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 기타
나의카테고리 : 사회 이야기
왕문양(32세)은 성도시 한 소프트웨어( 件)연구제작회사의 기술일군이였다. 부모들이 자꾸 아들에게 결혼을 독촉하는 바람에 녀자친구가 없었던 왕문양은 머리가 빠개질 지경이였다. 더우기 곧 다가올 음력설에 꼭 녀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라는 부모들의 명령에 왕문양은 한숨만 풀풀 내쉬였다. 그러던중 그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애인을 세줌”이라는 전문란을 보게 되였다.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진효정(29살)이라는 처녀와 련계를 취한후 직접 만나보았다. 원래 그녀는 성도시 한 전자회사의 출납원이였고 훤칠한 키에 이쁘장하게 생긴 처녀였다. 진효정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던 왕문양은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날 도와주오. 효정이가 내 애인으로 가장하고 부모한테 인사만 드리면 되오. 부모님이 하도 결혼을 독촉하는 바람에… 사례금은 2000원을 주겠소”뜻밖에 진효정은 자신도 왕문양과 같은 처지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사실 저도 문양씨와 동병상련이얘요. 제 부모님도 자꾸 결혼을 재촉해요. 문양씨도 가짜애인으로 되여 저의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면 돼요. 전 사례금은 받지 않겠어요.”
음력설을 5일 앞둔 어느날, 왕문양은 “세맡은 애인”과 함께 할빈시의 고향집에 도착했다. 왕문양의 부모들은 며느리감을 보자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저녁식사후 진효정은 왕문양과 함께 할빈시의 큰 공원으로 놀러 갔다.
그림같은 풍경아래에서 두 사람은 마치 개구장이 애들처럼 즐겁게 뛰놀았다.
그날 저녁에 진효정은 침실에서 잠을 잤고 왕문양은 객실의 쏘파에서 잠을 청했다. 침실의 불이 꺼지는 순간 왕문양은 귀여운 진효정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려 좀처럼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의 심장은 당금이라도 밖으로 튀여져나올것만 같았다.
이튿날 아침, 왕문양이 그녀의 침실문을 열어보니 진효정은 아직도 꿈나라에 빠져있었다. 그녀가 늦잠꾸러기인줄로 착각한 왕문양은 진효정을 깨우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 4시가 되도록 깊은 잠에 빠져있는 그녀를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든 왕문양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어깨를 흔들었다.
하지만 진효정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였다.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친 왕문양은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진찰해보던 의사는 모든게 정상적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의사도 그녀가 긴시간동안 잠에서 깨여나지 못하는 원인을 알지 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날 저녁, 왕문양은 병원에서 진효정을 보살폈다. 달콤하게 자고있는 진효정의 얼굴을 바라보던 왕문양은 문득 그녀의 부모가 생각났다. 그들은 며칠동안 감감무소식이 된 딸을 얼마나 애타게 찾고있을가? 허나 진효정은 그가“세맡은 애인”인지라 그녀에 대해 아는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급해난 왕문양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어깨를 마구 흔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냅다뛰는것이였다. 깜짝 놀란 왕문양은 그녀를 뒤쫓아가면서 “효정이, 어디 가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진효정은 “화장실로 가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나온 진효정은 곧추 병실로 달려가더니 또 깊은 잠에 빠지는것이였다. 그제야 그녀가 혹시 몽유병에 걸린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 왕문양은 급히 의사를 불렀다. 의사가 진효정의 맥박, 심장박동 등을 검사해보더니 모든게 정상이라는것이였다.
(혹시 그녀가 몽유병에 걸린것처럼 꾸미고 돈을 사기치려는것일가? 만약 그렇다면 이 모든것은 그녀가 꾸민 자작극이란 말인가?)이렇게 생각한 왕문양은 등골이 오싹해났다.
이틀, 사흘, 나흘… 진효정은 여전히 “잠자는 공주”로 있었다. 왕문양네 식구들은 그녀가 영원히 깨여나지 못할가봐 송곳방석에 앉은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 왕문양은 “세맡은 애인”이 이토록 시끄러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왕문양의 부모들은 빨리 진효정의 부모한테 련락을 취하라고 아들을 독촉했다. 하는수없이 왕문양은 그녀가“세맡은 애인”이라고 이실직고했다. 아연실색해진 두 량주는 땅바닥에 그만 풀썩 주저앉고말았다. 닷새후, 진효정은 마침내 잠에서 깨여났다. 진효정은 왕문양의 부모한테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한후 자신의 병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작년 음력설기간, 진효정은 된감기에 걸려 5일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여났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아무 리유없이 련속 4일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또 저절로 깨여났다. 후에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날이 점점 길어만졌다. 하여 용하다는 의사들을 다 찾아가보았지만 의사들마다 이런 괴상한 병을 진단조차 내리지 못했다. 이런 괴상한 병때문에 진효정은 몇번이나 회사에서 사직당했고 결혼에 대해선 꿈도 꾸지 못했다.여기까지 말하고난 진효정은 긴 한숨을 내쉬는것이였다.
