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동포타운신문'이라고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사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발행되는 신문입니다. 2004년 9월말 특집호를 낸다고 글을 부탁해 와 한 마디 썼습니다.
‘동아시아 공동의 집’과 조선족의 사명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고구려 역사논쟁이 뜨겁다. 최근 한국언론은 간도의 귀속문제를 심심치 않게 제기하고 있다. 고대사문제에 영토분쟁까지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 수년 동안 재외동포법 문제, 불법체류문제, 한국체류 조선족의 한국적 신청문제 등으로 재중동포들의 삶은 대단히 고단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중국과 한반도 사이에서 조선족은 그리 편안할 것 같지 않다.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자각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기약한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조선족’ 또는 ‘한국에 사는 조선족’이다. 우리는 누구일까. 과거의 공적은 잠시 덮어두고, 보다 나은 앞날을 기대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보자.
첫째, 우리는 민족국가시대를 넘는 새로운 동아시아의 시대의 교량역할을 할 사람이다. 바야흐로 세계화․지구화 시대라고 한다. 국경이 의미를 잃는 시대, 사람․자본․상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시대이다. 지리적 공간이 새롭게 구성되는 시대이다. 유럽대륙은 이미 국민국가의 시대를 넘어서 유럽연합(EU)을 이루고 연방국가의 수립을 꾀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미래도 유럽을 쫒을 것이다. 누가 중국․한국․일본을 이어줄 것인가. 바로 조선족와 재일교포들이다. 제대로 된 통역과 번역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 수십 년 또는 수십 년, 중국과 일본 땅에 살면서 그 곳 문화와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민족주의의 탈을 벗지 못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을 연결시켜 줄 아교가 바로 우리들이다. 역사의 풍랑 속에서 가랑잎처럼 바람꽃처럼 흩날리며 떠돌던 우리들이 이제 역사의 주역으로, 화동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남북통일을 위해 한반도에 다가온 사람들이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가 가능하려면, 우선 한반도에서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북조선과 한국을 공히 이해한다. 양쪽에 친척과 친지들이 있다. 한국동포들에게 묻는다. 조선족 2백만을 보듬지 못하는 너희들이 어찌 감히 북조선 2천만 동포와 통일하겠다고 하느냐. 우리들이 십수년 전부터 ‘통일의 전령’으로 한국에 왔으되 너희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북쪽 동포에게도 충고한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우리를 따라 배우라. 개혁․개방을 통해 새 시대를 호흡하라.
셋째, 우리는 한국과 관계를 맺으면서 중소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한국인들은 우리가 한 일을 벌써 잊었으리라.
우리는 열린 동아시아 시대를 기원한다. 한반도가 통일되고, 중국․일본․한국․러시아․몽골 등 지역국가들이 공동체를 이룩하고 ‘동아시아인’으로 함께 사이좋게 살기를 기대한다. 그 날이 오면 동북 3성은 그 중심이 된다. 중국 조선족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에 크게 기여하였듯이, 새 시대의 선도자가 될 것이다. 미래는 분명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들은 좁은 민족주의․국가주의의 틀을 넘어 함께 ‘共生․共榮․共義의 집’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우리는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오늘 성심껏 준비할 것이다.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