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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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이 기적을 창조했다
2012년 01월 20일 10시 07분  조회:7111  추천:0  작성자: 人和

      2011년 1월 15일 새벽 3시경에 삼협대학 녀학생기숙사에서 갑자기 핸드폰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고요한정적을 깨뜨렸다. 핸드폰주인 륙려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뜻밖에도 남자친구 담완의 간질병이 발작했다는 소식이였다. 급해난 륙려는 허둥지둥 담완이 있는 남학생기숙사로 달려갔다. 담완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숙사바닥에서 버둥거리고있었다. 륙려와 동학들은 힘을 합쳐 담완을 의창시중심병원으로 호송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담완은 이미 혼미상태에 빠져있었고 체온도 40도나 되였다. 륙려는 담완의 부모한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다. 한참후에 장양현에 살고있는 담완의 부모가 병원으로 달려왔다. 검사결과 담완은 비루스성뇌막염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위독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담완의 부모들은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륙려도 눈앞이 캄캄해났다.
      1989년에 호북성 장양토가족자치현 자구진에서 태여난 담완은 2007년에 장양시삼협대학에 입학했고 학교에서 문예부 부장으로 활약하며 녀학생들로부터 “백마왕자”로 불리웠다. 1990년에 호북성 효감시의 한 상인가정에서 태여난 륙려는 2008년에 장양시삼협대학에 입학했고 학교학생회 문예간부로 활약했다. 륙려는 갓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생문예간부선발회의에 참가했다가 담완을 알게 되였다. 서로에 대해 첫인상이 좋았던 둘은 후에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다.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담완은 공부를 하는 여가에 품팔이를 했는데 마른일, 궂은일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여난 륙려는 그런 담완의 모습에 홀딱 반했다.
      2009년 8월초에 담완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로 의창시의 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0월말에는 인터넷가수시합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륙려는 소비돈을 아껴 힘들게 일하는 담완한테 영양품을 사다주었다. 륙려의 정성에 감동된 담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때로부터 둘은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 사랑의 힘을 입은 담완은 2010년에 “누가 도전하겠는가”라는 노래시합에“2010년우승자”로 뽑혔다. 그는 성도시의 한 연예인기획사와 대학을 졸업하는 즉시 가수로 발전하겠다는 계약까지 맺었다.
      계약을 맺던 날에 담완은 륙려한테 “조금만 기다려주오. 난 안정된 수입만 생기면 곧 당신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겠소”라고 약속했다. 그 순간에 륙려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녀의 사랑이 부모의 허락을 받기전에 날벼락을 맞을줄을…
      사실 담완은 병으로 쓰러지기 며칠전에 고열감기로 몹시 앓았다. 하지만 감기약만 복용하며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 륙려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담완이 2011년 1월 15일에 갑작스럽게 간질병증세를 보였던것이다.
      담완이 의창시중심병원에 호송된후 그의 병은 점점 더 악화되였다. 병원측에서는 환자의 고열증상지속과 페부분손상을 막기 위해 두가지 수술을 했다. 장기간의 피로와 허약한 체질때문에 담완은 수술후에도 여전히 혼수상태에서 깨여나지 못했다. 아무런 감각도 없는 “식물인”이나 다름없었다.
      수술결과에 실망한 담완의 부모와 륙려는 동시에 기절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륙려가 말했다.
      “아지미, 제가 꼭 담완을 살려낼거예요.”
      “너희들은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없다. 넌 그만 돌아가거라.”
      륙려는 울면서 말했다.
      “그럴수 없어요. 전 끝까지 담완의 곁을 지킬거예요. 절 믿어주세요.”
      어느새 담완의 어머니의 눈가에는 맑은 이슬이 맺혔다.
      그날 저녁에 륙려는 남자친구의 치료비를 이어댈 방법을 생각하느라 온 저녁을 뒤치락거렸다. 이튿날에 륙려는 인터넷에 “사랑의 마음으로 인터넷가수를 구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담완의 사연을 올리고 담완이 출근하던 술집에 찾아가 불행한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학교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그녀가 애쓴 덕분에 며칠사이에 몇만원의 의연금이 모아졌다. 3일후에 륙려는 의창시의 보도매체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며칠후에 수많은 시민들이 사랑의 의연금을 보내왔다. 한편, 륙려는 오후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중환자병실로 찾아가 남자친구한테 《신화》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깨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2011년 1월 25일부터 륙려는 치료비를 이어대기 위해 저녁마다 병원부근의 한 술집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밤낮으로 팽이처럼 돌아치면서 남자친구가 깨여날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텼다. 남자친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륙려의 소행에 감동을 받은 단골손님들은 직접 의연금을 건네주었다.
