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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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금오신화> 대하여 ( 杜路飞)
2013년 01월 24일 20시 54분  조회:1072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摘 要
 
金时习是朝鲜王朝前期的著名文人,第一个小说作家。 他的《金鳌新话》被看作是韩国文学史上汉文小说的开始,具有非常重要的文学史意义。《金鳌新话》在人物描写和情节安排上,都突破了稗说作品的范围,成为朝鲜的第一部小说作品。
《金鳌新话》收有短篇小说5篇,其中《李生窥墙传》塑造了背叛封建礼教的一对青年情侣的形象;《万福寺樗蒲记》表现了神女对人间生活的向往;《醉游浮碧楼记》写一个青年在平壤游历古迹时,遇见一个古朝鲜时代的仙女,两人以对诗的形式抒发情怀;《龙宫赴宴录》和《南炎浮州志》描写文士韩生去龙宫的见闻和隐士朴生在梦中与阎王的对话,反映了作者对李朝统治者的愤懑。
 
关键语:汉文小说 金鳌新话  反映 愤懑
 
                                             초 록
 
김시습은 조선왕조 전기의 저명한 문인이며 첫번 째 소설가이다. 그의 소설집《금오신화(金鳌新话)》는 한국문학사상에서 한문소설의 개척 성적인 작품으로 간주되고 있는 바 비상히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금오신화》는 인물묘사와 정절의 안배상에서나 모두 패관소설작품의 범위를 벗어난 조선의 제일 첫번 째 소설작품으로 되었는데 소설집에는 모 두 5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그중에서《이생규장전(李生窥墙传)》은 봉 건례교를 배반한 한 쌍의 연인들의 형상이 부각되고 있으며《만복사 저포기(万福寺樗蒲记)》에서는 인간생활에 대한 신녀의 지향을 표현하 고 있다.
《취유부벽정기(醉游浮碧楼记)》에서는 한 청년이 평양의 역사고적 을 유람할 때 고조선시대의 선녀를 만나 시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서로의 정회를 토로하고 있으며 《용궁부안록(龙宫赴宴录)》과《남염부주지 (南炎 浮州志)》에서는 문사 한생의 용궁 견문과 은사 박생이 꿈속에서 염라 대왕과의 대화를 묘사하여 이씨조선의 통치에 대한 불만정서를 토로하고 있다.
 
키워드:한문소설 금오신화 반영 불만
 

 
서론
1.1 연구목적과 의의
1.2기존 연구사 검토
1.3 연구방법과 범위
본론
1.1 김시습의 생애
1.2. 김시습의 문학관
1.2 김시습과 <금오신화>
1.2.1  < 금오신화>의 창작배경
1.2.2 < 금오신화> 의 형성과정
3. <금오신화)에서 반영된 작가의 문학관
3.1 <금오신화)에서 반영된 작가의 여성관
3.1 <만복사 저포기> 에 투영된 작가의 여성관
3.2 <<이생규장전> 에 반영된 여성관
4. 결론

                                                      서
 
1.1 연구목적과 의의
  매월당 김시습은 조선초기의 천재적 문장가, 사상가, 문학가이다. 『금오신화(金鰲新話)』는 김시 습의 단편소설집으로, 최초의 한문소설로 유명한 작품으로서 많은 학자들에 의해 상당한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었 기에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재조명하려 한다.
1.2. 기존 연구사 검토
『금오신화』는 문학사적인 가치문제, 작품 내적인 성취도 등 이미 다 방면으로 많은 연구와 평가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김시습의《금오신 화》에 대해서는 작품 해제와 주석으로부터 김시습의 생애와 사상의 변모를 다룬 작가론, 중국의《전등신화》와 비교한 비교연구, 작품의 구조와 의미를 새롭게 보는 작품론 등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연구되었다. 이에 필자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기보다는, 한국(조선) 산문 문학의 도약을 이룬 <금오신화>에 대한 이해를 일정하게 돕고자 한다.
3. 연구범위와 방법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대한 연구는 바로 김시습에 대한 연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증주의적 연구방법과 역사 비교의 방법으로 먼저 《금오신화》의 형성과정과《금오신화》의 각 편에서 나타나는 전체적인 구성을 살피고, 각각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질을 분석한 뒤 작품에서 관통된 사상을 더듬어 보며 『금오신화』에 대해 재조명하여 작자의 문학 사적 지위와 한국의 문학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재확인하려 한다.
 
