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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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사씨남정기> 연구분석 (李蒙ㅡ중국해양대학 석사연구생)
2013년 01월 24일 21시 45분  조회:10157  추천:1  작성자: 최균선
                            摘 要
 
     金万重,17世纪具有代表性的小说家,中世纪国文小说发展阶段的开创者,对中世纪小说做出了重大的贡献。他的代表作《谢氏南征记》是韩国十七世纪的一部优秀长篇小说,是韩国古典小说中的一颗灿烂明珠。它开启了中世纪文学史上现实主义小说的新篇章,对韩国现实主义小说的发展具有划时代意义。
《谢氏南征记》展示了以前文学作品中罕见的封建王朝及贵族家庭内部的种种丑恶现象,塑造了众多的人物形象。情节曲折,结构严密。
       本论文首先通过陈述金万重生活的时代背景以及他的生平、思想来阐明他的文学观的形成基础,由此来观察作品中体现的矛盾现象和解决方式,从而把握理解作者与作品间的关系的契机。
 
关键词:谢氏南征记 现实主义 矛盾现象 解决方式
 
 
                                 초 록
 
    김만중은 17세기 대표적인 소설가, 중세국문소설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열어 놓은 한 사람으로서 국문소설의 형성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의 대표작 <사씨남정 기> 는 한국 17세기 우수한 장편소설이고 한국 고전소설 중의 찬란한 명주이다. 중세문학사에서 사실주의 소설의 새 장을 열어놓은 대표적 작품으로서 한국 사실주의 소설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였다.
<사씨남정기>는 이전 문학 작품에서 보기 드문 봉건왕조와 귀족가족 내부의 각 종 추한 현상을 전시하면서 여러 인물형상을 창조하였다. 이야기의 정절이 곡절적 이고 구조가 엄밀하다.
    본 논문은 먼저 김만중이 산 시대의 상황과 함께 생애와 사상을 서술하여 그의 문학관의 형성기초를 해명하고 이 작품에 드러나는 갈등 양상과 그 해결 방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통해 작자와 작품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키워드: 사씨남정기 사실주의 갈등양상 해결방식
 
 목차
서 론    4
1.1연구의 목적 및 의의    4
1.2기존 연구사 검토    4
1.3연구범위 및 방법    5
본 론    6
2.1 김만중의 생애와 문학관    6
2.1.1생애와  창작사상    6
2.1.2문학관    8
2.2 <사씨남정기>의 갈등 양상과 해결 방식    8
2.2.1소설 소개    8
2.2.2갈등 양상    13
2.2.3문제해결 방식    14
결 론    18
감사의 말    19
참고문헌    20

 
                                              서 론
 
1.1연구의 목적 및 의의
<사씨남정기>는 조선후기 “가정· 가문소설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되는 작품으로서 이에 상응하여 일찍부터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됨으로써 작품의 구성적 특징 및 소설사적 위상이 웬만큼 밝혀졌다.
이런 점에서 <사씨남정기>에 대한 본격적인 작가론이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다. 본고에서는 작가와 작품의 관계에 더욱 밀착하여 작품에 나타난 갈등양상과 인물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작가의 해결방식도 연구 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작자와 작품의 관계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2기존 연구사 검토
<사씨남정기> 연구는 다른 고전소설과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반영론적 관점이나 절대주의적 관점에서의 작품 분석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작가와 관련지은 연구는 찾아보기 드문 실정이다. 이외 <사씨남정기>를 통해 작가 의식을 살펴보려는 여러 연구가 시도 되었지만 개별적 차원에서 문제들이 제기되었을 뿐 작가와의 관련성 아래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의론되고 있다.
1.3연구범위 및 방법
    본과제는 선인들의 평론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현유의 재료에 근거하여 역사주의 방법으로 김만중의 문학관, 고전적 장편소설 <사씨남정기>의 구조적 갈등양상 그리고 그 갈등양상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해결방식을 연구하려 한다.
 
