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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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
2012년 05월 30일 10시 43분  조회:4316  추천:0  작성자: 김희관

을 맞아 룡정시 명동촌일대를 려행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왜냐하면 백년을 자랑하던 옛날 기와집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고풍스러운 전통부락의 진면모를 다시는 볼수 없게 되였기때문이다.

래도 기와집을 사랑하고 기와집을 손수 짓는 장인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는 연길시 의란진 춘흥촌 춘광마을에 살고있는 대목장(大木匠) 황호림이다. 그가 손수 지은 기와집과 정원을 둘러보자. 우선 정원의 대문은 돌각담을 두르고 “호림석고헌(浩林石古轩)”이라는 액자를 머리에 이고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푸르른 록음이 깃든 정원에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백년 묵은 거부기처럼 버티고있다. 기와집을 한바퀴 둘러보니 기둥과 대들보 등 목재들의 사괘맞춤이 모두 잘되여 쇠못 하나 쓰지 않았다. 지붕의 검은 기와는 물론이고 막새기와까지 가쯘하게 맞춰져서 참으로 보기 좋다.

기와집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방들이 있어서 열두칸 기와집이 부럽지 않다. 정지방에 들어서면 놀랍게도 샘물터가 나타난다. 샘물터에는 산에서 에워왔다는 맑은 샘물이 흐르고있는데 그 샘물에는 금붕어와 민물고기들이 놀고있다. 샘물터 주변에는 바위돌이 우뚝 서있고 푸르른 넝쿨들이 물가에 드리워졌다.

방안을 둘러보니 온돌주변에는 나무조각품,돌조각품.종이공예품들이 즐비하고 또한 옛날 재봉침 등 수많은 골동품을 전시해 민속박물관을 련상케 한다. 샘물터옆에는 멀리서 수집해왔다는 오석(乌石)들을 배렬해놓았는데 그 무거운 오석들을 양성한다고 잣기름을 잘 발라서 먹음직할 정도로 탐스럽다.

뜨락에는 나무가 무성하고 화초가 만발해서 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까지 꽃이 지지 않는다. 필자가 작년 봄 진황도에 부탁해 선물한 무궁화꽃이 피기 시작해서 역시 보기좋다. 작은 돌다리를 넘어 남쪽뜨락으로 가면 우선 장인의 공방이 나타난다. 그 공방에는 나무조각, 석조각, 금속조각과 목수, 석장, 야장에 쓰는 모든 도구가 갖추어져있다. 공방 한쪽에는 황목장이 알심들여 제작한 꽃가마가 시집갈 새각시를 기다린지 오래다. 공방앞에는 이제 막 불을 지펴도 될듯한 토기가마가 누워있는데 그것을 잘 짓기 위해서 강서성 경덕진의 도공을 초청해 배웠다고 하니 참 놀랍다.

자가 황목장에게 이러한 재간들을 어떻게 배웠는가 물었다. 황목장은 할아버지가 옛날에 목수,석수,야장을 하시면서 많은 기술을 소유했고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그러한 재간들을 물려받아 목장, 석장, 야장을 하면서 한옥을 짓고 소수레를 메우고 가장집물을 짰다고 한다. 지난 세기 70년대부터 어린 황목장은 아버지의 일손을 도우면서 어깨너머로 목수, 석수, 야장 기술을 익혔다. 후날에 황목장은 과수원에서 일하면서 과일나무재배는 물론이고 용접과 선반 기술까지 익혀서 다면수 장인으로 자라났다.

년전 그는 여기저기에서 한옥짓기, 소수레메우기 등 목장,석장,야장 일을 하면서 품바꿈으로 모아놓은 목재와 석재가 많아지자 옛날 할아버지, 할머님이 사시던 기와집이 생각나서 그 기와집 흑백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이제는 나도 기와집을 지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황목장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시작했다. 일년의 악전고투끝에 황목장의 초가집은 기와집으로 탈바꿈했고 뜨락이 정리되면서 아름다운 한옥정원풍경을 이루었다. 그 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결혼하는 청춘남녀들의 웨딩촬영정원이 되였다.

장인은 농경시대에서 자라난 명장들이다. 공업화시대가 열리기전에 장인들은 농촌과 향진에서 대접받은 기술자들이였다. 그들은 한옥을 짓고 물레방아를 걸고 소수레를 메우고 소철을 신기고 통나무를 파서 함지를 만들고 흙을 빚어서 토기와 오지독을 구워내고 길쌈을 매서 베를 짜고 누에를 쳐서 비단을 짜고 싹바늘질로 한복을 짓고했다.

금은 공업화 지어는 후공업화시대라고 하지만 장인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장인정신은 더욱 필요하다.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이딸리아, 스위스, 일본 등 선진국들에는 아직도 “백년가게”가 많아 수작업으로 명품브랜드 양복, 가방, 구두, 시계, 악기, 와인, 바비인형 등을 생산하는것이 바로 그 반증이다.

인정신이란 장인들이 기술을 정통하려는 철저한 직업정신을 말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일정한 직업에 전념하거나 한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한 사람을 “장인”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속에 녹아있는 철저한 장인정신과 직업륜리의 표현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지금도 계승해야 할 정신적재부이다.

1800여년전부터 도자기장인들이 창조한 경덕진도자기는 중국을 차이나(CHINA)로 부르게 했고 미국 벤실바니아주의 독일 이민자 장인 마틴이 창업한 마틴기타는 179년을 진화하면서 세계적인 명품기타가 되였다. 현재 우리는 많은 장인들의 대가 끊겼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을 맞으면서 “장인축제”를 열어 장인정신을 고취하고 여러 분야의 장인들을 장려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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