 나를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는것이다. 나 자신이야말로 남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않나 생각해볼 일이다. 이말은 인간관계학에서 너무나도 지당한 말씀이다. 이것과 같은 말이 <논어>에 세군데나 나온다. 공자는 때에 따라서 제자들에게 이 말을 들려주었던것 같다.
초기 불교경전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불평불만을 가지지 말라, 자신을 먼저 검토하라, 불평을 하는것은 자신에게 고통을 줄뿐이다.>라고 한다.
문뜩 시흥이 나서 시한수 적어보았다. 이름은 <원망보다는 감사>라고 달았다.
 
불평은 언제나 모자라는 저울추
저울이 기우는것이 당연한것인줄
우리는 왜 모를까
 
저울추는 올라갈수도
또 내려올수도 있는것
오르고 내려감이
스스로의 무게때문인줄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다.
 
불만은 밑빠진 항아리를 채우려는
미친생각
욕심의 항아리가 밑빠진줄
우리는 왜 모를까
애써 채우고 채워도
차지 않을것을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음양의 변화를 알고
남북의 차이가 있듯이
동서의 역할을 알고
사물의 영원함이 없듯이
마음의 변화를 안다면
 
원망보다는 감사하고
미움보다는 사랑하게 될것을.
 
  우리주변에는 환경과 타인을 불평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듯 싶다.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 되지 말기를 기도해 보았다.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어제 일기를 적다보니 머리가 더욱 맑아지는듯 하다. 따뜻한 이불속에 있을때도 좋겠지만 새벽녘에 일찍 일어나서 동네 길가를 산책하고 돌아오는것도 하루 일과에 무척 도움이 되리라. 하루를 짧다고 원망하기 보다는 하루를 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아이들이 깨는 소리가 들린다. 주방에서는 아내의 즐거운 아침 요리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하루가 또 시작한다. 오늘도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가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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