                                                본 론


1. 작가 김시습의 생애
  김시습은 세종 17년 서울 성균관 부근에 있던 사저(私邸)에서 출생하 였으며, 신동․ 신재(神才)로 이름이 높았고, 열다섯에 모친을 잃게 된다. 태어나 성종 24년 59세로 생애를 마쳤다. 본관은 강릉(江陵), 자는 열경 (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동봉 (東峰)·청한자(淸寒子)· 벽산 (碧山), 법호는 설잠(雪岑), 시호는 청간(淸簡)으로 생육신(生六臣) 중의 한 사람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는데, 3살에는 이미 시를 지을줄 알았을 뿐 아니라 《소학(小學)》 등도 읽어 그 뜻을 통달했다 한다. 5세 때 수찬(修撰) 이계전(李季甸) 문하에서 글재주가 더욱 무르익었으며, 세종대왕 앞에서 글을 지어 올리니 왕이 감탄하여 칭찬하고 비단을 선물로 내렸다.  이 가운데 논어의 해석을 즐겼으며 이름 시습은 <<논어>>의 학이편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15세 때 어머니 상(喪)을 당하여 여막(廬幕)을 짓고 3년상을 치른 뒤 1455년 (세조시기) 삼각산 중흥사(重興寺)에서 공부하다가 수양대군 (首陽 大君) 이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나흘 동안 두문불출 단식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워버리고 중이 되어 법명을 설잠(雪岑)이라 하고 방랑길에 올랐다.
9년간을 방랑하면서 『탕유관서록 (宕遊關西錄)』, 『탕유관동록 (宕遊 關 東錄)』, 『탕유호남록(宕遊湖南錄)』등을 정리하여 그 후지 (後志)를 썼다. 그리고 1463년(세조 9) 효령대군(孝寧大君)의 권유로 잠시 세조의 불경언해(佛經諺解) 사업을 도와 내불당(內佛堂)에서 교정일을 보았으나 1465년 다시 경주 남산에 금오산실(金鰲山室)을 짓고 입산하였다.
김시습의 생애는 크게 보아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0대 전반기까지는 부모의 사랑과 주위의 칭송 속에서 꿈 많고 다복한 유․소년 기를 보냈으나 10대 후반을 전후해서는 개인적 ․가정적 불행과 사회적 불만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 이 무렵에 이미 유가적 세계관은 확립되었다. 20대 초에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방랑을 시작했으며 그것은 거의 평생을 두고 계속되었다.  
나아가서 유가적 공명을 이룩하느냐 물러나 은둔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깊은 고민과 갈등으로 일관했으며 그런 점은 30대 중반까지가 특히 심했다. 자신과 세상의 갈등 또는 이상과 현실의 갈등은 김시습 생애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유가적인 입신양명을 열망했지만 세상은 자신 을 받아들여 주지 않았고 자신 또한 지나친 결벽성과 비판적 기질 때문에 세상과의 갈등은 불가피했다.
그러한 갈등을 스스로도 ‘신세모순(身世矛盾)’, ‘심여사상반(心與事相反)’, ‘지여시 사괴(志與時事乖)’ 등의 말로 집약해 표현하곤 했다.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세상에서 밀려난 채 고독한 열외자, 방외 인으로서의 일생을 보냈다. 이와 같이 다난하고 고독하고 비극적인 생애는 작가로서의 김시습에게는 아주 소중한 인생체험이 되었다.
2. 김시습의 창작사상
2.1 김시습의 문학관
글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글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의식을 표현해낸다. 특히 소설은 상상 속의 현실을 토대로 삶의 지표와 방향, 치열한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문학 장르 가운데 하나이다. 소설에서 보여주는 개인의 내면적 갈등, 사회와의 갈등, 운명과의 갈등, 다른 타자와의 갈등들은 우리에게 단순히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시대의 숨겨진 진실을 보여준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소설형식으로 끌어올린 한국 의 최초의 한문소설이다. 김시습은 궁극적으로 그는 중세적 권위에 순종하거나 안주하지 못하고 자기 갈등과 번민 속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다만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의 현실을 비판적인 안목으로 표출해 내고 한걸음 더 나아가 민본적 사상을 부르짖었 다는 데에서 그의 방외인적 성격을 찾을 수 있다. 매월당은 특히 「애민의」, 「성재설」, 「인군의」 등을 통하여 민본사상에 근거한 정치, 사회적 견해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민본 사상은 매월당의 일생을 관통한 기본 철학이었으며, 이러한 의지를 표출한 시 역시 많다. 그는 불합리한 현실에 순응할 수도 없었고 또한 부당한 현실을 체념할 수도 없었다. 그는 부정의 정신으로 일관하 였다. 세계의 불합리에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대결하여 참다운 인생을 되찾고 사회를 개조하려는 이념을 버리지 않았다.  
김시습은 국가 정책을 비판하기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매월당의 강한 현실주의 정신이 노출되어 문학의 현실성을 고조시킨 시적 표현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사유는 관념론에 매몰되지 않은 현실주의적 문학관을 낳았다. 그는 문학 창작에서 뜻과 감정의 진실한 반영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무릇 글을 쓰려면 허식해서 많은 말을 쓰려고 하지 말고 다만 실어를 전개하여 수미일관할 뿐만 아니라 글귀마다 뜻과 감정이 넘쳐흐른 다음 에야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매월당은 현실주의적 인생관을 바탕으로 문학창작에 있어서도 실질적 감동과 구체적 시어를 중심으로 하는 미학적 견해를 드러내었다. 그는 세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저항과 풍자의 정신으로 시를 썼으며, 개성적인 문체를 발휘 하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의 시는 재도(載道)를 역설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불의한 현실을 용납하지 못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하고는 있으나, 그의 이상은 결국 도의(道義)의 실현에 있었던 것이다.
