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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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우리를 미워하고 또 총애하는 이중성격에 대하여
2013년 11월 21일 17시 55분  조회:753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인류가 우리를 미워하고 또 총애하는 이중성격에 대하여
 
                                                     ㅡ 개의 웅변 ㅡ
 
    열변을 토하기전에 먼저 우리 개씨네 가보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이것은 웅변에 군더더기가 아니라 론제를 더 충실하게 론증하기 위한 전제로 될것이다. 인류의 모든 력사와 더불어 동보해 온 전후 사연을 알아야 인간의 이중성격에 대해 론거가 충분하게 통책할수 있을게 아니겠는가?
    태초에 노아의 방주에 올라 재난을 면하고 오늘날까지 목숨을 이어오며 번성한 만국의 잡다한 동물들이 이 자리에 모였지만 인류의 력사에서 우리네 개씨네들만큼 친근한 동물은 아마 없을것이다. 신석기시대 이후로부터 인간의 필요에 의해 우리 개들을 인위적으로 개량되여 도움이 될만한 많은 견종이 생겨났고 인간가족의 일원 으로 진화된 우리들이다.
    이는 곧 인류가 후세에 전하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현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중 인간을 제외한 최강의 동물인 개는 원시늑대로부터 진화됐다는 설도 있고 원시늑대와 전혀 다른 물종에서 기원했을거라는 설도 있는데 초기의 진화는 인간과 접촉이 시작되면서 개로서의 특징들이 나타났을것이다.
    현재 개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개의 관계는 15,000년전에 시작되였을것으로 추정되며 그후 12,000년 전까지 3,000년 동안 늑대에서 개라고 불리는 동물로 진화했다고 한다. 이때 진화된 원시개는 늑대와 다른 특징들을 나타냈다. 그 특징은 늑대보다 체대가 작고 머리는 둥그스름하며 이발도 작고 이발간격이 좁아지고 내장의 길이도 길어진것이다.
    그때부터 진화된 개들은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견종들이 있었고 인위적으로 개량되는 견종들이 있었다. 인간과 개의 관계도 지역과 문화전통에 의해서 다르게 나타났다. 고대아시아사람들은 우리 개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반대로 이슬람제국에서는 개로 인해서 질병이 생긴다며 깨끗하지 못한 동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하게 되였다.
    그러나 오래동안 지속된 인간과 개의 관계는 이제는 땔래야 땔수 없는 관계가 되였다. 원래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을 가졌던 우리 개들은 인간에게 순종하게 됐고 무언가를 인간에게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짖음" 이라는 버릇이 생겨났으며 여러가지 힘든 일을 인간대신 할수 있는 지력상수 개발도 이루어졌다.
    예로부터 집지킴이로, 사냥꾼으로 인간의 충실한 조력자였던 우리네 개는 인류의 문명개화발전과 더불어 아주 총명한 물종으로 부상되였는바 최근엔 맹인 안내견, 보청견· 인명구조견까지 되여 그 활동령역을 넓어졌다. 아따, 현대영화에 도 충성스럽고 용맹하고 총명한 개의 형상들로 등장하지 않던가?
    호랑이님이 개회사에서 우리 개족속들이 신세를 고치여 사회적위상이 높아졌다는 말을 했는데 아닌게아니라 우리 족속들속에 번신한 류종들이 있다. 주인마담의 총애를 받아 무랍없는 사이로 되여서 침대생활을 하거나 옛날 가난한집 아이들은 꿈도 꾸지못하였던 벼라별 고급음식을 먹으며 금의옥식에 현대적문화 생활을 하는 복받은 귀족파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앙증스러운 발바리들로서 애완견이라는 미칭을 달고 다녀도 개세계에서는 말등공민이라 할것이다.
    물론 집지키개들도 마당한구석에 묶여있던 신세에서 벗어나 잘 먹으며 은빛사슬을 목에 걸고 주인과 산책하는 신세가 되였다. 지금 농촌태생의 개들도 더는 똥개라는 루명을 듣지 않고 자유자재로 살게 된것은 사실이다. 불행하다면 결국 보신탕으로 될 숙명은 면치못하였지만 말이다.
    그만큼 주인가족성원들과 동격으로 취급받으며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우리 개씨네가 가진 문화적, 상징적의미는 날이갈수록 부연되고있다. 하긴 우리 개들의 위상이 어제 오늘 갑자기 높아진것은 아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류는 우리 개들이 잡귀신, 병마,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친다고 믿어왔다. 특히 흰개는 이같은 능력외에 집안에 좋은일이 있게 한다는 길상물이 되였며 재난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다. 흰개는 또 무속신화, 저승설화속에서 환생하기 위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사람들의 길을 안내하는줄로 알고있다. 귀신을 쫓는 개라는 삽살개는 그 명성답게 저승사자를 막아낸다. 이와 함께 소위 집터가 세다는 곳의 땅기운을 눌러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신봉해왔다.