                                          본 론
 
2.1 김만중의 생애와 문학관
2.1.1생애와  창작사상
2.1.1.1생애
    김만중(金万重1637~1692)은 17세기 대표적인 소설가이며 한국 중세 소설, 특히 중세국문소설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열어 놓은 한 사람이다. 그의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시호는 문효 (文孝) 이다. 그의 부친 김익겸이 병자전쟁 시기 강화도에서 용감히 싸우다가 장렬하게 희생한 애국자이다. 유복자로 태어난 김만중 정시문과 에 장원, 정언·지평·수찬·교리를 거쳐 1671년(현종 12)  암행어 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만중이 벼슬을 하던 17세기 후반은 나라 전체적으로는 안정 기에 접어들었으나 당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 시기였다. 김만중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674년 인선왕후가 작고하여 자의 대비의 복상문제로 서인이 패하자, 관직을 삭탈 당하였다.
    그 후 다시 등용되어 1679년 예조참의, 1683년 공조판서, 이어 대사헌 (大司憲)이 되었으나 조지겸 등의 탄핵으로 전직되었다. 1685년 홍문관 대제학, 이듬해 지경연 사로 있으면서 김수항이 아들의 관하여 상소했다가 선천(宣川)에 유배되었다. 국문소설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은 이 유배 시기에 창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만중은 성품이 온화하고, 효도와 우애가 두터우며, 직언을 잘하는 인물이었다. 김만중이 53세가 되던 숙종 15년 숙종이 후궁 장희빈에게 빠져 정사를 그르치는 것에 대해 직간한 것이 죄가 되어 남해 외딴 섬으로 귀양 을 가 위리안치를 당하였다. 효심이 지극했던 김만중은 오랜 귀양 생활로 인하여, 혼자 쓸쓸히 계실 어머니를 위하여 <구운몽>을 지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윤씨 행장기>를 지어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2.1.1.2창작 사상
    김만중이 활동한 17세기 후반은 임병 양란 같은 대전란이 가까스로 사라지는 대신 당쟁이 과열되어 가던 시대이다. 그러나 김만중의 김만중 다운 점은 언제부터인가 유학을 절대시하는 태도로부터 벗어나 그것을 비판하는 사상적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당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거듭된 파직이나 유배 같은 쓰라린 인생 경험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그러한 자세가 더욱 확고해졌던 것이다.
   김만중은 현달한 사대부였지만 여느 지배층 문인과는 사상이나 문학관이 크게 달랐다. 당시 지배층의 사대부 문인은 유교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교조적으로 따르는 게 보통였다. 김만중 역시 기본적으로 유학자였으나 다른 사람과 달리 유교만을 전신하면서 다른 사상에 대해 배타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문학과 사상 전반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할 수 있는 김만중의 <서포 만필> 을 보면, 불교에 대해 얼마나 깊은 조예를 갖고 있었던가를 잘 알 수 있다. 사상에 대한 이러한 개방적 자세로 인해 김만중은 동시대의 어느 인물보다도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2.1.2문학관
   김만중은 사상뿐만 아니라 문학상에서도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문학에서 남녀 간의 정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진실성을 인식했으며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성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향에서 시를 창작했다. 그의 일부 한문시와 악부가사 <채상행>, <비파행>, <왕소군>, <두견새 울음>  등에서 이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
    또한 그는 국어로 된 문학의 가치를 빌려 지은 한시보다 일반 백성들이 국어로 부르는 노래가 훨씬 더 진실하다고 했다. 이러한 인식에서 그는 정철이 국문으로 지은 가사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을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유학자들은 소설이 풍속과 인륜을 해치고 사람의 마음을 타락시킨다고 보아 일반적으로 배격 했지만, 김만중은 소설의 가치를 옹호하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허구로서의 소설이 사람에게 주는 감동적인 효과를 깊이 터득하고 있었다. 그가 <사씨남정기>나 <구운몽>과 같은 국문소설을 창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2<사씨남정기>의 갈등 양상과 해결 방식
