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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예술매력
2012년 06월 03일 19시 42분  조회:906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동시의 예술매력
 
                                                               최 균 선
   
1. 동심세계에 대한 정서적체험
    동시는 아동적체험의 문학이며 아동적서정의 문학으로서 아동생활과 아동에 대한 예술적체험을 통한 정서적파악의 산물이다. 따라서 동시창작에서 필수적요구로 제기되는 정서적파악은 시인이 동심세계에 완전히 파묻겨 아동의 정서로 생활을 체험하고 거기에서 금싸락같은 동심의 정감을 캐내는 전제작업이다. 시적체험의 본질적특성이 바로 생활에 대한 정서적체험이기에 감성적, 정서적체험은 시적파악의 기본형식으로 되는것이다.
   아동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앞세운 정서적체험이 없이는 동심적인 서정이 진지하고 정취가 아기자기한 동시를 써낼수 없다. 아동생활과 감정이 어른들의것보다 더 개방된것이라해서 자체의 미를 누구에게나 다 보여주는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아동생활의 표면은 누구나 볼수 있고 일정한 감수를 받을수 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것, 생기발랄한 그속에 희노애락과 내적인 진수는 오직 로련한 동시시인만이 보아낼수 있다. 환히 보여지는것보다 보여주지 않는 그 미묘한 감정의 파동을 시적종자가 움트는 계기로 삼는것이 중요하다. 단순하면서도 또한 가장 미묘 하기도 하며 더없이 섬세한 색채를 가진 아동들의 정서, 정열과 감정을 반사하여 아동생활의 합법칙적인 미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은 원래 보이는것만큼 본다. 그러나 시인은 보이지 않는것도 보아내면서 향상하라고 계몽하고 손잡아 이끌어준다. 감동과 사색의 여울을 건너 오색찬란한 동 심의 봄언덕우에서 계몽의 손길을 뻗치고있는 시인, 그가 바로 한석윤시인다. 어른의 시도 순수 개체의 울타리안에서 순수《나》의 주관정서에 자족하는것은 금물이거니와 동시는 더구나 시인의 주관의식과 판단은 금물이다. 하나의 찰나적인 생활계기거나 생활정황을 통하여 감성적인 감흥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하나를 통하여 백, 천, 만을 헤아리는 동심을 보여주는 깊이 있는 동시야말로 감동과 공감력,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아동들의 정감현상에 대한 아동적인 정서적느낌이 성인의식, 주관적판단으로 되지 않아야 아동생활의 본질과 시대적인 정서를 구현할수 있으며 시인의 정서체험이 의의있고 가치있는것으로 될수 있다.
   《내가 만약 노벨상을 만든다면》은 오늘 고기술시대, 정보화시대, 세계화시대에 살며 그 어느 세대에도 있을수 없는 현대적인 상상을 가능케 하는 어린이들의 있을 법한 그런 피상적인 꿈을 노래하고있는것이 아니라 진실로 현대아이들의 가슴속에서 이룰수 없는 낮꿈으로 되고있는 그 막무가내한 정서ㅡ아이들답게 마음껏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자라고싶어하는 진실된 동경을 명시하고있어 각별하고 이채로운것이다. 시는 이렇게 명쾌하게 시작되고있다.
  《너는 노벨상 받은 아이야》라고 소리높이 웨치고있다. 이 웨침은 진정 우리 아이들의 심장의 웨침이고 시인은 그 웨침을 쩌렁쩌렁한 메아리로 전하고있다. 다른 모든 창작도 그러하지만 시인의 시적사색은 더욱 집약성과 철학적사색을 요구한다. 자고로 아이들의 본성이 놀음을 탐하는것이라는것은 세인이 다 알고있다. 그러나 아 이들의 본성이 억눌리고 있고 그것에서 해방되는것이 가장 큰 영광인 노벨상에 비 할만큼 절절한 념원이며 아름다운 동경이라는것을 시적경지에 옮겨볼 착상은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다.
    아닌게 아니라 현대 아이들은 무거운 책가방에 눌려 가슴펴고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숙제산에 짓눌려 질식할 지경이고 문제바다에서 허우적이며 꽃피는 동년을 잃어가고있다. 비리한 현대교육관념, 시행착오같은 거대하고 심각한 문제가 기저에 깔려있지만 시인이 그것을 역설적으로가 아니라 시적형상으로 까밝히면서 교묘하게 질타하고있다는 거기에 정서적파악의 남다른 기량이 체현되고있는것이다.
