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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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심리학
2015년 03월 30일 10시 14분  조회:557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광고심리학
 
   어떤 광고상이 죽어 염라전에 대령했다.
   《너는 광고상이였다지? 그러면 이를 소만큼 과장하는 예술에 능했겠구나.》
   《예? 대왕님 아니올시다. 광고란게 원체…》
   《음, 알겠도다. 이제 네가 갈 곳은 천당과 지옥중에 한곳인데 네눈으로 잘보고 선택하도록 하라.》
    염라왕은 광고상을 지하광실문전에 데리고갔다. 열려진 뙤창으로 들여다보니 녕악스럽고도 징글맞은 상판대기의 악귀들이 득시글거리고있었다. 광고상은 몸서리치는 데 염라왕은 천연덕스레 말했다.
   《보았겠지, 여기가 곧 천당이니라.》
   광고상은 눈이 휘둥그래서 왼고개를 탈았다. 또 한곳에 이르러 안을 들여다보니 릉라비단으로 온몸을 감은 신사숙녀들이 질탕 먹고 마시며 희희락락 떠들썩하고있었 다. 광고상은 눈이 번쩍 띄였다.《저승에도 이런 극락이 있었구나.》하고 좋아하는데 염라왕은 왕청같은 소리를 했다.
   《여기는 지옥이니라. 이제 네 갈곳을 결정하거라.》
    광고상은 염라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제꺽 대답을 올렸다.
   《예. 대왕님, 소인은 지옥에 있겠나이다. 헤헤…》
    그의 말에 염라왕은 빙그레 웃고는 령을 내렸다.
   《여봐라, 이 광고상을 지옥에 데려다주어라.》
    라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광고상을 밀고 닥치며《천당》쪽으로 끌어갔다.
  《틀렸나이다. 대왕님, 잘못들었나이다. 소인은 이 지옥에 있겠나이다.》
  《오냐, 분명히 지옥에 보내는도다.》
  《아니오이다. 방금 본 지옥에…》
 《에끼, 미욱한 놈, 네가 본것은 광고란 말이다.》
   광고상이 울고불고 하였지만 염라왕은 껄껄 웃기만 하였다.
   누군가 꾸며낸 이야기지만 작자는 현시대 말썽 많은 광고피해를 두고 무언가를 계시하려 한것 같다.
   광고란 말그대로 널리 고하여 알림으로써 곧 알리려는 그 문화행위와 그 알림을 수요하는 대중의 접수심리가 기름과 불처럼 확 달라붙어야 광고의 존재가치가 당당하 게 된다. 훌륭한 광고업자는 무엇보다 먼저 광고심리학을 잘 터득한 다음 광고운영에 나서야 한다.
   광고심리학이란 무엇이냐? 광고심리학이란 곧 광고의 유효조건 및 방법,욕망과의 관계 등을 연구하는 응용심리학과의 한부분으로서 연구중점은 광고수요자의 접수심리 이다.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 할 광고륜리학이 있는데 이에는 광고의 표현, 실시에 있 어서 준수되여야 할 도덕과 허위, 과대표현, 중상, 모방, 도작 등에 대한 금지가 포함 되여있다.
   개체적인간으로 말할 때 흡인력은 다방면적이고 다층적이며 우선 감성적이지만 결국 지적인것이다. 광고예술의 흡인력도 마찬가지이다. 광고설계에서 착상이 기발하 고 촬영술이 고명하여 시각상 순간적 찬탄을 인기시킬수 있겠지만 시장개척에는 실질 적추진력이 되는것은 아니므로 너무 감성전 면에 초점을 모으고 지적인 면을 홀시한 다면 실책이 아닐수 없다.
   광고예술에서 유효수단으로 또 반복법이 있는데 널리 알린다는 목적성과 기억재 생원리에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제군들! 유감천만《스톱!》미안하나 좋은 노래도 세번 들으면 싫증난다는 속담이 있지 않던가, 광고의 빈도수는 일정한 정도의 필요조건이 지 절대적표효률의 담보는 아닌것이다. 상품판매활동에서 강태공의 낚시질처럼 “원하 는 물릴지어라”고 할수는 없지만 진짜 설중송탄(雪中送炭)식의 광고라면 지루한 중복 은 시간과 금전의 랑비이다. 그러나 공을기처럼《많을소냐, 많지 않도다.》라고 생각 하면서 다다익선(多多益善) 만 고집한단면 광고심리학에서 말하는 욕망과의 관계를 무시하는것으로서 그리 현명한 결책은 아니다.
   광고의 효익은 어디까지나 수용자의 접수심리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런데 재미나는 곳에 범이 뛰여나온다고 한창 흥미진진해 보는 장면에 불쑥 광고가 튀여나온다. 그 저의가 빤하지만 오산해도 한참 가는 오산이다. 결김에 채널을 홱 돌려버리는것을  무리라고 보지 말자. 인차 광고가 끝나겠지 하고 그냥 지키고 앉아있기도 하지만 눈 을 뜨고있다 해서 다 보는것은 아니며 본다해서 다 마음에 담아두는것은 아닌것이다.
   텔레비죤광고에서 흔히 쓰는것은《명인효과》인데 명인에 대한 일반적신뢰심을 기초로 한다. 그러나 기실 광고의 신비성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명인이란 모종 전업면에서 성취가 돌출하여 이름이 유명해진 사람일뿐 해당 상품의 창제자가 아님은 물론 상품질의 담보인도 아닌것이다. 역시 가치법칙에 따라 그 지명도로 광고 수입과 교역할뿐이다. 아니그런가?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어떤 말장사군이 말을 속여 천리마로 팔아먹으려고 백락을 찾아갔다.백락도 공방형(孔方兄), 무릅꿇은 노복이였다. 그래서 이튿날 장에 나가 늙은말을 흔상하며《좋은 말이군, 참 좋은 말이구말구》하며 입에 침을 발랐다. 숱한 장사군들도 덩달아 좋다고 하며 천리마가 분명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국 한 어리숙한 위인이《천리마》를 고가로 사가지고 싱긍벙글하며 돌아갔다. 백락은 약속대로 사례비를 챙겨가지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광고는 해야 한다. 그러나 광고는 경제롱간술이 되여서도 안된다. 광고의 생명은 진실이다. 광고심리학을 모르고 광고업의 도덕을 무시하고 무작정 내미는 광고는 약 사발을 먹이는 야비한 짓거리이다.
광고의 홍수를 다스릴 때가 진작 된것같다.
 
                         2001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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