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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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민이 위대하다
2014년 09월 11일 18시 43분  조회:6201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인민이 위대하다
 
                                                              최 균 선
 
   “인민”이란 말은 언제, 어디서나 듣고 말하는 개념인만큼 이 글의 화제도 진부하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오래된 문제도 새롭게 제기되면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말하자면 “인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게 하는것은 사회주의민주정치의 본질과 핵심이다. 인민민주는 사회주의 생명이다.”라는 말이 최강음으로 울리고있는 오늘임에랴,
    현대말로 인민민주주의는 세계공용어, 공통한 리념이다. 인민민주주의 리념이란 인간ㅡ인민의 존엄을 위해서, 인류의 보편적가치를 존중하고 실현하라는것이다. 이런 가치기반이 민주주의리념이라면 인간성,인민성을 생존수단으로 하는 리념인데 어떤 국토에서는 어째서 시비거리가 된단말인가? 그야말로 사이비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인민”과 “국민”이란 이 개념은 아주 복잡하고 심오한 리론문제에까지 소급되는 화제이기도 하다. 사전에서는  “인민”을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고있는 사람들이라고 간단히 해석하고있다. “인민” 이라는 단어는 고대부터 있었는데 자초에 인생이라는 의미였다. 례하여《관자7법(管子·七法)》에서 “인민조수초목지생물 (人民鸟兽草木之生物)”이라하여 평민, 서민, 백성을 두루 가리켰다.
   고대희랍, 고로마에서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시쎌로 등의 저작들에서도 인민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는데 다만 노예주와 자유민만을 가리켰을뿐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 노예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근대이후 인민이란 개념이 널리 사용되였으나 왕왕 공민과 국민이란 말과 혼용해 쓰면서 광의적으로 사회의 전체성원을 가리킨다.  
   국민은 법적개념으로서는 사회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인민과 다소 구별된다. 한어에서는 근대적의미로 어떤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을 그 나라 국민이라고 해석하고있는데 한국사전에서는 국민을 한 나라의 통치권아래에 있는 사람이라했다. 국민은 국가의 인적요소 내지 항구적소속원으로서 국가의 통치권에 복종할 의무를 가진 개개인의 전체집합을 의미하고 국가에 소속된 개개인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정치적주체로부터 말한다면“국민”은 “인민”에 비하여 두가지 우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국민”은 정치권리를 요구한다는 내함이 있지만 전통의의에서“인민”에게는 없다. 둘째, “국민”은 단수(单数)이지만 “인민”은 단수가 아니며 또 복수(复数) 도 못되는 하나의 집합명사로서 인칭단수의 표어로 될수 없다. 이를테면 “나는 ○○국가의 국민이다”라고 말할수는 있지만 “나는 ○○의 인민이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이것은 한국식해석이다. 현대적의미에서 인민도 정치권리를 요구하는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다.
   중국에서는 공민이란 말도 잘 쓴다. “공민”이란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서 정하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독립생활을 하는 자유민이라고 해석하고있다. 얼핏 듣건대“국민”과 “공민”에는 무슨 다른 점이 없는듯이 느껴진다. 량자에 모두 정치권리에 대한 소망이 고유돼있고 모두 단수가 될수 있다. 그러나 량자지간에 관건적차별이 있는데 즉 “국민”에는 사회군체적함의가 있지만 공민에는 없다. “국민” 은 집합명사로 쓸수 있지만 공민은 아니된다. “국민”은 구체국가와 민족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지만 공민은 가능하다. 말하자면 구체적국가를 떠나서도 공민은 세계적공민으로 될수 있지만 세게국민이란 없기때문이다.