    마음껏 놀고싶다는 그 마음은 아이들의 공통한 념원이고 이 시대의 숨결이기도 하다. 시의 서정은 긍정적대상을 사랑하기에 자연히 갈마드는 안타까움이다. 그리하 여 그들의 념원속에 있는 사상감정을 체험한 시인의 정서세계에서 자연러운 분출이 있게 된것이며 근저로부터 서정의 진실성이 관통된것이다. 이외에《바다》,《철길》, 등이 있지만 해석은 략하려 한다.
생활이 있고 시가 있다. 생활에 대한 시인의 감성적, 정서적체험이 감각적인것과 사상감정의 세계가 정서적으로 통일되고 아동화되였기에 동시가 된것이며 그 체험이 시인의 남다른 안목과 사상의식에서 감성적인 강렬한 반응을 가지게 되였기에 자주적 이고 창조적인 시적경지를 구축하게 된것이 아닌가 싶다.    
2. 동시의 서정성과 정서적색채
    동심적인 서정성을 생명으로, 본질적특성으로 하는 동시는 동심적인 특유의 정서적색채를 가지게 된다. 동심적색채가 짙지 못한 동시는 어린이들의 심목속에 생소하게 안겨질뿐이며 객관적으로 보아도 지어낸 감을 줄수 있는바 엄격한 의미에서 순수한 아동적인 서정과 정서적색채가 결여한 동시는 동시라고 말할수 없다.
    동시작품의 정서는 시적대상의 표면에 직선적으로 비낀 우연한 정서적색채가 아니라 시적대상을 진정 정서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과거와 현재, 꿈나라에 잇닿은 그 다양한 정서적색채로 채색된 감정의 분출이여야 바람직하다.
    동시에서 정서의 저변에 깊숙히 깔려있는 사상성은 아동들의 내면세계에 무엇인가 호소하는 격동적인 률동을 내포하게 된다는것은 주지하는바이다. 과거 한시기 동시들에서는 정서의 흐름이 곧 사상감정의 흐름이 된것이 아니라 어른의 시각과 판단에서 시구에 주입되였거나 조각되였는바 그것이 동심적인 생활의 음률을 타고 아동들의 내면세계에 봄비처럼 차분히 스며들지 못하고 개울을 이루어 요란한 소리만 내다보니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다.
    한석윤 시인은 이런 전통적인 시의 인위적인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현대적아동들의 심령세계에 보다 어울리고 보다 잘 침투되는 좋은 동시들을 창작하여 왔고 오늘 또 하나의 풍성한 결실을 맺았다.
    어른들의 시에서도 그러해야 하듯이 동시에서 서정의 진실성은 더구나 에누리없이 정서적체험의 진실성을 전제로 내세우고있다. 동시의 진실성은 아동들의 생활을 형상적으로 반영하여 아동들에게 현실사회와 인생에 대해 옳게 인식하도록 계몽하면 서 생활의 정취와 지혜를 주어야 할 특수사명을 지닌 문학이다.
    학교, 집단생활속에서 공부하고 뛰노는 아동들은 정감적인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집단과 생활을 사랑하며 꿈을 키우고 미래를 동경하는 천진란만한 내면세계 를 가지고있다. 그것이 다름아닌 아동의 사상, 감정, 지향, 의지이고 동심세계이다.
    동시에서 동심의 본질을 구현한다는것은 전형적인 아동정서를 반영한다는것을 말한다. 아동의 전형적인 생활정서란 아이들이 공통하게 고유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생활의 격류속에서 고패치고 소용돌이치는 그러한 정서이다. 동시문학 은 아동생활의 본질을 화폭으로가 아니라, 더구나 조명식으로서가 아니라 생활적인 정서로, 묘사식, 설교식으로가 아니라 대상에 따라 교묘하게 형상화하여 노래해야 하는 까닭에 그 본질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어떻게 상징화하는가 하는것은 자못 심각 한 문제로 나서고있다.
    문학, 특히 시에서 생활을 사진찍듯이 할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현상속에 숨겨진 구체성과 형상성을 찾아내여 방불하게 표현하는것을 의미할뿐만아니라 인간의 내면세계, 심리정서를 실감있게 느끼게 하는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 동시창작에서 아동들의 생활을 탐구하고 반영하기만 하면 아동들의 미감과 정서에 맞게 되는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현시대의 특성에 맞는 그 속성을 탐구하고 노래해야 하는것이다.