2.2.1소설 소개
2.2.1.1 창작 동기
<사씨남정기>가 쓰여진 동기는 숙종의 인현왕후 민씨의 폐위를 경계하기 위하여 지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김만중이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의 다른 하나는 바로 우리말과 글자로 표현한 국문소설을 써서 항간 부녀자들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들에게 축첩제도를 비롯한 당대사회의 불합리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려는 데 있다.
2.2.1.2 소설의 줄거리
1단계: '성혼' ~ '가화'
  금릉 순천부에 대대로 그 가문이 잘 알려진 유한림(이름은 연수)이 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인 서정옥은 본래 대간 벼슬을 하다 간신들의 모해를 입고 귀양살이까지 하다가 죽은 사급사의 딸로서 강직한 아버지의 성품을 이어받은 사정옥은 시집온 후 시부모와 남편을 정성으로  섬기니 유씨 가문은 화기애애하였다. 그런데 용모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행실이 현숙 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던 사정옥의 얼굴에는 어느새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시집살이 10년이 넘어 이제는 나이 서른에 가까웠으나 가문의 대를 이어줄 자녀 하나 곁에 두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사정옥은 어느 날 남편에게 첩을 맞아들일 것을 간청한다. 유한림이 "어찌 일시 자식이 없음을 한탄하여 첩을 얻으리오.”라고 반대하나 사정옥은 끝내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마침내 유씨가문에는 정실인 사정옥의 소원대로 교채 란이 들어오게 된다.
교녀가 유한림의 가문에 첩으로 들어온 후 성품이 교활하여 한림의 비위 를 잘 맞춰주었고 사씨를 섬기는 것도 자못 극진한 것 같아 보였다. 유씨 가문에는 전에 없던 기쁨과 화기가 떠도는 듯하였다. 사씨는 물론  유한림 도 이제 자식을 보게 될 앞날을 생각하면서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태평스럽고' 조용한 유한 림의 가정은 바로 교채란이 들어온 후 점차 소란해지기 시작 하였다. 교활하고 흉칙 한 교채란의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교채란의 흉책은 유씨 가문으로 동청이라는 젊은 사나이가 들어온 이후 더욱 심해 진다. 교채란은 그와 한짝이 되어 주부인 사씨를 내쫓을 흉계를 꾸민다. 
그들은 남몰래 부화방탕한 생활을 하는 한편 갖가지 흉계를 써오다가 마침내 교채 란 자신의 소생인 장주까지 죽이고 그 죄를 사씨에게 덮어씌 운다. 요망한 교녀의 간계에 넘어간 유한림은 십 년 세월 함께 살아온 사씨에 대한 정도 잊어버리고 그를 "천지간에 용납 못할" 죄를 저지른 '음부'라고 꾸짖을 뿐 아니라 마침내 집에서 내쫓는다. 이때부터 서글프고 괴로운 사정옥의 '남정'이 시작된다.
2단계:'남정'
집에서 쫓겨난 사정옥은 친정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안하고 성동 시부모의 산소 밑 에 수간초옥을 얻어 여년을 마치려고 한다. 원래 사정옥은 여공재질이 있는 여인 이었으므로 이곳에서 남의 집 바느질이며 길쌈질을 해주기도 하면서 겨우 연명 해나갔다.
그러나 사정옥의 이러한 생활도 오래 가지 못한다. 사정옥의 행처를 알아낸 교채란 은 동청과 더불어 또 다시 흉계를 꾸며 냉진이라는 사나이를 보내어 사정옥의 절개를 꺾어버리려 한다. 그리하여 사정옥은 또 다시 그곳을 떠나 온갖 파란 곡절을 다 겪게 된다. 이 무렵 유한림도 사정옥과 같은 큰 변을 당한다.
교채란과 동청은 간신인 엄승상의 손을 빌어 유한림이 왕을 반대하는 음모를 꾸민 다는 죄명을 덮어씌운 것이다. 하여 "임금을 기롱하고" 국법을 어겼다는 죄로 유한림 은 행주땅으로 귀양간다. 유씨 가문은 마침내 파산몰락의 운명에 처한다.
3단계: '가운회복'
유한림이 유배지로 쫓겨나 억울하고도 괴로운 유배살이를 하고 있을 때 왕조에서는 태자를 책봉하고 천하의 죄인들을 내놓으니 그도 귀양살이에서 풀려 다시 옛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유한림은 자기들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원수 들의 행차와 마주치게 되었다.
엄승상의 간계로 태수벼슬을 얻은 동청이 교채란을 데리고 지금 막 낙양땅으로 행차하는 길이었다. 시비를 통하여 교채란의 행차를 하게 된 유한림은 바삐 몸을 피하려 했으나 뒤에는 자기를 붙잡으려는 자들이 따라오고 앞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었다. 진퇴양난의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때 문득 강 위쪽으로부터 쪽배 한 척이 재빠르게 흘러 내려오더니 거기에서 여인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유한림이 배를 세워 타니 배는 한림을 싣고 저쪽 기슭으로 빨리 달아난다. 한림이 선중에 들어가니 거기에는 소복단장한 한 부인이 앉아 있다가 그를 맞이한다. 사정옥과 유한림의 천만뜻밖의 기연기봉인 것이다.
