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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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이견, 무견
2014년 07월 30일 07시 27분  조회:5966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의견, 이견, 무견
 
                                                       진 언                                                                    
                       
    다들 알고있는 의견, 이견, 무견에 대한 어휘풀이식으로 글머리를 장식한다는것은 별로인데 딱히 좋은 서두가 떠오르지 않는데다가 자초에 화제를 이렇게 잡았으니 그냥 서두로 대체하려한다.《국어사전》에서 의견(意见)은 어떤 사물,현상에 대하여 자기 마음에서 판단하여 가지는 생각이고 이견(异见)이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이며 무주견(无主見)은 일정한 자기주장이나 견해가 없음, 주장이 담긴 의견이 없음이라고 풀이하고있다. 그런데는 어떻단말인가?
   뜻풀이는 풀이대로 맞겠지만 의견, 이견, 무주견에는 심오한 인생철학문제가 스며있기에 화제거리가 된다. 우리가 가볍게 제기하는 의견은 흔히 건설적인 의견 즉 어떤 사람 혹은 모종 일처사에 대하여 자기의 견해와 의견을 가리키는 건의(建议) 혹 제의와 맥이 통하는 말로서 민감한 문제나 중대사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질수도 있고 묵살될수도 있는데 때로는 엄정한 문제로 될때도 있다.
    비평가를 찬양하는 동상이 세워진적은 없지만 진리의 횃불은 비평속에서 타오른다. 그러나 그 횃불은 비평자 자신을 훼멸시키기도 하였다. 례하여 강직하고 대바른 로장 팽덕회를1958년“려산회의” 에서 일패도지시킨 “만언서(万言书)ㅡ기실 3700여자였음”도 후에 평가되다싶이 완전히 정당한 의견서였지만 그의 운명을 뒤번 져놓았던것이다. 중국고대에 “문관은 간하여 죽고 무장은 전장에서 죽는다.(文死谏,武死战)”는 격언대로도 아니였다.
   포연탄우가 자욱하던 가렬처절한 조선전쟁에서 발톱까지 무장한 미군과 자웅을 겨룬 불사조였던 팽장군이“황제”에게 직접 간한죄로“대역부도” 한자로 락인찍히여 매몰당하게 되였으니 력사가 너무 가혹한 롱담을 한것이 아닌가? 특히 다른 사람은 다 평판해도 팽덕회만은 영원히 평판못한다고 선포하던 류소기가 몇해후 자신이 더 처참하게 당할줄을 알기나 했을가? 자신도 최고권위의 비위를 거슬리는 이견(异见)을 가진것이 죄가 되여 계하수가 되였으니 역시 남잡이가 제잡이가 되는건가?
    이처럼 이견은 의견보다 더 아슬아슬한 판국을 불러오게 된다. 볼떼르는 “너의 의견엔 반대하지만 이견을 말할 권리는 인정한다”라고 하였지만 나를 거스르는 언동 이라면 그것이 의견이든 건의이든 이견으로 여긴 자들이 너무많다는것을 력사는 기 억하고있다. 의견은 건의와 맥이 통하지만 다른점도 있다. 의견은 문제를 제기한자가 주동성을 장악하고있으며 가능하게 제출된 의견에 대한 반박일수도 있다. 건의는 의견과 달리 후자가 주동성을 쥐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건의의 방식으로 전자의 사상상에 빈구석을 보충하려 한다.
    듣는자의 편견, 자존심, 호악의 감정에 따라 의견이 이견으로 감지될수 있다. 의견주의 자체는 잘못이 없지만 이견주의는 문제가 좀 달라진다. 비판은 차분하게 받아들여 다시 자신을 성찰해보고 칭찬은 겸손하게 받아들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아량 있는 사람을 력사는 많이 기억하고있지 못하다. 다른 사람의 한차례 칭찬은 긍정만이 아니라 진실로 자기를 확인해보는 계기로도 되건만 그걸 몰라서가 아니였다. 자신의 준비가 충분하면 어떤 일에서든 도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가 느끼고 믿는 한계내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신의 자기발굴의 괭이는 마음가 짐이다.
    지난시기,“적들이 반대하는것이면 우리는 무조건 지지하고 적들이 지지하는것 이면 우리는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이 무엇을 말하면 무엇을 반대하는것은 객관적이지 않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하면 나는 저렇게 한다는 식으로 나서면 인간성문제에 소 급된다. 더구나 내가 남보다 아는게 많다는식으로 이견을 주장하는것은 실제상에서 파괴적인 궤론으로 변질하고만다.
