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날과 지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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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에 걸린 남편곁으로 되돌아온 안해
2011년 07월 29일 09시 59분  조회:4908  추천:0  작성자: 人和

2010년 4월 6일에 련운항에서 자가용차를 타고 떠나 태주에 도착한 라민은 아들 도도가 다니고있는 유치원으로 찾아갔다. 유치원문앞에 차를 세워놓고 차창밖으로 바라보니 아들을 데리러 온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남편의 동료 마명이였다. 마명은 그녀의 옛동료이기도 했다. 라민은 차를 천천히 몰고 마명과 아들의 뒤를 바싹 따랐다. 이상하게도 마명은 도도를 남편의 집에 데려가는것이 아니라 자기집으로 데리고가는것이였다. 마명한테 전화를 걸어보고서야 그녀는 남편이 골격생장이상종합증에 걸려 양주시인민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1979년 8월에 련운항에서 출생하여 2000년 9월에 소주시대학에 입학한 라민은 2002년 2월에 학교로 향하는 뻐스안에서 오장흥이라는 남자를 만났다.오장흥은 당시 소주시공예미술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였다. 뻐스안에서 우연하게 만난 그들은 서로 상대에게 호감을 가졌고 차츰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

2002년 6월초에 라민은 오장흥을 부모한테 인사시켰는데 그녀의 부모는 오장흥의 가정이 가난하다는 리유로 그들의 련애를 반대했다. 오장흥이 여러번이나 찾아왔지만 라민의 부모는 번마나 문전박대를 했다. 결국 부모들의 압력을 못이긴 라민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오장흥은 아쉬운대로 헤여졌다. 가슴아프게 헤여진 둘은 후에 서로 련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2004년 7월에 라민은 대학을 졸업한후 태주시의 한 회사에 취직했고 거기에서 지금의 남편 진가홍을 만났다. 라민보다 2살 년상인 진가홍은 인간성도 좋고 회사에서 실무능력도 뛰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였다. 라민은 진가홍의 도움으로 점차 회사의 실무를 익혔고 얼마간의 성적까지 올렸다. 그러는 사이에 서로 정이 든 둘은 2006년초에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 2월에는 보배둥이 아들까지 보았다. 그러나 결혼후에 라민은 평범한 결혼생활에 점차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더구나 라민은 농촌태생인 진가홍의 부모와 의견이 맞지 않아 늘 남편과 다투었다. 어느 한번은 남편과 싸우고 한달동안이나 “랭전”을 벌린적도 있었다.

2009년의 5.1일절휴가기간에 라민은 고향에 내려갔다가 우연하게도 백화상점앞에서 첫사랑이였던 오장흥과 딱 마주쳤다. 그동안 만난적이 없었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련운항에서 수정장사를 하고있다는 오장흥은 어느새 자가용차에 호화로운 집까지 소유하고있는 부자로 되였다. 오장흥이 자신을 잊지 못해 여태껏 결혼하지 않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민은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없었다.

2009년 11월의 어느날에 오장흥은 태주에 있는 라민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가슴아프게 떠나보냈던 첫사랑을 후회한적도 있었던 라민은 옛시절로 돌아가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11월 21일에 라민은 남편한테 리혼을 하자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리혼에 동의하지 않았다. 12월초에 라민은 남편과 아들을 태주에 남겨놓고 오장흥과 함께 련운항으로 떠났다. 그후 라민은 핸드폰번호를 바꾸고 오장흥이 사준 분홍색자가용차를 몰고다니면서 그의 수정장사를 도왔다.

2010년 4월 6일에 아들이 보고싶어 차를 몰고 태주로 왔던 라민은 남편이 골격생장이상종합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부근의 PC방에 가서 인터넷을 통해 골격생장이상종합증에 대해 알아본 그녀는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이 병이 몇개월내에 급성백혈병으로 전이되고 얼마후이면 사망될수도 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날 저녁에 라민은 심한 자책감에 모대기다가 한밤중에 겨우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바싹 여윈 남편이 나타나 “난 늘 당신한테 진심이였는데 당신은 왜 이토록 날 비참하게 만드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깜작 놀란 라민은 울면서 잠에서 깨여났다. 그후 며칠동안에 라민은 자신을 항상 배려해주던 남편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 떠올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러다가 그녀는 더 늦기전에 남편한테 돌아가 최소한 안해의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녀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남편의 곁으로 돌아갈 결심을 내렸다.