이 무렵 조정에서 전횡을 부리던 엄승상은 그 저지른 죄상이 드러나 옥에 갇히고 재산도 몰수 당한다. 동청은 자기의 심복인 냉진의 고발에 의해 처단되고 엄승상, 동청이 차례로 처단된 후 냉진도 처단되고 만다.
그리고 유한림이 집을 떠난 후 동청한테 붙어서 부화사치를 일삼던 교채란은 동청이 처단된 후에 냉진에게 넘어가 살다가, 냉진이 처단된 후 마침내는 창기가 되 고 말았다. 소설은 예부상서가 된 유한림이 사부인을 데리고 서울로 가던 도중에 교채란을 만나 그를 처단하는 것으로 끝난다.
2.2.1.3소설의 성격[2]
ㄱ, 목적소설로서의 성격
이 소설은 필경 숙종의 마음을 감동시켜 폐비 민씨를 다시 복위케 하고 임시로 비위를 빼앗고 있던 장씨를 다시 희빈을 삼아 방축하게 함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목적소설론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문학작품의 창작은 작가의 체험과 사상을 통해 생산됨을 중시, 당시의 역사적 현실은 작가의 체험으로 의식 속에 내재되어 작품의 소재로 작용되어 그의 이상적 현실로 재구성 되는 것이다. 즉, 순수한 문학적 입장에서 이 작품은 해석되어져야 한다. 숙종시 민비폐출 사건뿐만 아나라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교육을 통한 간접체험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ㄴ,쟁총형 가정소설로서의 성격
<사씨남정기>를 가정소설의 한 범주로 보고 처첩간의 갈등이 가정파탄을 야기시킨 쟁총형의 대표적 작품으로 보는 것이다. 사씨와 교씨는 애정적인 경쟁관계에 있으 면서 신분적인 주종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간의 갈등은 애정다툼과 신분다툼의 복합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하여 처첩간에 야기될 수 있는 애정과 신분문제가 중요한 갈등요인이 되어 형성된 쟁총형 가정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
ㄷ,불교계 관음소설로서의 성격
-묘희가 관음상을 통하여 사소저와 유연수의 결연을 성취시킨 것–묘희가 관음상을 모시고 남천하여 수월암을 짓고 수도하는 것.-사씨가 투신자살하려 할 때 관음보살의 계시에 따라 묘희에게 구제된 것. -유연수가 병이 깊어 사경에 이르렀을 때 관음 보살의 몽중계시로 청량수를 얻어 마시 고 완쾌된것. -사씨가 관음보살의 계시고 남편 유연수를 위기에서 구출하게 되는 것 등을 들어 이 작품이 성격상 갖춘 불교소설이라 한다.
ㄹ, 폭로·풍자소설로서의 성격
교씨의 간교로 인해 시가에서 쫓겨난 사부인이 친정으로 가지 않고 시부모의 산소 에서 지내는 것이 덕을 실행해 보려는 의지로 보고 인현 황후를 폐위 시키고 중전의 자리에 오른 장희빈을 폭로·풍자하고 나아가 숙종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2.2.2  갈등 양상
  조선시대의 처첩갈등은 축첩제의 불합리에서 기인되는 애정다툼에 적서 차별의 불합리에서 기인되는 신분다툼이 덧보태지면서 한층 복잡화 첨예화 되었다.
  성혼 후 10여 년 동안 후사가 없자 사씨가 유연수에게 취첩을 권유하여 교씨를 첩으로 맞이하다. 교씨가 사술을 써서 아들 장주를 낳았다. 사씨가 아들 인아를 낳는다. 유연수의 서사로 동청이 들어온다. 처첩의 갈등은 전개되었다. 교씨가 사술로 유연수의 총명을 가리우고 동청과 계교를 꾸며 유연수로 하여금 사씨의 정절을 의심하게 한다. 교씨의 시비 납매가 동청 의 사주대로 장주를 죽이자 교씨가 이를 사씨의 소행으로 모함한다. 유연 수가 사씨를 축출하고 교씨를 정처로 맞다.
여러가지 일을 겪은 후 유연수가 사씨와 상봉하여 사죄하고 후일을 기약 한다. 천자가 깨닫고 엄숭을 내치고 유연수에게 벼슬을 내리다. 냉진이 동청을 고발하고 동청이 죽음을 당한다. 유연수가 사씨를 맞아 오고 사씨가 천거한 임씨가 인아를 거두어 길렀음이 밝혀져 첩을 삼는다. 교씨는 냉진이 죽자 기생이 된다. 유연수가 교씨를 잡아다가 죽여 원수를 갚고 사씨는 여훈 열두장과 열녀전 삼권을 지어 후세에 전한다.
<사씨남정기>는 부인이 공존하는 동시적 다부제 (同時的多婦制) 의 처첩 갈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작품에서 서사의 중심축이 되는 것은 사씨와 교씨간의 신분다툼 이다. 첩 교씨는 후사(後嗣) 생산을 목적으로 영입되며, 그의 존재가치는 이와 동일시된다.
<사씨남정기>를 비롯한 가정소설은 현실과 밀착되어 있는데다가, 그 내용이 교훈 성을 중시하는 사대부들의 취향이나 당시 부녀자들의 소망적 사고와도 잘 부합되는 것이었기에, 시대적 제약을 극복하고 적극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폭넓 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소설에 대한 사대부들의 부정적 선입견을 교정하는 데 중요한 몫을 담당하였다.
2.2.3문제해결 방식
