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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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구들과학 7세기에 이미 기록이
2005년 12월 26일 00시 00분  조회:7527  추천:86  작성자: 김준봉
구들의 과학은 서양보다 500년 이상을 앞선 발명

우리네 구들에 관한 첫 기록은 7세기 중엽에 나온 ,[구당서(舊唐書)]의 다음 내용이다.

“사람들은 산골짜기에 살며, 지붕은 띠로 덮였다. 겨울에는 긴 구들을 만들고 그 아래에 불을 지펴서 방을 덥힌다.” 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들은 오늘날과 달리, 방 한쪽에만 깔려서 걸터앉거나 잘 때에만 이용하였고 중국 사람들이 긴구들 이란 뜻으로 장캉(長?)이라 적은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 아주 신기한 발명품으로 여겨진 구들은 중국으로 펴져 나갔으며, 저들은 이를 [캉]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동북쪽의 민가를 답사하다보면 어느 집에나 구들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산간지대의 농민들 조차도 이것이 한국에서 들어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니 이는 반갑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들의 구들은 방 앞쪽(창쪽)에 놓은 '쪽구들'과 방의 반 넓이에 시설한 '반구들' 두 가지 뿐으로, 우리네와 같은 통구들(온구들)은 없다. 이것은 중국 사람들이 우리처럼 앉지 않고 서서 지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을 신고 집안을 다니는 문화이기에 구들이 더 이상 발달하지 않고 부분구들형태로만 명맥을 유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ㅡ러나 우리민족은 계속적으로 구들을 발전시켰다. 궁궐이나 집의 구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놀라운 과학적 발명품들을 발견하게 된다. 고도의 물리학과 유체역학을 알지 못하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형태의 구들을 우리 네 조상은 이미 수 천 년 전 전에 발명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구들용 자재는 물리?화학적으로 안전한 자연물질이고 마모되어 못 쓰게되지 아니하므로 구들은 하자발생이 없는 영구시설이다. 구들돌(燃火石, 깻목돌등)이 아닌 청석 또는 마사지돌등은 불을 먹으면 튀어서 깨지거나 부서지는 경우 또는 고임돌을 잘못고여 구들장이 노는 경우에도 누구나 손쉽게 놀거나 깨진 구들장만 갈거나 고이면 된다.

여러해 동안 불을 때면 고래나 개자리 등에 재가 차서 고래가 메워지게 되고 불이 내면서 따뜻하지가 못하다. 이런 때는 부넹기와 구새 불맞이돌 사이에 대나무대로 된 긴 타래를 관통시켜서 고래의 재를 구들개자리와 고래개자리에 흩어내서 퍼내면 따뜻하게 된다. 또 굴뚝자리에서도 고래의 재를 쑤셔낼 수 있다. 불이 너무 드려서 나무를 많이 때어야하게 되면 부넹기에 돌을 얹어 부넹기를 좁게하면 연료가 절약되고 구들이 더디어 식게 된다. 또 열기가 너무 빨리 빠져나갈 때는 방밖의 굴뚝을 덮은 구들장을 들고 적절히 좁힌다. 아궁이에 찬공기가 너무 빨리 들어가면 구들이 쉬 식으므로 구들장으로 아궁이를 가린다. 이 종구배 및 횡구배는 포물선형 곡면을 형성하여 하나의 불 주머니 역할을 하여 열이 오랫동안 머물어 구들장과의 열 교환으로 구들장이 많은 열을 저장할 수 있게 한다.

새로 구들을 놓았거나 구들이 침수되어 불이 들이지 아니하여 구들을 건조시키지 못할 경우는 구새에 있는 불맞이돌을 빼고 굴뚝개자리에서 신문지 같은 것으로 불을 많이 피우면 아궁이의 불이 잘 들인다. 열기의 흐름이 아궁이에서부터 구새갓까지 각 단계의 구조에 따른 온도차 및 기압차에 의하여 자연적인 흐름으로 되어 있고, 아궁이 부넹기, 굴뚝불맞이돌 등을 이용하여 열기의 흐름을 적적히 조절할 수 있다. 한번 불을 때면 100일 동안 온기를 지속했다는 우리 조상의 작품인 아자방(亞字房)을 우리는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이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를 새로이 새길 시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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