김시습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일생을 지냈는데, 그의 사상 과 문학은 이러한 고민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그의 현실 정신은 유가적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표현적 측면에서는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직설을 서슴지 않는다. 도의의 실현을 열망하고 민중의 피해와 참상을 고발하는 한편 교화를 이루려고 한 문학의식은 시 전편을 관통하는 사상 이라 해도 무방하다.
2.2 창작 사상
매월당의 사상체계는 유교적 정치사상을 불교의 교리를 빌어서 설명 하려는 이른바 유불(儒佛) 일체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매월당은 그의 정치 적, 유교적 사상체계를 기초하여 거기에 투철한 불교사상을 적용함으로써, 유불과도기에서 신흥 주류파 지식인으로서의 이념과 생활, 유교와 불교의 갈등을 작품화하였으며, 그 위에 인간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매월당의 기저 사상은 유교적 사상으로서 이에는 변함이 없었다. 매월당이 47세 때 머리를 기르고 고기를 먹으며 다시 환속해 조상에 제사 지내고 결혼하는 것을 보면 말년에는 불교의 사상체계를 그가 완전히 수용 한 것은 아님을 볼 수 있다. 즉 정치적 혼란을 피해서 도피 수단으로 마음 의 안정을 얻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선택한 길이었다.
2.3 유교사상
과거의 많은 유학자들은 대체적으로 그를 가리켜 유학에 정통한 유학자 로 보고 있다. 김시습의 전기를 쓴 이율곡(1536~1584)은 그를 가리켜 백세 의 스승이며 동방의 공자라 칭하며 절의와 윤리를 지키고 이룸에 있어 그 뜻이 높고 밝음이 해와 달에 비길만하다 하였다.
따라서 실제 그가 남긴 <금오신화>에도 그가 지닌 바 유교사상은 5편의 작품, 주인공을 모두 유생으로 설정케 하였으며 이들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유교적 이념에서 벗어남이 없다. 결국 이와 같은 현상은 작품, 특히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지닌 바 사상을 전개케 마련이니 거기 나타 난 유생인 주인공들은 윤리의식과 가치관에 있어 전형적인 인물이다.
군주의 횡포를 비판하면서 백성을 철저히 옹호하고 있다. 작가는 시를 통해서도 백성 특히 농민들의 희생과 참상을 곧잘 대변하면서 그릇된 정치현실을 비판했는데 유교의 덕의 정치로 백성을 다스려야 나라가 평안해 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2.4 불교사상
김시습은 21세 때 삭발하여 중이 된 바 얼마 안되어 생불 소리를 들으 리만치 불경에 도통했다고 한다. 율곡은 김시습의 전기에서 비록 불교의 대가나 명승이라도 감히 그와 대적하지 못하였다고 하리만큼 불경에도 통달하였다.
그의 작품 《금오신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한결 같이 유생이요 또 철저한 유가적 철학관에 입각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유생이기는 하되 ‘만복사 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의 주인공이 밝히는 ‘삼세의 인연’ 이라든가 또 ‘남염 부주지’에서 염라왕과의 토론을 거쳐 인정하는 부처의 세계는 결과적으로 그가 몸 담은 바 있는 불교의 세계도 또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김시습의 사상성에는 유교적 가치관이 기본이되 거기 불교적인 요소 또한 짙게 깔려있음을 엿볼 수 있다.
2.5  도선사상
동양사상의 주된 흐름을 가리켜 흔히 유 ․ 불 ․ 선(儒彿仙) 사상이라고 일컫는다. 김시습이 도가에 관심을 가진 기록은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 도사 설현을 처음으로 만난 기록이 보이며 또 매월당집 권9에 도덕경을 얻어 감동깊게 읽었음이 그의 시에서도 볼 수 있다.
김시습은 그의 ‘매월당집’권2 잡저 편에서 도선을 비판하고 있는바 비교적 자세한 설명에 이른 것으로 볼 때 그 자신 상당히 깊은 경지에까지 이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3. 김시습과「금오신화」
「금오신화」는 일반적으로 한국 최초의 소설로 인정되고 있다. 완본은 전하지 않으며, 현재 전하는 것으로는〈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이생규장전 (李生窺 牆傳)〉·〈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등 5편이다. “금오신화”가 창작 된 시기와 장소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30대 의 어느 작자가 경주 의 금오산 용장사에 은거하면서 지은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이 작품의 창작배경으로는 우선 문학사적 전통을 들 수 있다. 나말· 여초 의 문헌 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전기(傳奇) 또는 전기소설 (傳奇 小說)이라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에 의해 마련된 서사문학적 전통이 그것 이다. 또한 창작 당대에 있었던 사회사 및 사상사의 새로운 전개가 창작 배경이 되기도 했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불교사상 및 도교사상 등 다른 사상과의 관련성도 무시될 수 없으며, 따라서 크게 보면 유자(儒者)·선승(禪僧)·방외인 (方外人) 으로서의 김시습이 상호 이질적인 다양한 사상적 근거 위에서 나름대로의 글쓰기 방식을 개척하고 정립하는 과정에서 ≪금오신화≫가 창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우리 나라 사람을 등장인물로 하여 한국 인의 풍속· 사상· 감정을 표현하였다. 