  이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세계관을 탐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에 대해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가정에서의 이야기가 국가에서의 이야기로 연장 되면서 두 이야기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 이다. 즉 악인과 선인, 그들의 대립 원인을 제공하는 매개 인물로 이루어진 구도에서 악인이 매개 인물의 총명을 흐리게 하여 그로 하여금 선인을 멀리 하게 하는데, 어느 순간 매개 인물의 총명이 회복되어 선인을 회복 시키고 악인을 징치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말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작자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에서 작자의 독특한 지향이나 세계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씨남정기>에서 교씨의 욕망에 의해 사씨가 맞게 되는 결정적 위기는 두 번이다. 첫 번째는 교씨의 사주를 받은 냉진에 의해 사씨가 훼절될 위기이다. 두 번째는 교씨를 피해 사씨가 두부인을 찾아가다가 실의에 빠져 강물에 빠져 죽으려 한 것이다. 유연수가 맞게 되는 위기 또한 두 번이다. 교씨와 동청의 계교로 행주로 유배되어 죽을 지경에 이르는 것이 그 하나이고, 동청의 자객들에게 쫓김이 그 하나이다.
사씨는 유희 부부의 몽중 암시로 첫 번째 위기를 모면한다. 조상의 숨은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아황과 여영이 현몽 하여 죽지 말도록 설득함으로써 해결된다. 유연수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는 꿈에 백의 노인이 물을 주어 살아났고, 동청 일당에게 쫓겼을 때는 묘혜와 사씨가 꿈에서의 유희 부부의 지시대로 하였기에 살 수 있었다.
이처럼 사씨가 꿈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씨가 덕을 쌓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꿈이 사씨의 적덕(積德)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들로 설정되어 있음은 인간이 덕을 쌓고 선하면 조상이, 하늘이 감동하여 도움을 준다는 의미이다.
작자가 꿈으로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문제의 비현실 적 해결이 아니라 선을 극대화하여 강조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선인이 몰락의 길을 걷고 악인이 승리의 길을 걷는 가치 전도의 상황 즉 천성이 본래 속성을 잃은 상황이 전개되다가 관음상, 관음응화가 중추가 되어 상황은 급반전되어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된다.
이 작품이 사대부의 수신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관점은 이제까지 작품을 효용론적 측면에서만 다룬 점을 반성하고 표현론적인 측면에서 다루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지 만 과연 이 작품이 사대부의 수신을 다룬 것인가 하는 점은 신중하게 판단 해야 한다고 본다.
이 작품에는 가장과 임금이 깨달음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작자가 힘써 표현하고자 하였던 바가 가장과 임금의 수신이라는 견해는 설득력이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인이 악인으로, 악인이 선인으로 오인되던 상황이 해소되고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은 유연수와 천자의 깨달음에 의해서인 것은 사실이다.
그 중 이 작품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 것은 천자의 깨달음이다. 교씨의 몰락이 이때부터 시작되고 사씨가 유연수와 정식으로 재결합하여 살 수 있게 된 것도 이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에서 보면 문제의 발단은 가정에 있었는데 문제의 해결은 국가적 차원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정적인 것으로 수렴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선 이 작품을 가정 문제와 국가 문제를 각각 다루고 있는 것으로 이분하여 보는 기존의 시각과는 달리, 작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체계 속에서 가정과 국가에서의 문제를 연속적이고도 유기적인 관계로 구성하였다는 좋은 증거이다. 이처럼 가장이 아닌 군주의 깨달음이 전환의 핵심에 놓인 것은 유가의 인식 방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작자의 붓끝아래 창조된 유한림의 성격은 너무 이상적으로 되어 있는데 기실 유한림은 봉건가문의 가장으로서 얼핏 보기에는 학식이 있고 사리에 밝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본질에 있어서 자기의 가정 하나 똑똑히 꾸려나가지 못하는 무능력한 양반관료에 불과하다.
이 작품에서 작자가 사씨를 통해 표현한 선의 실체는 개인을 배제한 가문 위주의 사고이다. 결말을 선한 사씨의 승리로 나타낸 것은 소설이 독자로 하여금 자기 발견의 감동을 가지게 한다는 의식을 가진 작자의식의 표현이 아닌가 한다.
 