   심층적의미에서 “국민”이란 뒤에는 민족주의가 보이지 않게 버티고 앉아있다는것을 감촉할수 있다. 그런데 우리민족의 경우, “국민”이란 단어에는 력사적인 비극성이 있다. 일제놈들이 조선인민을 내선일체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 통합하려 획책하여 황국의 백성이 되여야 한다는 뜻으로“국민” 이라 하면서부터 관변단체나 어용학자, 친일 앞잡이들을 동원하여“국민”이란 말을 전용하게 하였는데 망국노의 치욕적색채도 있는 셈이다. 그것이 과거사라도 력사적락인은 지워질수 없다.
    일제놈들은 당시 조선사람을“국민”,“비국민”으로 나누었다. 표준국어대사전 에서“비국민(非國民)”을 “일제강점기에,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통치계급의 관점에서 이르던 말”이라고 해석했다. 사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제지배에 반대하거나 이에 저항하던 조선인들을 주로 지칭하던것으로‘황국신민이 아니다’라는 의미라는 점에서는 공통하다.
    “불온한 조선사람”을 뜻하는 “불령선인(不逞鮮人)”이 있었는데 일제통치를 따르지 않는 조선인들을 지칭한 말이다. 그러니까 일제침략에 고분고분 따르던 친일파는“국민”이고 일제식민통치에 저항하면“국민”이 아니였다. 창씨개명을 하지않고“국민총동원령”에 따른 징병이나 징용에 협조하지 않는 조선인은 모두“불령선인”으로 분류되였다. 작금에 미국이 자기를 무작정 추종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이고 불원이면 불량국가라고 딱지를 붙이는 억지와 같고같다고나 할가,
   비국민, 불령선인으로 분류되는것만으로도 요시찰대상이 되고 체포되고 고문당했다. 나아가서 비국민, 불령선인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쫓겨나거나 매를 맞아야 했다. 이것이 일제가 조선민족의 국민자격을 따지던 식민지의 슬픈 풍경이였다. 불감청고소원도 아니였다. 이처럼 부동한 력사시기, 부동한 국가에서의 국민은 함의와 정치색채, 감정색채상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민이란 말이 더 숭엄하고 민중이라 하면 더 생산적일것같다. 하다면 민중이란 누구들인가? 인터넷 어학사전에서는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고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하고있다. 하다면 민중이란 개념에 왜 어떤 사람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는지 알수 없다. 민중을 다시 해석하면 력사, 사회를 보는 밝은 눈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부귀나 권력, 지식 등의 차별을 초월하여 사회에서 불의에 분노하여 능동적으로 단합되여 항쟁할수 있는 군체들이다. 봉건통치자들은 타락하고 부패했지만 사회정의를 웨치는 민중의 항쟁은 유사이래 줄기차게 진행되여왔다. 
   2천여년전의 사마천이“이민위천(以民为天)”사상을 내놓았는데 현대사상가들도 미치지 못할 선견지명이 아닌가? 중국봉건시대 관리들은 언필칭“부모관(父母官)”을 자칭하였는데 비슷한 비유라 할세 나라를 리롭게 하고 백성을 리롭게 하며 백성의 리익을 위해 자기의 리익을 버리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가히 명실상부하다. 범중언의 말처럼 “먼저 천하의 근심을 근심하고 후에 천하의 락을 즐긴다” 에 이른 사람이라야 적격일것이다. 아니면 그럴듯한 허울을 쓴 자들이다.
   현시대, 보통 인민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주의적민주주의라 하지만 공민민주주의, 국민민주주의, 백성민주주의로 표현하지 않는다. 인민이라는 개념속에 그 모두가 포섭되기때문이다. 신주대지, 오호사해(五湖四海) 방방곡곡에서 “인민”이라는 뜨거운 열조가 끓어번지고 이르는 곳마다에 “인민”분위기가 농후하다. 2007년 자국의 대통령이 특정환경속에서<인민은 위대하다>고 하였다해서 대역부도하다고 떠들어쳤는데 누가 말하든 그래 본연으로서의 인민이 위대하지 않단말인가?
   조선민족의 문명사에서“인민”이란 홀시할수 없는 위대한 력량이다. 조선민족의 민족의식, 문화전통, 민족언어가 무엇때문에 36 년간 일제의 악랄한 민족말살정책에도 절멸되지 않고 남산에 소나무처럼 싱싱하게 살아남을수 있었던가? 바로 단군이래 백의민족으로 자칭하는 인민의 불가정복의 정신때문이 아닌가?
    물론 당신 혹은 나는 사람(공민 혹은 국민)이지“인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나“인민”을 떠나 존재할수 없다. 누가 말하든“인민”이라는 세계공용어마저 시비를 건다면 비틀어진 사유이다. 세상에서 인민, 오직 인민만이 위대하기때문이다!    

                                          2011년 8월 29일 2014년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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