둘째, 소재와 주제가 특이한 관계로 결합되어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금오신화≫는 작자가 신비주의적·미신적 세계관을 부정하고 합리주의 적· 과학적 세계관을 수립하면서, 그의 현실주의적 사상체계와 철학적 투쟁 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셋째, 결말의 처리방식이 특이하다. 주인공들은 끝에 가서 하나같이 세상을 등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고전소설에서 종결부가 행복한 결말로 처리되어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주인공이 세상을 등지는 것은 운명에 대한 순종이나 패배가 아니라 그릇된 세계의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비장한 결단의 표현이다. 여기에 작품의 비극적 성격과 초월의 의지 같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넷째, 표현형식에 있어서 유려한 문어체 문장이나 시에 의해 대상이 서정적으로 미화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구성 또한 단편소설적인 정교함을 지니고 있다.
  다섯째, 시가 대량 삽입되어 인물의 심리와 분위기 표현에 독특한 효과 를 낳고 있다. 시의 대량삽입은 서정시가 국문학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던 조선 전기의 문학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섯째, 이 작품은 작자의 생애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자 김시습은 학문적 능력은 탁월하면서도 정치·경제적 기반은 취약한 15세기 후반의 신흥사류로서 현실과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극히 불우하고 고독한 생애를 보냈는데, ≪금오신화≫는 그러한 그의 생애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자서전적 성격이 농후하다.
  2. 《금오신화》의 형성과정
  2.1  창작의 배경
한국 소설사에서 새 지평을 연 <금오신화>는 김시습이 방랑의 생활을 끝내고 경주 금오산에 은거하여 생활하던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그이 나이 31세 되던 해부터 37세까지를 <금오신화>를 집필한 시기로 보고 있다. <금오신화} 창작의 연원 내지 배경으로는 '내재적'인 것과 '외재적'인 것의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금오신화> 성립이 내재적 연원으로는 먼 옛날부터 한국 민간에 전래 되어 온 각종 설화, 이를 테면 원귀설화라든가 용과 관련된 설화, 단군 신화나 동명왕신화 등을 들곤 한다.
2.2 <금오신화> 형성과정
한 작품이 형성되는 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따라서 어떤 작품의 형성과정을 밝힌다는 것은 실로 모호하면서도 어려운 작업 이다. 특히 《금오신화》는 고려말·조선초기의 문화적 대변혁기에 성립되었 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금오신화》의 형성과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그만큼 본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의의가 중요하다는 의미도 된다.
이에 여기서는 형성과정을 밝혀봄으로써 우리의 초기소설 사를 재인식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특히 《전등신화》와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할 것인데 그 이유는 문학작품은 전대문학의 전통을 이은 당대의 구체적인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김시습'의 작품들이 가진 아름다움은 이러한 조화와 안정 가운데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아닌 국내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조화와 안정이 이 땅위에 펼쳐지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과 이상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금오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고전한문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다. <금오 신화> 속에는 조선의 아픔과 이상과 소망을 가진 한 천재적인 작가 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생각하는 것들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김시습'의 노력은 <<금오신화>> 라는 작품으로 꽃을 피웠으며 오늘날 독자는 수백년 전에 담겨진 이상향을 작품 가운데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현실적 삶 가운데서 비현실적인 만남을 통한 충격 가운데 깨달음과 더불어 사라지는 주인공의 뒷모습들을 통해서 시대를 뛰어넘어 새롭게 해석된 고전의 풍미를 느껴보자.
4. <금오신화>에 반영된 김시습의 여성관
파란 많은 인생을 살다가 간 매월당 김시습은 절개를 굽힐줄 몰랐던 불우한 정치가, 불교와 유교과 교착되던 시기에 고뇌하던 사상가이자 천재 적 문학가인 김시습의 작품에서 반영된 여성관도 관심을 모으는 문제로 되어있다. 김시습의 작품에 투영된 여성관에 대해서 <이생규장전>을 중심 으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금오신화>에 다섯 작품에서 <만복사 저포기>, <이생 규장전> 을 중심으로 작가의 여성관을 살펴볼 수 있다.
4.1  <만복사 저포기> 에 투영된 작가의 여성관
