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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는 부모가 거울이다
2009년 05월 16일 14시 06분  조회:2071  추천:0  작성자: 방룡남

   우리는 흔히 어린이들을 미래의 주인이요, 나라의 동량이라고 한다. 사실 그들의 부모가 된 우리도 부모의 그런 관심 내지 관념에 약속하면서 자랐다. 제자식 룡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천하 부모의 사랑심이겠지만 꼭 그렇게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느정도 벌써 사랑을 넘어선 리기적인 강박관념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부모된 우리가 누구나 룡이 되여 자식을 룡으로 키우려 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런 관념에 따르면 룡이 못된 우리와 같은 부모는 자식을 교육할 아무런 자격도 없는 것이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그예 자식이 해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부모로서는 염치없는 과대욕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른바 성공하지 못한 부모는 과연 자식을 교육할 자격이 없는가.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린이를 교육하면서 교육관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흔히 어린이들의 장래를 설계하면서 흔히는 자기가 이루지 못하였던 바를 성공시켜려 하는데 아예 어린이의 특장, 기질, 기호 내지 지력수준을 외면한대로 그냥 부모들의 설계도에 따라 자식이 성장하기만을 바라고 또 사회적 병페로도 되는바와같이 지식제일, 점수제일을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또는 유일한 내용으로 일괄해버린다. 그 결과는 오히려 어린이들의 건실한 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나중에 부모 자신의 지식수준의 제한으로 자식교육에 실패감을 느끼며 자기 무안에 될대로 되라고 두손 들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은 부모가 자식에 대한 교육은 결코 공부가 전부가 아니며 궁극적으로 따지면 오히려 그것은 자식을 훌륭한 사회성원으로 성장시키는 하나의 수단임에 다름아니다. 우리 부모들한테는 사회나 교육기관에 앞서 더 많은 범위에서 자식에 대한 교육을 틀어쥐여야 하며 또 어쩌면 그것이 어린이가 정상적인 사회인간으로 성장하는데는 결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연인으로 태여나서 사회, 문화인으로 성장한다. 갓 태여난 영아는 한 생명체에 불과하나 부모슬하에서 점차 사회, 문화인으로 전변된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이 그 자체가 벌써 부모, 다시말하면 가정교육이 어린이의 육체적 성장뿐만아니라 정신적 성장에서 가지는 중요성 내지 절대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건강한 정신세계는 직접 어린이의 보기가 되는 것이고 성인사회의 한 축소물이자 어린이가 몸을 담고 생활하는 작은 사회인 가정의 투명도는 그대로 한 어린이의 미래를 결정할수조차 있는 것이다.
가정교육의 관건은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을 틀어쥐는 것이다. 과학적이고 빈틈없는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은 육체건강을 비롯한 모든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는 말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것 만큼은 어렵고 부모 자신의 꾸준한 노력과 자아수양을 요청하는것이다. 어린이가 태여나면서부터 시종 보기로 되여온 부모의 언행은 모방을 통해 그대로 어린이한테 교육적 효력을 발생한다. 말하자면 자연인으로 태여나 어른들을 <<흉내>>내면서 사회, 문화인으로 성장하는 그 애의 심령세계에 아직은 파란 잔디뿐인데 인제 그 잔디밭을 파헤치고 무엇이 자라날수 있을가 하는데는 어쩔수 없이 그 애의 흉내의 대상물이 되여버린 우리 어른들의 형상이 거울이 된다는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애 앞에서 일거일동을 애써 아름답게 꾸미려고 모지름을 쓴다. 마치도 흰종이에는 어떤 색갈이나 다 옮을수 있듯이 고운 말, 미운 말, 옳은 행동, 그른 행동이 죄다 그애한테 <<전염>>될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소학을 지나 중학에 진입하면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뚜렷해지면서 호기심에 찬 질문도 많아지고 성인사회에 대한 불신임도 훨씬 커지는듯 싶다.
그러기에 부모들도 자아수양에 힘쓰면서 매사를 얼렁뚱땅 어른행세를 하지 말고 충분한 리유를 갖고 어린이가 정신적으로 쾌히 접수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하얀 백지같이 깨끗한 동심에 우리 어른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는가 아니면 성인사회의 비뚤어진 모습을 그대로 락서하는가 하는것이 성장하는 어린이들한테는 거의 운명적인것이다. 그만큼 부모는 어린이 교육에서 자기의 언행이 보기가 됨을 늘 자각해야 한다. 사실 성인사회에서도 타인에 대한 설복력은 그 설복자의 인격에 정비례함은 투명한 리치이다. 하물며 바야흐로 성인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성인을 거울로 자기를 비추어보려는것은 거의 본능적일 수 있다.