2010년 5월 25일에 라민은 오장흥이 출장을 간 틈을 타서 아들 도도를 데리고 남편의 병실로 찾아갔다. 남편은 자주 고열로 쓰러진 탓에 마른 장작개비처럼 바싹 마른 체구에 피기없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도도는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울면서 아빠를 불렀고 남편도 흐느껴울면서 아들을 품에 안았다. 부자의 상봉을 지켜보는 라민은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라민이 쪼그리고앉아 “여보, 많이 아파요? 열이 많이 나요?”라고 묻자 남편은 “나가, 당장 나가”하고 소리를 질렀다.
라민은 무릎꿇고 말했다.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제발 절 내쫓지 마세요.”
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시어머니가 아들을 설득했다.
“얘야, 라민이 잘못을 뉘우친것 같은데 용서해주려무나.”
진가홍은 격동된 나머지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더니 벽쪽으로 머리를 홱 돌렸다. 죄인처럼 머리를 수그리고있던 라민은 그제야 병실을 청소한다 남편의 옷을 씻는다 하면서 분주하게 돌아쳤다.

그날 저녁에 라민은 시부모님과 아들을 병원부근에 맡아놓은 세집에 보낸후 밤새 남편의 곁을 지켰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여난 진가홍은 침대머리맡에 엎디여 자는 안해의 모습을 보자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그토록 안해를 원망했건만 정작 자고있는 안해의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약해졌다. 이때에야 진가홍은 아직 안해에 대한 사랑이 미움보다 더 크다는것을 느꼈다. 진가홍은 추워서 몸을 옹송그리고있는 안해한테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튿날 아침에 라민은 일어나자바람으로 용서를 빌었다.
“여보, 저한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어서 고마와요. 전 끝까지 당신곁을 지킬거예요.”
그러자 진가홍이 말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수 있지. 당신이 돌아왔으니 지난일은 묻어두기요. 허나 난 지금 불치병에 걸린 환자요. 난 당신한테 짐밖에 더 되지 않소. 우리 아무래도 리혼하는게 좋을것 같소.”
“아니예요. 여보, 당신은 나와 도도를 위해서라도 꼭 힘을 내야 해요. 전 예전에 첫사랑 남자한테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만 죄를 저지르고말았어요. 허나 당신이 병으로 앓아누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 머리속에는 온통 당신걱정뿐이였어요. 그제야 저는 제 마음을 알게 되였어요. 그래서 렴치가 없지만 더 늦기전에 당신한테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후 안해와 아들이 곁을 지켜준 덕분인지 진가홍의 정서는 점차 안정되였다. 6월 1일에 출장에서 돌아온 오장흥은 라민한테 어디냐고 전화를 걸어왔다. 라민은 전화에서 “제 남편이 불치병에 걸렸어요. 그이는 제가 필요해요. 저도 이젠 남편곁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당신한테는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장흥은 “난 오래전에 이런 날이 올줄을 예감했소. 당신과 함께 했던 나날을 잊지 못할거요. 당신 남편이 빨리 쾌차하길 바라오”라고 말했다.

2010년 7월초에 라민은 남편을 소주시인민병원으로 옮긴후 골수이식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았다. 라민의 끈질긴 설득에 감동된 진가홍의 누나도 동생한테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대답했다. 8월말에 라민은 그동안 모아온 전부의 재산과 살림집을 판 돈으로 남편의 수술비를 마련했다. 9월 22일에 진가홍은 골수이식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였다. 수술후에 진가홍은 무균병실에 옮겨졌고 라민은 날마다 무선전화로 남편을 고무격려해주었다. 10월 4일에 라민은 남편의 몸에 새 골격이 형성되여 새 혈액이 조성되고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게 되였다. 라민은 신발이 벗겨지는줄도 모르고 한달음에 남편한테 달려가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 순간에 부부는 격동되여 부둥켜안았다. 이윽고 라민은 “저와 아들을 위해서 당신은 제때에 약도 자시고 밥도 드셔야 해요. 저와 도도는 당신이 빨리 일어나기를 바라요”라고 말했다. 진가홍은 눈물이 글썽해서 안해를 바라보면서 “여보, 당신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오?  혹시 내가 건강해지면 당신이 내곁을 떠날가봐 겁이 나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라민은 웃으면서 “절대 그런 일은 없을거예요. 당신이 절 용서해주어서 전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제가 당신한테 준 상처를 치유해주려면 아마 평생의 시간으로도 부족할거예요. 당신이 퇴원하면 우리 집을 세맡고 다시 시작해요”라고 말했다.

2010년 10월중순에 병세가 호전된 진가홍은 퇴원할수 있게 되였다. 라민은 병원부근에 세집을 맡고 다시 남편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반년동안에 배척작용이 있을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라민은 한시도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극진히 보살펴주었다.  치료비가 모자라자 라민은 남편을 시어머니한테 맡긴후 부근의 백화상점에서 판매원일을 시작했다. 오늘도 그녀는 직장일로 몹시 지친상태이지만 남편을 보살피는 일에 등한할세라 열심히 살고있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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