<만복사 저포기>의 내용은 한 마디로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다. 전라도 남원 에 사는 양생이 왜구의 침입으로 죽은 처녀의 환신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자주인공인 처녀는 속세에서는 볼수 없은 절세의 미인이다.
 “얼마 안 되어 꽃같이 아름다운 아가씨가 들어왔다. 그녀는 얼굴은 대여섯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검은 머리에 깨끗한 단장으로 곱게 채운을 타고 내려온 월궁의 선녀와 같았다. 가만히 바라보니 그 아름답고 고운 모습은 형용하기 어려웠다. ”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작품에 등장시킴으로써 작가의 여성관을 간접 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런 여성 형상은 작가가 평소에 이상적으로 생각한 여성상이라 할 수도 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현실에는 이상적인 여인상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실세계에 없는 혼령을 등장시켰을 것이다.
또한 한번 맺어지면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는 사랑을 동경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사랑에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능동적인 사 랑을 추구하는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시대적으로 보면 매우 진보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명문가의 처녀로서 주동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행실은 용납될 수 없었던 부도덕한 일이던 봉건사회였지만 두 남녀의 사랑행위는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으며 윤 리적으로 아무 문제로 되지 않는다. 하여 어느 학자는 <그는 연애지상주의를 부르짖 으면서 동시에 억압과 위선에 둘러싸인 중세기 여성의 해방을 갈파하였다>고 분석하 고있다.
20살에 잠간 동안의 결혼생활을 한후 오래 동안 혼자 고독하게 살았던 그로서는 자유연애를 방해하는 기존의 도덕윤리나 사회 관습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직도 하고 그래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합을 작품속에서나마 실천해보자고 했을 것이다.
4. 2 <이생 규장전>에 투영된 여성관
이 작품도 역시 남녀간의 애정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엄격한 유교적 질서 안에서 두 사람의 남녀가 자유로이 사랑을 맺고 마침내 부모의 승낙 을 얻어 윤리적으로 그 사랑을 완성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낭만적 사랑이 이 작품의 핵심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는 것은 최씨 부인의 죽음으로 인한 가정적 파멸과 불행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문제를 환상적인 재회의 이야기로써 해결했다. 즉, 삶과 죽음의 세계를 가르는 법은 엄한 것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사랑으로 인해 최씨 부인은 환신이 되어 다시 이생을 찾아 온 것이다. 인간의 간절 한 소망과 사랑은 죽음과 같은 절대적 장벽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또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생규장전」의 깊은 뜻과 감동이 나타난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선 간절한 소망과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만복사저포기>와 다른 점이라면 최 낭자는 처음부터 혼령이 아니었다 는 점이다. 그러나 최낭자 역시 홍건적의 침입으로 죽어 혼령이 되어서도 부부의 도리를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도 여성은 시를 잘 짓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된다. 작가의 심목속에 이상형의 여인인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모두 아름답고 명문가의 규수이며 시에 능하여 남자와 시를 주고 받 을 수 있는 경지에 올라있다. 상술한바와 같이 김시습의 작품에는 그의 여성관이 간접, 직접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4.3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
1)주인공들이 뛰어난 재능과 감성을 지녔으면서도 현실에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2)문장 표현이 매우 세련되고 아름다운 한문 문언문(文言文)이라는 점,
3)일상적 경험의 세계를 넘어선 신비로운 상황 및 사건 요소가 많다는 점 등이다.
-<금오신화>는 내용·기교·작가의식에 있어서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론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한국소설의 출발점을 이룬다는 점과 후대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고대 이후 설화와 그 변형태인 전기의 형태로 전개되어 오던 서사문학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이르러 드디어 소설의 형태로 자리 매김 되었다고 할 수 있디. 그러므로 김시습은 소설의 시대를 개척한 선구자로서 우리 문학에 우뚝 선 산봉우리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금오신화>는 한국 소설사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서 다른 작품들이 따를 수 없을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 론
 