                                       결 론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는 한국 중세문학사에서 사실주의소설의 새 장을 열어 놓은 대표적 작품으로서 한국 사실주의소설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였다.
<사씨남정기>는 당시 현실의 총체적인 반영물로서 특히  제가·  치국·수신· 평천 하라는 유가의 이상적인 체계 속에서 제가 차원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작자는 제가와 치국의 관계를 연속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로 구성함으로써 제가의 중요성이 치국· 평천하로 이어짐에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런데 작자는 가정 질서 훼손의 원인을 축첩제라는 제도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시대를 내려오며 자연스럽게 성장한 첩의 자존적인 욕망 추구에서 찾았다. 즉 작품은 인간의 현재 삶에 충실하고자 하는 ‘유가적 현세주의’ 에 바탕을 둔 김만중의 현실 인식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에 서 제기된 모든 문제는 사씨의 선(善) 으로 해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유가의 이상인 제가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 작자의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소설은 작가의 사상적 제약성도 보이고 있다. 작품에서 선하고 착한 여인의 이상화를 내세우면서 사정옥의 사람됨이 맑기가 거울 같고 덕이 옥 같다고 찬양하고 있으나 작가 자신이 사람을 대하고 평가하는 데서 봉건도덕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인물들이 위기에서 구출되는 일 역시 모두 현몽에 의거하는데, 작품의 구성상의 흠이라 할 수 있고 현실감을 크게 감퇴시키고 있다.  
 
감사의 말
 
논문집필 과정에서 최균선 선생님의 진지하고 사심없는 지도를 받아 순리롭게 완성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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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일용, <사씨남정기>의 이념과 미학, 고소설연구, 제6집, 한국고소설학회. 1998.
7.박홍준, 문예, 창선감의록, 2000.
8.엄기주, <사씨남정기>의 의미와 서포의 작자의식, 고전문학연구, 제8집, 한국고전문학연구회, 1993.
9.윤윤진, 한국문학사, 상하이교통대학 출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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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韦旭升,谈朝鲜古典小说<谢氏南征记>,国外文学,1984年01期.
 


[1] 윤윤진 등, <한국문학사>, 상해교통대학 출판사,2007, P154
[2] 이문규, 고전소설비평사론, 새문사, 2002.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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