    이견을 가진 사람은 거개 “이단자(异端者)”로 락인찍히기 십상이다. 사전에서는 전통이나 권위, 세속적인 상식에 반발하여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움으로써 무리로 부터 고립되여있는 사람. 어떤 학설이나 종교, 사상 따위의 이단을 믿거나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해석이 일방적이고 무단적인것같다. 로마제국시대 교황통치하에서는 무릇 교황을 반대하면 모두 이교도(异教徒)로 점찍혔다.
    자초에 갈릴레이는 코페르니쿠스의“지동설”을 지지하였다가1633년 6월 22일 로마 미네르바 수도원에서 나이 70에 대주교앞에서 무릎을 끊고《성경》에 손을얹고 자신의 양심과 사상에 반하는 맹세문을 읽었다.“태양은 움직이지 않는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는 태양주위를 움직인다는 견해가 있는데 이는 저와 무관합니다. 그것은 저에 대한 오해입니다. 마땅히 저에게 쏠리는 강한 의혹을 모든 기독교인의 마음에서 없애고 싶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말합니다. 이런 잘못된 개념과 이단적인 사상을 저는 저주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모든 오류를 혐오할것입니다.”
    최고의 과학자가 자기 자기 신념과 량심에 어긋난 맹세를 하고나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거리는것으로 자신의 자괴감을 위로했다. 그러나 브루노는 달랐다.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요, ”우주는 끝이 없는 무한공간이라는 견해를 위해 그는 목숨을 걸었다. 화형선고를 내리는 재판정에서 "지금 이 선고앞에서 떨고있는 자는 바로 당신들 판사들이오."라고 웨치며 절세의 “이단자”로 남았다.
    고대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기소당하고 나중에 사형판결을 받아 독배를 하고 죽었다. 그의 죄명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도시가 숭배하는 신들을 무시하고 새로운 종교를 끌어들였다"는것이였다. 이단자로 락인찍혀 박해받은것은 아니지만 역시 새로운 사상관념을 가지고 선전한 “이단자”라고 할수도 있다.
    무주견자란 또렷한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데 핫바지라는 말로 비유되기도 한다. 모르면 약이요 아는게 병이요 그래서 무식이 상팔자라 무주견이면 평안무사하기에 무주견만큼 요긴한 처세술은 없다. 무주견인 사람은 구설수에 걸려들 일도 없고 시시비비에 랑패볼일도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타방에서는 아무 주견머리도 없는 사람이 기실 매우 무서운 사람이다.
     무주견자들은 자기의 독립적관점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이“옳소”하면 덩달아 “옳소”하는데 일을 처리함에서 우유부단하여 호인의 가면구속에 진면모를 알아내기 어렵다. 마지막엔 자기만 해치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련루시키므로 이런 사람들은 무척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10년동란”시기에는 누구나 무주견의 사람으 로 살수밖에 없었다. 특히 세끼밥먹듯 뒤몰리던 사람들도 비평과 자아비평속에서 정 신이 얼떨떨해져서 무주견일수밖에 없었다. 시비가 혼돈된 시대에 누군들 “파리가 코 끼리와 대전”하는 용기로 흑백을 가를수 있었겠는가?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 하였지만 무주견자는 더구나 담장우에 갈대로 비유된다. 무주견자인즉 무원칙자이다. 다른 사람이 관점이 옳은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를 부정하고 곧 동조한다. 무주견자가 좋은 사람들과 뒤섞이면 “호인”으로 부상되고 나쁜사람들과 한통속이면 더욱 나쁜사람이 되여진다. 이는 그들의 담장우에 갈대의 특점에서 결정된다. 무주견자들이 많으면 국민적인 집체무의식이 형성된다.
    바람따라 돛을 달고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자들도 본질적으로 무주견자들이다. 무주견자들이 나쁘게 변하기시작해도 의연히 좋은사람으로 보인다. 비극은 곧 이로써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횡포무도한 악한들과 숨겨진 음흉한 자들을 경계해야 할뿐만 아니라 시종 “쫑대”가 없는 무주견자들도 경계해야 한다.     

                                            2013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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