    동시《콩꼬투리》에서 오손도손 들어앉은 콩알 오형제를 부러워할만한 아이들의 슬픈 정감은 시대가 조성하고있는것이다. 지금 많은 아이들에게 수요되는것은 돈보다도 험난한 인생길에서 반듯하게 자라도록 이끌어줄 부모의 다할길없는 사랑이며 형제자매들의 정애이다. 흔히 보는 꽁코투리에서 시대상을 련상하고 막무가내한 이런 현실에 대한 시인의 정감이 곧 아이들의 정감으로 표출되였기에 진실한것이다.
    3. 서정토로의 독창성과 이미지구축의 개성화에서
    시인의 창작활동은 철저히 자신의 세계와 미학관에 의하여 생활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일반화하게 되며 창조성은 시인이 자기의 예술적상상력과 형상기교에 의거하여 생신하고 특색있는 시적경지를 개척하는데서 현연된다.
시《어른과 아이》는 창조성이 기발하며 창작개성이 남다르게 보여진 훌륭한 작품이다. 어른들도 요즈음 자연에로의 회귀를 고창하며 자연을 찾는게 류행이지만 기실 순수의 마음으로 자연과 융합려는것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타산적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정감은 다르다. 비가 주는 리해관계와 상관없이 마음 그대로 비를  좋아하고 비속에서 자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과의 융합이 가장 결여되여 있고 제한되여 있는것이 현시대 아이들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비오는것을 마다하지 않을수밖에 없는것이다.
    동시는 아동서정의 문학이며 아동적체험의 문학이다. 아동생활, 감정세계에 대한 감성적, 정서적파악이 있다하여 누구나 다 개성적인 동시를 창작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아동정서현상이나 대상의 속성과 특성자체를 체험했을 때 그것은 누구나 쉽게 느 낄수 있는 일반적감수에 머무른것이다. 그때의 감정도 다양할수 있으며 가슴에 오래 남아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이 곧 동시가 되는것은 아니다.
    아동시각으로 진행되는 시적파악에서 감성적, 정서적체험은 그것과 벌써 차원이 다른 파악이다. 그 체험을 아동적인것으로 자기에게 받아들여 아동의 감정, 정서로 만든다는것은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한석윤선생은 이 어려운 작업을 재치있게 해내 고있다. 생활속에서 아동적인 정서를 발견하고 아동의 정서로 느낄수 있어야 재미 있는 동시를 지어낼수 있다. 여기서 재미란 바로 새로운 시적경지의 개척과 그것의 물질수단인 언어표현으로 이룩한 예술화폭이다.
시《달》에서 시인은 부모를 그리며 울고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그리며 눈물을 떨구있는 부모님들의 가슴을 어루쓸어주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수 있는 동시를 쓰고싶다고 표백하고있다. 지금 수많은 아이들에겐 그리움이 생활의 주제로, 장감의 주선률로 되고있다. 밤하늘에 걸린 달을 쳐다보며 그 그리운 정을 하늘거울과 속삭이는 어린이의 모습은 련상에 앞서 벌써 눈물을 자아낸다.《그래서 말인데요》라는 시도 아이들이 자기네식의 랑만을 동경하는 절절한 마음을 읊고있다.
    목적의식적으로 일정한 사상적경향을 가지고 진행되는 감성적, 정서적체험은 독 특한 체험이 될수 없으며 노래하는 그 목소리도 독창적일수 없다. 왜냐하면 론리적으로,사상적으로 아동을 인식하는데는 사람들의 의식과 판단이 거의 어상반하기때문이다. 시인들은 독창적인 예술감흥을 얻어야 하며 생활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투시하고 독특한 정서로 감수해야 하며 남다른 서정을 폭발시켜야 한다.
    한석윤선생의 시적체험은 대상적이면서도 전체적이고 체험의 현재뒤에 숨어있는 과거를 캐내여 지금 느낄수 있는 현재속에서 움트고있는 미래를 앞당기여 느끼면서 하나의 계기에 좌우의 생활을 폭넓고 풍부하게 노래하고있다.시인의 내제적체험일 지라도 결국 전체 아동들을 위하여 시적일반화가 필수적이 되는바 그것은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체험한것이 아닐지라도 함께 감동하고 함께 깨우침을 받게 한다.
