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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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 시민권자의 차이(김준봉19)
2007년 03월 21일 08시 51분  조회:3771  추천:110  작성자: 김준봉

재중동포와 재미동포의 차이(2)

                         영주권자 시민권자의 차이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객원교수


중국은 미국과는 달리 외국으로부터의 이민이 법적으로 허락되어있지 않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이민제도가 있어 시민권자 영주권자등이 있고 국적이 다르더라고 같은 한민족이면 한국 사람으로 인정될 수 있지만 중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교회는 기업체회합이든 국가적 모임이든 중국국적의 한민족과 한국국적의 한민족은 전혀 같이 할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고 또한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부분도 많이 있다. 한국국적의 사람이 드리는 예배에 중국국적의 한민족은 법적으로 참여가 금지되어 있다. 왜 그러냐는 질문은 아주 우문일 것이다. 이곳은 중국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의 경우는 나라의 출발 부터가 미국과는 다르다. 이미 만들어진 국가에 이민을 온 것이 아니고, 신중국을 설립하는 주요민족으로 처음부터 출발하였다. 미국의 경우를 놓고 보면 미국독립전쟁당시부터 참여하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중국의 한민족은 중국 주류사회에 깊이 들어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을 같이 있고 이미 깊이 했다는 표현이 적적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중국인으로서 한민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992년 수교이후 중국에 정착한 한국인은 현재까지는 아무리 중국땅에 기여하고 오래 산다고 할지라도 중국 시민이 될 가망성은 전혀 없다. 한국 국적자라면 누구나 일년단위로 중국에 머무르기 위한 비자를 갱신해야한다.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중국에서는 무형문화재격인 비물질문화재(非物質文化財)를 지정을 했는데 우리생각에는 놀랍게도 우리의 전통놀이인 ‘그네’와 ‘농악’이 중국국가지정 문화재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확대하면 한복 김치 한글조차도 다 중국의 것이 된다는 뜻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2008년 올림픽에서 중국의 전통문화 공연 중에는 우리의 부채춤이나 농악, 타령이나 전통민요들이 거의 들어가 연출될 것이고 이곳 중국의 동포들은 그것을 중국의 전통문화로 생각하며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만큼 재외동포들은 그들의 국적에 따라 아주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재외동포 700만 시대를 맞아 단순히 재중동포를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재외동포의 시각을 다양화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재중동포의 경우 3-4세대가 지나도 여전히 한국 말을 잘 구사하고 다른 어느 재외동포 못지않게 민족교육역시 철저하다. 재미교포의 경우 시의회나 주의회의원은 이미 많으나 국회의원격인 하원의원은 3선으로 자랑스럽지만 우리 김의원이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우리 재중동포인 조선족이 시장 군수 의회의원은 수없이 많을 뿐 아니라 우리의 국회의원격인 인민대표대회의원이나 장관급인 부장도 아주 많다. 국가별로 다른 시각으로 재외동포를 아우르는 지혜가필요한 때다. 중국은 비자 받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쉽지만 그 비자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있는 사람치고 비자 걱정을 안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그래서 중국 시민권자와  그렇지 않은 한민족 동포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에 연우포럼에 실렸던 글인 장동만 : 在美 e-랜서 칼럼니스트의 글을 잠시 인용하고자 한다.

주로 이민 1세대 (미국 시민권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미국인 입니까?”

미국 국적 미국 여권을 갖고 있고, 미국민의 권리와 의무 즉 선거권을 행사하고 납세 의무를 다하면서 미국 땅에서 살고 있으니, 분명 당신은 미국인 입니다.

다시, “당신은 한국인 입니까?”

매일 한국(어) 신문을 받아 보고, 수시로 한국 방송/TV를 듣고 보고, 집에서 주로 한국 말을 쓰고, 한국 음식을 먹고, 일요일엔 한국 교회에 나가 한국말 설교를 듣고,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골프를 쳐도 한국 사람들끼리 썸을 이루고…그러니 당신은 한국인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두 겹 정체성 (dual identity)을 갖고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며칠 전 고국 신문이 전한 “2005년 한국인의 정체성”에 관한 여론 조사는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준다.