이튿날, 진효정은 성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서 왕문양은 그녀의 호주머니에 현금 2000원을 찔러주었다. 진효정이 떠난후 왕문양은 집안이 텅텅 비여있는것만 같았고 밥맛도 잃어버렸다. 이때에야 왕문양은 자신이 진효정한테 호감이 생겼다는것을 느꼈다.
2주일후, 뜻밖에도 왕문양은 진효정이 부쳐온 우편물을 받았다. 우편물안에는 은행카드와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문양씨, 전번에 페를 끼쳐서 미안해요. 이 카드안에 2600원이 들어있어요. 당신이 저한테 주었던 돈과 제가 입원했을 때 썼던 돈이예요”라고 씌여져있었다. 순간, 왕문양은 코마루가 찡해났고 괴상한 병에 시달리고있는 선량한 처녀를 평생 보살피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튿날, 왕문양은 휴가를 내고 진효정의 회사로 달려갔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아래에서 왕문양은 그녀한테“효정씨, 난 당신을 좋아하오. 이제부터 내가 당신을 보살피겠소”라고 고백했다. 허나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있는 그녀는 그럴수 없다고 오금을 박아 말했다. 하지만 왕문양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날마다 진효정한테 찾아가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 진작부터 자상한 왕문양한테 호감을 가지고있었던 진효정은 끈질긴 그의 사랑에 감동되여 마음의 문을 열었다.
며칠후, 왕문양은 친구로부터 그녀의 병에 용하다는 상해시의 인제병원을 소개받았다. 의사는 효정이가 극히 희소한 신경성질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이 병은 발작성이 강하며 발작할 때 짧아서 4~7일정도, 길어서 30일정도 수면상태에 빠질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아직까지 이런 병은 치료될 가능성이 극히 드물고 다만 장기간의 중의침구료법으로 모종 혈을 자극할 경우 약간의 효험을 볼수 있다는것이였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싶다고 진효정과 왕문양은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놓치고싶지 않았다. 이튿날 왕문양은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전문적으로 중의학원의 리교수한테서 중의침구료법을 배웠다. 또 왕문양은 날마다 맹인안마중심에 가서 안마기술도 익혔다. 한동안의 피타는 노력끝에 왕문양은 마침내 진효정한테 침구치료와 안마를 해줄수 있게 되였다. 매번 그녀를 안마해주고나면 그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진효정은 육체의 고통보다도 땀벌창이 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감동되여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행복의 꽃물결이 넘실거렸다.
2009년 11월, 진효정은 또다시 병이 발작하여 2일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이 기간 왕문양은 줄곧 그녀한테 침을 놓고 안마를 해주면서 그녀가 깨여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사흘이 되던 날, 왕문양은 그녀의 어깨에 침을 깊게 찔렀다. 순간 진효정이 번쩍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자신의 곁을 지키고있던 남자친구를 향해 활짝 웃었다. 그도그럴것이 그녀는 병이 발작한후 이번이 혼미상태에 빠져있었던 시간이 가장 짧았던것이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왕문양의 침구가 현저하게 효험을 보았던것이다. 그후에도 왕문양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녀자친구한테 침을 놓고 안마를 해주었다.
2010년, 진효정은 더는 병이 발작하지 않았다. 음력설기간, 왕문양은 녀자친구를 데리고 할빈시에 계시는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갔다. 건강해보이는 효정의 모습에 왕문양의 부모님도 그들의 결혼을 허락해주었다. 그날저녁에 왕문양은 금목걸이를 녀자친구의 목에 걸어주면서 “효정이, 난 이 목걸이처럼 당신을 한평생 내옆에 묶어두고싶소”라고 말했다. 진효정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넓은 품에 안겼다.
2010년 4월 28일, 왕문양은 진효정을 데리고 다시 상해시인제병원을 찾았다. 그녀를 자세히 진찰하던 의사는 왕문양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젊은이, 녀자친구의 병세는 기본상 호전되였소. 이제 발작할 가능성은 적소. 자네들이 기적을 창조해냈네.”
삽시에 왕문양과 진효정은 눈물범벅이 되여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들은 무한한 사랑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겼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사랑의 힘으로 기적을 창조해낸것이였다.
《지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