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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走馬觀花 미국여행1-LA (최우길)
2007년 09월 12일 21시 25분  조회:2305  추천:127  작성자: 최우길

走馬觀花 미국여행1-LA


최우길


# 저는 2007년 8월 3일-17일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의 이모저모와 본 것, 느낀 점 등을 간단히 정리해 올립니다.

1.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LA)에서 일주일, 동부인 델마(메릴랜드주), 워싱턴, 뉴욕에서 각각 2박3일 씩 지냈습니다. 델마에서는 미국 시골의 평화로움을 느꼈고, 워싱턴은 세계정치의 중심, 뉴욕은 세계자본주의의 중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의 거대함, 미국문명의 힘과 허실(虛實)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 옛 정을 나누는 한편, 그들이 미국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배울 수 있어 알찬 경험이었습니다.  

2. 미국에 간 것은 조카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큰누님의 첫째(딸)가 8월5일 결혼하였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젊은 남녀의 결합은 보기 좋은 것이었습니다. 모임은 오후 2시-밤 10시까지 결혼식- 피로연- 댄스파티 순으로 LA 교외에서 열렸습니다. 신랑(Paul Lip)은 아버지가 중국계,어머니는 태국계의 아시아계 미국인입니다. 신부(Danielle Hoe. 한국명 허경원)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부모가 1970년대 중반 미국유학을 가 그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실내디자인 회사에 근무하고, 신랑은 마이크로 소프트계 자회사에 근무합니다. 신랑의 아버지 집안은 기독교 선교사로 태국에 가서 살다가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1970년대초 미국으로 이민왔다고 합니다. 신부 아버지는 17-8년 전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큰누님이 홀로 키운 딸이 아름답게 성장하여 결혼하게 되었으니 축하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더우기 신랑도 충실하고 검소한 가정 출신의 착한 청년(?)으로 보여져 감사한 일입니다.           

3. 미국에 갈 것인가 좀 고민을 하였습니다. 2007년은 제 안식년으로 우리 가족 모두 일본에 나와 생활하고 있지요. 미국을 혼자 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가족이 모두 움직이는 것은 좀 무리이고(우리 가족이 좀 많지요)... 고민하다가 아들 둘(호재 중3, 준용 초등 6년)을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사촌의 결혼을 포함한 이주일 간의 여행이 좋은 경험이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4. 결혼식에는 한국에서 신부의 할머니, 고모, 외삼촌 둘(나를 포함하여), 이모 등이 참석하였습니다. 신랑 측은 아버지 형제(3)가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형제(2남2녀)가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결혼식 다음날(8월6일)은 우리 형제들이 LA 근교 한국인이 많이 사는 오렌지 카운티의 한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즐겼습니다. 저는 잘 치지 못합니다만... 미국에서 골프는 대중운동이지요. 덕분에 형제들과 담소하며 반나절 푸른 잔디 위를 잘 거닐었습니다. 

5. 8월 7일-8일은 아이들을 위해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하였습니다. LA는 할리우드로 유명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The Entertainment Capital of LA 라는 이름으로 자랑하더군요. 양쪽 모두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그야말로 풍부하게 널려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미국 각지, 아니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만명씩 들기는 것을 보면 참 잘 만들어 놓기도, 투자를 잘 하기도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를 타기 위해 최소 30분, 최대 90분씩 기다리면서도 질서있게 즐기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LA지역은 비도 별로 없고 약간 더운 정도였으나, 날씨가 일년 내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면서, 특수효과 등을 아이들의 흥미를 끌도록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겠지요. 올 가을에는 우리 딸들 데리고 <도쿄 디즈니랜드>에 꼭 가야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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