   개도 닷새가 되면 주인을 안다는 속담은 우리네 총명과 의리심을 두고 만들어진줄로 안다. 충성과 일러주는 의로운 개들의 이야기도 있고 고대에 조선전라북도 임실군이라는 사람의“오수개”는 들불을 꺼서 잠자던 주인을 구해내여서 의견비(义犬碑)까지 세워졌으며 강원도 원성군 설화에는 호랑이를 물리쳐 주인을 구했다는 개가 등장한다. 최부자네 개무덤 이야기에선 주인이 없는 동안 주인집의  아이를 젖을 먹여서 살렸다는 어미개도 나온다.
    한편 사람들은 개와 관련시켜가장 속되고 모독적인 속담들을 많이도 만들어냈다. 례하면 못난 애비에미에게서 못난 자식이 나와도 “개가 개를 낳지”하고 비아냥거리고 어리석고 못난자를 두고“개가 콩엿사먹고 버드나무에 올라가게”로 비유하고 나쁜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경계해도“개를 친하면 벼룩이 옮는다” 는 말로 훈계하고 저들속에 격이 맞지 않는 꼴을 두고도 “개귀에 방울” 이라 비웃어대고 멋없이 우줄렁대는 민충이를 두고 “개잡은 포수”라고 욕하고 행실이 더러운 사람과 다투지 말고 피하는게 상책이라는것을“개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라고 문자를 쓴다.
    이런 모독적인 속담을 들자면 점심때까지 들어도 끝이 없을것이다. 그리고 나쁜말에는 꼭 개를 접두사로 붙여서 말하는데 개소리, 개살구, 개방귀같은 소리, 개×같은소리, “개×같은 새끼”“개망나니”,등등이 있고 돈이 행세하는 비틀어진 세상을 개탄해도“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 라는 표현을 쓴다. 그리고 입버릇처럼“개같은 놈”“개보다 못한놈” 적의 앞잡이도 충성스러운 우리네 다리에 빗대여“개다리”라고 욕한다.
    이렇듯 전후가 다르게 우리 개를 대하는데서 고급령장동물이라는 인간들의 야비한 이중적성격이 적라라하게 드러나지 않는단말인가? 그렇게 가장 몹쓸 물종 으로 치부하다가도 여러가지로 몸에 좋다고 하니까 잡아서 탕을 만들어먹으며“보신탕”이라고 간지러운 칭호를 달아주거나 가살스럽게 개고기라 하지 않고 뭐 “단고기”라 이름짓고 오리오리 찢어서 아귀아귀 먹어댄다.
    그래 우리 개들이 이런 대접을 받는것이 억울하지 않으며 불쌍하지 않단말인가? 나는 오늘 이 연단에서 모든 개들을 대표하여 항의를 제기하는바이다. 아마 이 지구촌에서 가장 리기적이고 량면파적이며 간능한 무리는 인간이라 일컫는 사람들일것이다. 배은망덕은 누가 밥먹듯 하는데 우리 충성스러운 개들을 빗대고 욕하니 너무 야비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그래 그렇지 않단말인가?
    말이야 바른대로 우리 개씨네들이 동물중에서는 가장 사랑받이동물이 되여야 할것이다. 우리 개들은 주인이 가난하다 해서 배반하는 법이 없고 주인이 무정하게 먼곳에 버려도 기어이 주인집을 찾아 천리를 달려오는 덕성을 버리지 못한다. 우리에겐 미담이 많은만큼 덕담만 하자해도 다하지 못할것이다. 욕하겠으면 그저 욕할일이지 정녕 개에 비유하겠으면 개보다 못한 무엇무엇이라고 해야 사리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실 금세의 인간세상에는 우리네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기지부수이다. 남편이 돈을 잘벌지 못한다하여 외국령감쟁이 품에 안겨 복을 누리는 바람개비녀자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자기를 금이야 옥이야 하고 길러준 량친부모를 모실대신 박대하고 내쫓아 천고불효를 저지르는 개보다 못한 즘생들이 얼마인지 모른다.
    제옆차기에는 루만금을 쑤셔넣고는 고생고생하는 민공들의 보잘것없는 박봉마저 내주기 싫어서 차일피일하거나 아예 주자를 놓는 놈팽이들이나 빈곤현이라는 부끄러운 모자를 쓰고도 최고급호화차에 앉아 재세를 부리는 어르신들, 절은 페해도 방장은 살찐다고 기업은 억망이 되여도 제노릇 단단히 하고 주색잡기에 흥탕거리는 선택된자들, 무재무덕하고 아무능력도 없이 권력방망이만 멋지게 휘두르며 일세영달하는 자들은 모두 우리네 개들에 비할리유도 없이 더 패덕한 자들이다.
    이런 인간들은 우리 개들에게 부끄러워 할줄 알아야 한다. 기시와 천대와 미움과 저주의 대명사로 우리 개들을 천거한 인간들은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콩죽은 내가 먹었는데 네가 왜 배를 앓는가 하는 속담이 이런데 가당한지 모르지만 온갖 추행은 인간이 저지르면서 무고한 개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냐 말이다.
    항간에는 개는 똥먹는 버릇을 못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개들도 현대사회에서는 식성을 고쳐서 별로 똥을 먹지않고도 연명해 간다. 하다면 악습이 고질로 된 사회패류들이나 탐욕병을 앓고있는 탐관오리들의 본성은 고쳐질수 없단말인가? 물론 이건 인간들이 서로 알아서 해결할 일이긴하다. 내 웅변은 이로써 마감하려 한다.
 
                                                           2007 년 10 월 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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