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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정신=?
2009년 05월 16일 12시 25분  조회:1812  추천:0  작성자: 방룡남

어느 한 만화가는 <<과학자의 머리>>라는 만화에서 과학자의 머리를 <?>로 그렸다. 참으로 신통하고도 간결하게 과학자의 전부의 함의를 개괄한것이라고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만화를 감상하노라니 과학의 정신이란 틀림없이 바로 이런것이구말구 하는 생각에 젖고만다.
과학의 정신, 그것은 틀림없이 회의의 정신이다. 이 회의의 정신의 바탕은 자유로운 사유이다. 오직 자유분방하고 무한공간적인 사유에서만이 자연과 사회의 천태만상이 원래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놓게 된다. 학술에서의 치렬한 론쟁, 그것은 벌써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예고하는것이다. 그런데 학술자신안에서 충분한 리유로 대방을 수긍시키는것이 아니라 그 어떤 외부적인 힘 이를테면 권력이나 권위 등으로 대방에 자갈물릴 때 과학의 꽃은 요절하고만다.
서양의 찬란한 문화도 이런 비극을 극복한 토대우에서 현대문명을 창조한것이였다. 서양의 중세문화는 <<그리스도교적 통일문화>>라고 일컬어진다. 이를 풀어보면 서양의 중세문화는 그리스도교의 리념에 의해서 통일되여있었다는 말이다. 그만큼 이때의 그리스도교는 사회생활전체안에 스며들어 모든것을 감독하고 지배하였다. 하여 당시에는 정치, 경제, 학문, 예술 등 문화의 각 분야가 모두가 하나하나 그 자신안에 자기의 존재적리유나 고유의 원리를 갖고있은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교회의 힘에 의하여 지탱되고 그리스도교의 리념에 의해 지배되였다. 하여 교회는 과학의 리론이 자기의 교설에 배치되지 않는한은 일정한 자유를 허용하였으나 조금이라도 중세교설의 권위를 침범하는자는 이단이라고 하여 가차없이 처참하게 탄압하였다. 부르노가 강경한 자태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여 교설에서 인정하는 <<지구중심설>>을 부정한 대가는 참으로 비참한것이였다.
문제는 바로 교회가 순수한 과학에 자기의 리념을 강요한데 있다. 교회는 절대적권위를 요하던 나머지 모드것에 대하여 분별없이 자기의 리념을 진리로 접수시키려 하였던것이다. 그리하여 문화의 각 분야는 각기 독립하여 그 하나하나가 그의 존재리유와 고유의 발전법칙과 원리를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무시당하고 오직 교설의 채찍아래 순종할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과학정신의 발아와 확산에 가장 큰 장애로 된것이다.
이런 배경으로 하여 종교개혁과 함께 14세기에서 16세기에 걸친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이 일어나게 된것이다. 개성해방, 정신적 개인, 신에서의 해방, 자유의식에 립각한 문화 이것이 르네상스가 추구한바였다. 이는 인간의 자유로운 전개를 가능케 함으로써 따라서 자연계와 인간계에 대한 자유로운 관찰과 합리적인 비판도 가능하게 되였다.
오늘 우리한테도 바람직한것은 자연계와 인간계에 대한 자유로운 관찰과 합리적인 비판이다. 학술에서 지나치게 통일만을 주장하는것은 리론의 고갈을 초래할 뿐이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은 모두 과학정신에 의해 발전한다는것을 념두에 두고, 또 과학정신이란 바로 회의의 정신이라고 바꿔볼 때 지나친 통일은 도리여 과학정신에 배치되는것이다. 왜냐하면 학자 또는 과학자의 육체에서 과학정신내지 회의의 정신, 또는<?>를 그의 생명과 함께 쫓아내지 않는한은 절대적인 통일이란 있을수조차 없는 일이기때문이다. 한 학자 또는 과학자로 놓고볼 때 회의의 정신, 또는 <?>를 자기의 머리속에서 지워버린다면 그것은 곧 그의 과학생명의 종말을 알리는것으로 될수밖에 없다. 하기에 <?>는 과학자의 모든것이며 삶의 내용이다.
사실 복잡한 사회를 하나의 통일된 안목으로 밝혀본다는것은 너무나 아름차고도 불가능한 일이다. 비행기로 산림을 찾았다하여 바늘도 찾을수 있다고 한다면 세살먹은 아이도 입이 째지게 웃을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떤 사물이든지간에 모두 그 자신안에 자기의 고유의 존재리유와 발전원리를 담고있는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학술토론에 대해서 급급히 정치적발언을 하는 고약한 버릇이 남아있다. 이는 자각적이든 비자각적이든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시키던 고루한 전통이 아직 우리의 머리에 남아있기때문이다. 하기에 무슨 일이든지간에 통일된 결과를 보지 못하면 잘못된것인듯싶어서 께름직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람들의 인식을 통일시키려 한다. 그런데 과학정신으로는 도저히 통일을 가져올수 없는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의 정신은 회의의 정신이요, 학술토론의 과학적태도는 자유로운 사유의 전개이지 결코 절대적인 통일인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그래서 흔히는 정치적으로 학술의 통일을 꾀하는것이다. 그러나 동란의 세월에 중국에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 또는 부르노와 같은 운명의 사람이 얼마였는지 모른다는것을 기억에 떠올린다면 우리는 다시는 그것을 재연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특히 현대화의 공정을 벌려놓고 세계적 절주와 발을 맞추려고 과학기술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오늘 우리는 결코 다시 자기의 사유를 얽어놓는 미련한 짓을 할수가 없다.
자기의 사유에서 과학적근거를 찾았을 때 한 과학자는 성공한것이고 하나의 문명도 함께 태여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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