즉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 위한 첫번 째 조건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해야 한다” 가88%를 차지, “대한민국에서 출생”-82%, “한국인의 혈통”-81%, “평생 대한민국에서 거주”-65%, 이를 훨씬 앞선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을 한민족으로 본다”가 28%인 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한 한국인을 한민족으로 본다”는 겨우 9%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고국 사람들 90% 이상이 우리들을 ‘진정한 한국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우리가 이 땅에서 밥 먹고 사는데, 고국 사람들이 우리를 같은 한민족으로 보건 말건 빅딜은 아니다. 하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을, 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보다 더욱 가까운 한민족으로 생각한다니, “피는 물보다 짙다”는 말도 이젠 시대 착오적인 옛말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큰 서운함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그리고 새삼 “그러면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갈 길은 어디인가?” 자신을 되돌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몸이 어디에 있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기가 어디에 속한다는 소속감은 심리적으로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땅에서 20년, 30년을 살면서도  “나는 한국 사람” 의식을 탈피, “나는 미국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그리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 귀속감이 미국 보단 한국 쪽에 더 기울게 되는데, 이제 고국 사람들 대부분이 “너희들은 한민족도, 한국인도 아니다” 하니, 마치 형제 자매들로부터 “너는 나와 무관한 사람…” 하는 선언을 듣는듯 묘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여기서, 우리가 이땅에서 하루 하루 사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

주로 한국말을 쓰고, 한국 사람끼리 어울리고, 한국 식당 한국 교회를 가고…

심지어 봉사 활동을 해도 한인단체를 찾게 된다. 이 곳 뉴스보다 한국 뉴스에 더 귀를 기울이고, 한국서 일어나는 일이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몸 가까이 느껴져 거기에 일희일비, 비분강개하고…미국 땅에 발만 붙였을 뿐, 한국에서 사회 생활을 하는 바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이제 고국 사람들은 “너희는 한민족이 아니다” 라고 한다.  그 말에 새삼 절감되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우리의 어정쩡한 위치, 이 땅에서 비록 의식주는 편안하다 해도 정신적으로 우리들이 갈 길은 어디인가? 민족을 넘어, 국적을 넘어, 지구촌 온 인류와 더불어 삶을 함께 하는 세계인 (cosmopolitan)으로서의 의식을 더욱 굳혀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고국 젊은이들이 미국 교포들을 어떻게 보는지, 미셸위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몇 편 인용한다.

“쟤 부모들 한국 싫어서 다 미국가서 사는 매국노 딸인데 먼 응원이야?”

“뭐, 그리 야단이야. 위는 분명히 미국인이고 한국 사람이 아닌데…위는 절대로 한국에 와서 살 여자가 아니니까…”

“위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결국은 미국 여자다…우리(나라)완 아무 상관없다”

위의 글을 보면 재미동포의 위상과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데, 너무 상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실 고국의 집을 떠나 외국에 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대한민국 한반도에만 사는 우리 나라사람들은 외국에 나가 살면 다 한국을 등졌다고 생각하고 혹 외국의 국적이라도 취득하면 호적을 파간 호로자식처럼 생각하질 않는가?

그러나 어쩌겠는가 외국에 사는 우리 또한 한반도에 그리 살았더라면 대부분 지금 한반도에만 사는 이들처럼 좁게만 생각할 것임이 농후하다. 해외에 사는 우리가 이해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넓게 보고 품성하고 여러 경험을 한 우리 동포가 이해하고 그들을  다가가서 안아 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아는 사람이 먼저 팔을 벌이고 그들을 포용해야함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인과 화교들은 넓은 땅 다민족이 살아왔기 때문에 훨씬 더 포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화교의 거대한 자본이 끊임없이 중국대륙으로 들어가고 중국에 사는 이들도 그들이 비록 이념의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넓은 가슴으로 그들을 포용하고 함께 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이 중국이 있기까지는 과거 철의 장막시절에 암울했던 중국대륙에 들어가 지금의 중국을 일으킨 화교자본의 역할이 참으로 지대하다.

우리 또한 세계각지에 흩어져 사는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지금 한국이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단초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래는 장동만님의 글에 대한 재중동포인 조선족 제자의 뎃글이다

미국 교포들은 이제 <방황>이 시작인가요? ^^ 조선족들이 전에 거쳤던 <방황>과 비슷한 것 아닌가요? 어쩜, 조선족 문제가 한국 국민들의 국적과 민족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현재처럼) 정의하게 만든 큰 원인 중 하나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_-;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참고로, 저는 조선족입니다)

 이 얼마나 다른 시각인가? 그래서 누가 뭐래도 조선족은 이미 중국에 정착한 중국인 임에는 틀림없다.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역시 그들은 한글을 쓰고 김치를 먹으며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의 동포임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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