   동시창작에서는 특히 시적체험이 순수《나》ㅡ어른의 주관적산물로 되여서는 아니될 일이다. 그만큼 주관화, 주정화는 동시창작규률과 독자대상의 특성으로 하여 엄격히 규제되고있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창작자들이 쉽게 범할수 있는 착오이다. 한석윤선생의 동시《모래알》,《장백산은 정화수 들고》,《 병든 단풍입》등에서 주관화, 주정화의 경향이 안겨오는데 이는 옥에 티라고 례절스럽게 스치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동시창작에서 개성의 상실을 자초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공성을 가진 문제이기때문이다.
    시적일반화의 본질은 하나를 통하여 하나를, 백을 통하여 백을 감동시키는것이 아니라 하나를 통하여 백을, 백을 통하여 천, 만을 보고 헤아리게 하는데 있다고 한다. 생활의 작은 세부에서 시대적이고 전형적인 모종 사색을 정서적으로 천명하는데 서 시적일반화가 완성된다. 물론 아동시에 어떤 사상 그 자체를 체현하라는것은 매우 무모한 요구이다. 다만 재미있고 감동적인 정서속에 생각하는 힘, 사상의 씨앗을 심 어주자는것이다. 이는 현시대 동시창작에서 과분한 요구가 아닐것이다.
    시《하늘의 사랑》이나《하나라구요》등은 시인의 미학적추구로부터 일반화된 사상의 씨앗을 심어주려고 시도했다. 시 《하나죠. 하나라구요》에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고있다.《하나죠/하나라구요》라고 시작되여 마감부분에 가서《하나되여 엉켜 안는/동해바다가/ 중국배/한국배/도 일본배 싣고//소소소/하얀 웃음 터뜨립니다.》라고 형상화하면서 리익을 앞세운 세계적인 민족갈등과 무력충돌 등 재난많은 인류사회의 페단과 인간의 렬근성같은 거창한 사상을 담고있다. 물론 시인의 착상이 허무하거나 실제를 너무 떠났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한 시인이 만약 서정적계기를 기점으로 하지 않고 어떤 추상적인 사상감정을 일반화의  기초로 하였다면 감성, 정서적으로 체험한 시적정서는 희망사항에서 출발한 념원을 동시형태에 담으려는것이 되고만다. 그것은 확실히 동시라는 작은 그릇으로서는 분에 넘치는 작업이 아닐수 없다.
    어떤 의의가 있는 훌륭한 동시라면 시적사색을 통한 일반화의 결정체가 되여진것이고 그 시적일반화가 시적사색의 정화로 된것이다. 동시에서 창작적사색이란 어른들의 시창작처럼 우연히 떠오르는 그 어떤 령감이 아니라 아동과 아동생활의 본질 및 시인의 사색을 물과 젖처럼 융화시키는 과정이다. 한석윤 시인은 사색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완성된 훌륭한 시들을 꼬마독자들에게 선물하고있다. 례하여 《상장타 던 날》이라든가 《그래서 말인데요》등등.
    4. 서정적언어표현의 뛰여난 기교
   한석윤선생님의 동시들에서 상술한 모든 성과들을 잠시 제쳐놓고 천명하고 싶은 것은 바로 시인의 서정적언어표현기교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안겨준것은 서정적언어표현이다. 그만큼 언어구사의 기교를 흠상하노라면 수많은 광석에서 금을 제련해내는 련금술자의 로고와 같은 시인의 고심참담한 경영의식을 감지하게 되고 그로해서 한결 돋보인다.
    무릇 시에서 서정적표현의 물질적수단은 언어문장일반이 아니라 서정적언어표현 즉 운률이다. 한석윤시인의 동시창작의 일관적 경향은 동심적인 운률을 중요시하는것이다. 우에서도 말했지만 동시는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내용에서의 재미만이 아니라 시적언어에서도 아동심령에 맞는 아기자기해야 동시의 가독성, 취미성이 실현된다고 해도 어페는 아닐것이다.
    비록 격정이 사라진 현시대이지만 차분한 정서적인 시라해도 자체의 률동성만은 무시될수 없다. 특히 동시에서는 운률미가 큰 몫을 감당한다. 한선생은 이점을 잘 알고 자기 시에서 일관적으로 알심들여 체현하고있다. 말하자면 시적언어표현의 구체 적특성을 너무나 잘 살리고있는것이다.
