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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서의 정서의 진실성문제
2013년 02월 06일 10시 09분  조회:8996  추천:2  작성자: 최균선
                           가사에서 정서의 진실성문제
 
                                    최 균 선
 
    시를 서정의 문학이라 한다. 시가“诗歌”라 할 때 가사도 서정의 문학이 아닐수 없다. 가사의 고유한 형태적특성은 서정성이다. 가사에서는 흔히 비흥법으로 시적대상물을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례하여 “장백림해에 아침해 솟아오고”,“아름다운 무지개 강산에 비끼고”, “산마다 봉이마다 진달래 피여나고”등등이다.
    그 어떤 경물묘사이든 서정적묘사방식으로서 시인이 생활에서 받은 감동과 자기가 체험한 사상감정을 정서적으로 토로하는 생활반영의 방식이다. 서정성은 가사(시) 문학의 고유한 특성으로서 내용을 규정하는 근본요인으로 될뿐만아니라 형식을 규정하는 요인으로 되는것으로 하여 시(가사)문학의 기본속성이 된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정서적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미학적견인력을 담보하는 요인으로도 된다.
    그만큼 서정의 진실성문제는 슬픈 노래이든 흥겨운 노래이든 선률의 기원으로 될 가사의 본질에 관한 문제이며 가사의 존재와 공감력에 따른 운명에 직결된 문제이다. 거듭하여 말하거니와 진실한 서정은 가사의 본질적특성을 살리는 문제이며 가사의 생명줄기이다. 슬프면서도 흥겨운 노래가 나올수 없고, 흥겨운데 눈물겨운 노래를 부를수 없지만 진실한 서정이 없이는 가사가 존재하고 불려질 리유가 없다.
    서정에서 “서”는 뜻을 펴나간다이고 “정”은 명사적으로 쓰기에 “정서 혹은 정회” 로 리해되여 왔다. 이에 기초하여 서정을 “정을 펴나간다”,“정을 그려낸다”고 정의 할수도 있겠다. 칠정륙욕의 인간, 희로애락으로 얼크러진 인간의 정감인만큼 어떤 서정이든 다 토로할수 있고 펴나갈수 있다. 요는 그런 서정이 생활적이고 나아가서 현실적이며 모두의 가슴에서 굼실거리던 정서여야 공감의 벽을 울릴수 있다는것이다.
    내가 그렇게 느끼고 생각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것인가를 먼저 가늠해야 하고 공성의 력량이 미비하면 그 서정을 접어버려야 한다. 사실 불리우게 하려고 알 심들인 노래가 불리우지 않으면 읊어지지 않는 시보다 더 애석하고 비참하다.
    인간의 감정과 정서는 서정을 낳는 기제이지만 서정의 대상은 경물, 생활현상, 감정활동이다. 시적정서는 일반감정과 구별되는바 개성적이면서도 공공의 정서로 표현되여야 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은 시인이 생활과의 관계속에서 구체적으로 보고 느낀 현실세계의 표현이여야 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정서는 감정에 비하여 보다 주관적인 제기에 의하여 표현되는데 보통의 인간의 내면세계, 정서의 파동을 토로하게 되여있으므로 언제나 구체적인 생활계기들 앞에서 특색있게 나타나야 할것은 자명하다. 감정, 정서는 사회적요인 즉 구체적인 대상의 본질을 떠나서는 생각할수도 없고 억지로 지어냈더라도 받아들일 사람이 없다. 가사에서 토로된 정서의 진실성은 현실, 경물에 대한 선구적이면서도 보편적이고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성을 상실하지 않는 시인의 시각과 인지, 태도에 달려있다.
    가사에서의 서정의 진실성은 개별적사물,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기들에서의 체험과정에서의 진실성이 전제되여야 하며 나타내려는 정감이 포섭하고있는 생활의 개별적대상에 대한 표현이 대중과 공감되여야 보람이 있다. 아니면 문자유희, 혹은 무효로동으로 남고만다. 가사에서의 서정적묘사는 남들이 다 보고있는 경물에 대한 재복사, 관념속의 경상에 대한 문자전달이 아니며 정감활동의 묘사도 추상도 아니다.
    가사에서 서정적표현은 현실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활동을 반영해야 바람직하다. 례컨대 현실적으로 우리 조선족농촌, 특히 시골마을은 거개 황페해졌는데도 그냥 “산좋고 물이 맑고, 산새울고 뻐꾹새노래 구성지고 인심좋아 살기좋은 곳…”이라는 식이거나 해란강은 말라버렸는데 그냥 “해란강 출렁출렁 노을싣고 흐르고 유람선 달리네”라거나 두만강물이 흐려서 흐른지 수십년인데도 마냥 “두만강 푸른 물에  뗏목이 흐르고”라는 구태의연한 정서를 지어내서 서정적으로 묘사한다면 근저로부터 생활의 진실, 감정의 진실성을 잃고 엮어낸것이 된다. 이처럼 시, 가사창작에 “억지춘향”이 많이 등장한다면 어색하고 난감하다.