      이런 정성때문일가? 1월 31일에 담완의 고열, 페염증세는 완전히 통제되였다. 하지만 담완은 여전히 깨여나지 못했다.
      2011년 2월 5일은 음력설휴가 세번째 날이였다. 륙려는 아침 일찍 남자친구의 병실로 찾아갔다. 그날 저녁에 륙려는 남자친구가 평소에 즐겨부르던 노래를 불렀다. 바싹 여윈 담완의 모습을 보노라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륙려의 뜨거운 눈물이 담완의 손등에 뚝뚝 떨어졌다.
      그 순간에 담완의 오른쪽 눈까풀이 움직였다. 오른쪽 눈을 반쯤 떴다 감은 담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깜작 놀란 륙려는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순간적인 의식회복이라면서 륙려의 노래를 듣고 의식을 찾은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는 “만약 환자가 국가1급병원에서 전면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을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희망이 보이는것같아 륙려와 담완의 부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들은 또다시 거액의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압력에 눌리우게되였다. 륙려는 희망을 포기할수 없었다. 2월 12일에 륙려는 동학들과 함께 길거리로 나가 도움을 청했다. 시민들은 나어린 륙려의 정성에 깊은 감동을 받고 호주머니를 털었다. 덕분에 약간의 치료비를 마련할수 있었다.
      3월 22일 오후에 담완은 부모와 륙려의 호송하에 북경시인민병원 신경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튿날에 륙려는 다시 의창시로 돌아와 의연금활동을 이어갔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륙려였지만 날마다 오후 4시가 되면 핸드폰으로 담완한테 노래를 불러주군 했다.
      3월 24일에 뇌막염증상이 기본상 통제된 담완은 다시 무한시로 돌아와 치료를 받게 되였다. 하지만 여전히 혼미상태에 빠져있었다. 의사는 “빨리 깨여날 가능성도 있지만 영원히 깨여나지 못할수도 있다”는 애매한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륙려와 담완의 부모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4월 30일에 륙려는 그동안 모아온 의연금을 지니고 무한시로 향했다. 이때 담완은 이미 40여만원의 치료비를 썼다. 대부분은 륙려와 동학들이 사회, 학교의 도움으로 마련한것이였다.
      한참후에 륙려는 남자친구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담완은 혼수상태에서 깨여나지 못했다. 이때 꼬부랑할머니 한분이 병실로 찾아와 “치자꽃을 사시우”라고 말했다. 륙려는 할머니가 가여워 치자꽃을 몽땅 샀다. 륙려는 꽃다발을 만들어 담완의 침대머리에 놓고  《치자나무 열매맺었네》라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중간쯤 불렀을 때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눈까풀을 쉴새없이 움직이던 담완이 두눈을 번쩍 떴던것이다. 눈을 뜬 그의 눈시울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담완은 떨리는 목소리로 “륙려…”라고 불렀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마침내 륙려의 정성이 빛을 발산하게 되였다. 병실의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왔다.
      5월 13일에 병세가 안정되자 담완은 호북성 장양현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때 담완은 언어장애가 생겨 정상적으로말을 번지기 힘들어했다. 그바람에 담완의 정서는 몹시 우울했다. 이를 눈치챈 륙려는 틈만 나면 남자친구를 고무격려해주었다.
      한달후 담완의 병세는 일정한 호전을 가져왔다. 타인의 부추김없이 자립할수 있게 되였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수 있게 되였다. 의사는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1년뒤에는 건강을 회복할수 있을것이라고 장담했다.
      오늘도 담완은 녀자친구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열창할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재활치료에 땀을 쏟고있다.
      사랑의 힘으로 사선에서 헤매고있던 남자친구를 구원해낸 한 처녀의 용기는 (1990년대 출생자) 젊은이들의 본보기로 떠오르고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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