≪금오신화≫는 이른 시기의 소설인 만큼 소설장르로서의 한계 또한 없지 않다. 경이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전설적 요소가 남아 있다든가, 소설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작품 외적 요소, 이를테면 기자조선의 멸망과 같은 역사적 사실이나, 용궁· 염부주 같은 특정한 민속적 사실이 생경하게 개입되어 있다든가, 서정시의 과다한 삽입과 갈등의 미약성이라든가 하는 것은 초기소설이 지닌 장르적 불안정성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금오신화≫는 내용·기교·작가의식에 있어서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소설의 출발점을 이룬다는 점과 후대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한국 소설의 효시라는 점에 있어 서도 그렇지만 문학성에 있어서도 매우 고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금오신화는 전기소설이다. 전기소설이란 ‘역사적 사회적 시공에서 전개되는 대결을 그 자체로서 드러내지만’ 그것이 낭만적인 전기적 모티프에 의해 해소되는 소설형식을 뜻한다.
금오신화(金鰲神話)의 특징을 다음 같이 개괄할 수 있다.
(1)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뛰어난 재능과 감성을 가진 재가가인(才子佳人)적인 전기적 인물이나 현실에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2) 문장 표현이 한문 문어체로서 사물을 극히 미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3) 일상의 현실적인 것과 거리가 먼 신비한 내용을 그렸다.
(4) 전기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인간성을 긍정하고 현실 속에서 제도, 인습, 전쟁, 운명 등과 강력하게 대결하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한 점에서 현실주의적 지향이 엿보이는 소설로서 평가받고 있다.
(5) 구우의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기는 하였으나 결코 모방은 아니며, 우리 설화 문학의 전통 속에서 탄생된 독창적 소설이다.
(6) <금오신화>의 출현으로 소설 문학이 대두하는 동기가 되어 소설 문학 발흥의 획기적 계기가 되었다.
(7) 설화에서 소설로 이어지는 발전 단계를 알게 하여 주는 자료가 된다.
그러한 소설사적 의의와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역설과 반어를 깊이 있게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독특한 사유를 과시하고 그것을 적절하고 효과적 으로 형상화하였다는 점이다.
<금오신화>를 “소설 중에서도 위대한 소설이며 시대적인 문제 상황과 연결시켜 표현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함으로써 한국서사문학, 나아가서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주는 의미 있고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김시습은 기이한 성품과 기구한 삶으로 인해 세인의 관심을 이끌어 왔다.그의 위상은 <금오신화.를 창작했다는 데서 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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