    송가시대, 찬가의 시대는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므로 가사에서 무슨 시대정신이니, 사상성이니를 론하는것은 그 자체가 맹랑한 일이다. 그러나 지구촌에 인간락원이 없듯이 우리의 현실생활에 절대적으로 웃음꽃이 만발하는 복지만이 존재하는것도 아니요 아무리 노래하고 춤추기 좋아하는 민족이라해도 우리의 정서도 마냥 “쾌지나 칭칭”이 나올 생활양상만도 아니다.
    정과 한과 눈물과 실망과 저조에 찌들려있기도 한 현시대인들의 정서가 굽이치기도 하는것이다. 그래서 밝고 어둡고 명랑하고 움울하고 사실적이고 랑만적인 등등의 각양각색의 정서들이 반영되는 가사들이 창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어떤 정서이든 현실에서 계발된것이여야지 작사자의 관념에서 나온것이면 싹이 글러먹게 된다. 말하자면 현대인의 생활의 진실과 정감의 기본지향을 전형화해서 반영하자는 것이다. 노래는 부르려고 짓지만 종국적으로 불려져야 한다.
    가사창작에서 서정적묘사의 추상성, 지어낸 감정 혹은 분식된 감정은 금물이거니와 무가치한것이다. 그래서 글자를 맞추어 격식을 지킨 가사형식의 글이면 가사로 보일수도 있으나 가사의 본질적속성 즉 서정의 진실성 여부는 곧 독자, 가창자들의 심목속에서 저울질된다. 사실상 격식으로서의 가사는 쉬이 엮어질수 있으나 뭇가슴을 울리는 가사작품은 한수의 시를 짓기보다 더 어려운것이다.
    가사에서의 서정은 진정 생활속에서 느끼고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온 진심된 토로, 심장으로 체득하지 않고서는 꾸며낼수도 없고 지어낼수도 없는 순정의 호소 혹은 메아리가 되여야 가사다운 가사가 되고 노래다운 노래가 될것이다. 례를 든다면 세월은 아득히 흘러가서 기억의 언덕너머에 “흘러간 옛노래”로 명명되고 있는 지난세기 20ㅡ30년대의 가사들은 곡을 모르고 그저 문자로만 읽어도 감명깊다.
    그 시대, 가슴으로, 눈물로 불렀던 노래들의 가사는 결코 미사려구나 기묘한 서정적묘사로 되여있지 않고 절대대부분 일상적인, 생활적인 용어를 가사문학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언어ㅡ예술부호로 거듭나게 한것뿐이다. 그 가사들에는 정서적색채가 당시 민중의 정서적색채와 일치하였고 지금도 회억적으로 일치되고있기에 마냥 애창되고 있는것이 아니랴 !
    정서적색채는 두말할것없이 서정의 진실성에 의하여 규제되는 가사작품의 고유한 특성이며 되돌아와서 정서적색채에 의하여 가사의 서정의 진실성이 좌우지된다. 물론 가사의 정서는 시적대상의 표면에 직선적으로 비낀 하나의 정서적색채인것이 아니라 시적대상을 정서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에로 잇닿은 다양한 그리고 공성의 정서적색채로 채색된 감정의 표현이다. 한마디로 생활의, 인간의 본질적감정, 정수로 표현되고 노래로 불리울 때 그렇게 메아리쳐야 한다는 설명이 되겠다.
    인간의 감정체험에 분극이란게 수시로 생성하고있다. 이른바 감정체험의 분극이란 대립되는 정서적상태를 말한다. 인간은 행복한 감정을 체험할 때, 고통스럽던 때를 정서적으로 기억하게 되며 기쁜감정을 체험할 때, 슬프던 때를 정서적으로 기억 하는 등 모든 복합적인 감정체험에서 대립되는 정서상태가 엇바뀌여 나타나게 된다.
   가사는 이런 구체적인 생활계기에서 발현되는 이런저런 복잡하고 변화다단한 정서상태를 현실상태에 맞고 분위기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깊이 파고들어 생활 론리와 서정적주인공의 감정론리에 맞게 조직함으로써 생활이, 민초들이 안고있는 감정의 본질을 문학으로, 선률로 반영해야 한다.
    물론 문학ㅡ가사문학은 론리학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이 추상적일수 없듯이 가사에서 정서의 토로도 추리가 될수 없는 노릇이다. 인간의 사상감정을 론리적으로 표현해서는 사람들의 정서세계에 공명을 일으키지 못하며 시의 서정으로 발현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사창작에서 사람들의 주도적인 사상감정, 정서의 률동을 서정적인 가락 으로 표현하여 함께 웃고울며 부르게 하려면 정서의 진실성을 밑바탕으로 깔아놓고 보편적인 감정의 호소를 도모해야 할것이다.
    현샐생화의 본질,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상황과 시대상에서 인간의 아름다운, 복잡다단한 내면세계를 깊이있게 반영한 노래가사가 되여 들을수록, 부를수록 깊은 인상을 주는 가사들을 기대하면서 주관적인 사상감정이 진실한 생활의 정서로 진실하게 노래되여야 할것이라고 나름대로 가늠해 보았다. 훌륭한 가사ㅡ노래는 진실과 정서가 유기적으로 융합되여 이루어지는 서정의 진실성때문이다. 필자는 가사전문가도 아니고 가사창작경험이 돈독하지 못한 창작지망자이지만 가사작품들에서 서정의 진실성을 보장하기 위한 꾸준한 모색이 요청된다고 생각되는바이다.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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