어느땐가는 소학교 학생이 깨여진 창문을 보고 그냥 깨여진 세상을 보았다는 시를 썼다는 어른들의 감탄을 듣고 도리여 마음속에 이 세상 제일 깨끗하고 파아란 동심마저 어른들의 락서로 하여 어지러워 지고 마구 찢겨지는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과연 이 인간세상이 어느만큼은 그냥 타락의 낭떠러지를 굴러내릴런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지도교원들의 성인화교육의 결과이든 이 사회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아픔과 어두움과 비리와 부정과 폭력과 물욕을 절감켜했든 아무튼 깨여진 창문을 보고 깨여진 세상을 보았다는 너무도 기발한 착상에 어른들은 한번 깜짝 놀라서 저들의 성인사회나 저들이 어린이들한테 마련해주고 있는 성장환경을 반성해보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문학의 힘이 정신력에 있을진대 나어린 학생이 그토록 사회의 아픔내지 허황한 세상을 보았다는것은 어쩐지 우리 아동문학이 너무나 성인화교육을 하고있었지 않았나 하는 근심이 어지려운 사회현실 다음으로 생각하게 된다.
다음으로 자식의 공부를 가르침에 있어서도 교육체계가 단일한 응시교육으로부터 다양한 자질교육으로 바뀌움에 따라 부모들의 교육작용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질교육은 어린이의 건강성장의 모든 인소를 내함하기때문에 다만 사회와 학교의 직능에 의해서만은 완성할 수 없기때문이다. 어찌보면 법과 질서로 약속하는 사회와 지식을 전수하는 학교보다는 어린이의 일상을 책임진 가정에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전통적인 교육체제는 지식을 추구하는것을 가장 높은 목표로 삼고있지만 사회의 진보는 이미 우리더러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실제문제를 풀이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능형 인재를 배양하는데 있다는것을 내다보게 한다. 이 관점으로 다시 사회를 조명해보면 확실히 중국의 전통적교육은 기나긴 봉건사회로부터 줄곧 책을 중시하고 실제를 홀시하며 주입하는것을 중시하고 계발하는것을 홀시하며 기억하는것 또는 외우는것을 중시하고 사고하는것을 홀시하며 지식을 중시하고 능력을 홀시하는 교수관념과 체계를 키워왔다. 그러나 또 지금 아무리 교육체계가 자질교육으로 전변되였다 하더라도 학교의 주목적은 의연히 어린이들의 지력을 개발하고 지식을 키워주는것임은 틀림없다. 년령단에 따라 발굴되여야 할 지력을 개발하지 못하고 선인이 연구하여 체계화한 지식을 배워내지 못하면 인간선택에 앞서 벌써 시대에 도태되고말 운명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은 역시 공부를 기본으로 하게 된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어린이의 사유공간을 넓혀주고 정신건강을 보장해주는것은 많이는 부모를 핵으로 하는 가정에서 책임지지 않을 수 없는것이다. 이는 부모도 간접적으로 자질교육의 일익을 맡고있음을 말한다. 간접적이라고 함은 사회직능적 의미에서 매겨지는것이지 사실은 어린이를 놓고 대상적으로 결론을 내리면 지극히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책임을 지고있는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의 피줄인 자식에 대해 그 누구보다 보호의식이 강렬한만큼은 자식의 건강한 성장에 미룰수 없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본성적인 부모사랑이거나 맹목적인 과대욕망만으로는 자식교육을 훌륭하게 할수 없다. 물론 백사람이 백가지 성미라고 시대가 다르고 대상이 구체적인만큼 만병통치의 약이 없듯이 꼭 자식교양에 두루 맞춰댈수 있는 교육방법 내지 교육경험이란 있을수 없다. 다만 부모의 지극한 책임감과 꾸준한 자아수양에 의해서만 문제를 옳게 진맥하고 과학적으로 자식을 교육할수 있을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보기이며 거울이다. 깨여진 창문을 보고 깨여진 세상을 보았다는 풍부한 상상력에 앞서 어린이들은 부모로부터 벌써 사회의 한 축도를 보게 되고 삶의 자세를 정립하고 정신적인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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