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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 찾기
최우길
새해가 밝았다. 본래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을 사람들은 새해라고 가름한다. 새 날의 시작이라니, 좋기는 좋다. 부끄러운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지난날을 정리해 보자. 아름다운 새 날을 그려 보자.
내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웠는가. 분수를 넘는 욕심, 괜한 시기와 질투로 잠 못 이루지는 않았는가. 내 좁은 소견으로 세상사를 재단하지 않았는가. 내 기분대로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심정을 유린한 일은 없었는가. 이웃들에게 나는 얼마나 좋은 벗이었던가.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나는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올해는 “기본으로 돌아가 진실함에서 출발하자”를 표어로 삼을 만하다. 옛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날마다 세 번 내 몸을 살폈다(三省吾身). 그 날 행한 일 가운데 정성을 다해 남의 일을 도와주었는가. 친구에게 믿음이 없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배웠는가. 세 가지를 반성했다. 우리도 일일삼성(一日三省)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 거짓과 허위가 자리 잡을 틈이 없을 것이다.
우리 공동체는 어떠한가. 가족, 학교, 나라에 거짓은 없는가.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운가. 학생은 학생답고 선생은 선생다운가. 노동자는 노동자답고 경영자는 경영자다운가. 국민은 국민답고 지도자는 지도자다운가.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기보다 몫을 챙기기에 급급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반성할 일이다.
어느 신문은 ‘개띠 해 5계명’을 제시하면서 새해에는 “개처럼 살라” 한다. 새해에는 ‘개처럼’ 철저하게 이 순간에 충실하고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날마다 새로운 흥미를 갖고 즐겁게 놀자. 새해에는 ‘개처럼’ 신명나고 즐겁게 일하자. ‘개처럼’ 힘들어도 웃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자. 우리 모두 새해에는 “개처럼 살자!”
새해에는 무엇보다 희망을 이야기하자. 나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귀중한 존재임을 인식하자. 우리 학교의 ‘애천·애인·애국’의 건학이념을 자랑하자. 우리 겨레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약소민족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생명의 공동체임을 자긍하자. 세상은 서로 도우며 살고(共生), 함께 번영하며(共榮), 더불어 참됨을 찾아갈 것(共義)임을 희망하자.
2006/01/03 선문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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