    동시라는 작디 작은 그릇속에 뜻이 깊고 풍부한 정서를 담는다는것은 높은 예술 적기교를 수요한다. 언어표현에는 뜻빛갈과 정서적빛갈이 있다. 시적어휘는 개념만을 나타내는 어휘가 아니라 개념과 함께 뜻의 빛갈과 정서적색채를 나타내는 어휘여야 한다. 동시언어는 특히 감정, 정서적인 빛갈, 감미로움을 가지고있어야 하는바 동시의 감미로움은 곧 언어표현의 아동고유의 정서성, 간결성, 통속성, 함축성에 원천을 두고있다.  동시에는 아이들의 기쁨, 즐거움, 괴로움, 안타까움, 등 감정의 농도와 색채, 지어는 아동적인 억양까지 고스란히 담겨져야 바람직하다.
    시적표현의 특징은 성음적요소에서 오는 음향미를 띠고있다. 읊기로 하고 쓴 동시이지만 곡을 달면 곧장 노래부를수 있는 동시야말로 최상의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서 생략과 함축, 비약과 절제, 반복과 대조 등에서 동시의 운률미가 조성되는 데 대상성과 회화성까지 가진다면 더구나 금상첨화일것이다. 한석윤 시인의 시적언어표현에서의 독창성은 새로운 시어의 발굴과 조합에서 잘 읽혀진다.
    이외《아기 눈물》,《솔바람》,《산머루》 등에서도 춤추는 글, 노래하는 글인 동시의 률동미를 충분히 긍정해야 할것이다. 동시《하나라구요》에서《하나죠. /하나 라구요//돌돌돌/내물이 노래하며 갑니다.// 하나, 하나,/하나이지요//용용용/강물이 줄달음쳐갑니다.//하나되여 엉켜안은/동해바다가/중국배/한국배/또 일본배 싣고// 소소소/하얀 웃음 터뜨립다.》
보름달》에서의 《보름달은 꽹과리 같다.》《가족사진》에서의 《시계는 타박타 박/열두고개 넘는데》라든가《달》에서의《뱅싯뱅싯 돋아나는/싸리꽃웃음《개벌》 에서의《바다가 덤벙대며/ 하얀 깃치마/ 급히 내리고있어요》《산과 강물》에서의 《강물이 덤벙/큰 산을 업습니다》《락수물》에서의 《오늘도 쉼모르는 / 락수물의 곡괭이질》등
    시《산골병아리》에서를 보자. 《산의 발가락/ 간지르고있다.// 콕/한번 쫏고/ 할끔 올려다보고// 콕콕/ 두번 쫏고/ 할끔 또 할끔 올려다보고//깊은 잠 드셨는가/ 산은/ 한오리 기적도 없다》등에서의 교묘한 비유나 상징, 암시, 및 재치있는 언어조합들은 읽을수록 감미로움을 안겨준다.
5. 동시의 생명력,
    훌륭한 동시의 생명력은 단순히 아동들의 세계에서만 존재의 리유를 가지는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에도 힘있게 살아남을 당당한 리유를 가지고있다. 동시의 생명력은 우선 동심에 안겨주는 충격적인 정서적공감력이다. 동시의 정서적공감력은 동심밖에서는 흘러나올수 없거니와 동심에서도 미개척상태인 가장 깊은 심령의 골짜 기에서 마를줄 모르는 샘물처럼 용솟아 나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적발견이고 창조이다. 이러한 창조성이 바로 로련한 한석윤시인에게서 빼여나게 실천되고있다고 한다면 결코 과찬이 아닐것이다. 동시창작자는 아동생활의 외부적환경에 집착하다가 우연적으로 동심적인 사상감정이 생겨나는것이 아니라 마냥 동심에서 살며 정서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와중에 류성같이 흐르는 사색의 류동에서 생겨나는것이다,
    물론 그저 정서적차원에 머믈러있는것이 아니고 정서의 흐름속에 반짝이는 사상적인 인소가 있어야 오래 사색하면서 음미하게 되는 동시, 그것도 동시의 상록수로 살아남아서 동심세계에 이채를 돋구어줄수 있다. 한석윤선생이 이번 동시집에 수록한 동시들이 거의다 훌륭하지만 특히 시《 보름달》《대상받던 날》,《가족사진》등은 수난받는 아이들의 마음에 더더구나 동시나무로 뿌리내리라 믿어진다.
    세월이 유정하다면 하늘 늙지 않는다던가 늙어도 하냥 동심에 사는 한석윤시인의 동시의 상록수가 한그루, 또 한그루 거목으로 솟아날것을 기원해본다
    이상으로 수박겉핥기식의 천박한 소견을 마치면서 잘된 그림에 언감생심 덧칠을 하는 무모한 짓거리로 되지나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바이다.
 
    
                             2007년 7 월 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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