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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성으로 본 인간의 본성
2009년 05월 16일 14시 11분  조회:1944  추천:0  작성자: 방룡남

      

 

동물의 성생활에 대해 관찰한 연구결과를 보면 령장목의 으뜸으로 치는 인간의 본래의 모습-동물적인 인간의 본성도 엿볼수 있더라. 그중에도 인간과 같은 영장목에 속하는 성성이과에서 고릴라가 가장 인간과 닮아있다고 하는데 그것들의 가족구성과 성의 추구를 보면 저것이 인간의 태초의 모습이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고릴라사회는 철저하게 <<일부다처>>의 가족으로 구성되였는데 <<가장>>은 성에서조차 절대적인 지배권과 소유권을 가진다고 한다. 다 성장한 가족성원들은 <<가장>>의 성행위를 보면서 자위를 한다고 한다. 그래도 금번에 외면당했던 암컷은 다음번에는 <<가장>>의 사랑을 받을수 있으나 수컷은 완전히 성의 소외자가 되여 자위행위로 애타는 가슴을 달래고 마침내는 독립생활에 나선다고 한다. 가족에서 당한 성억제때문인듯 독립생활에 나서는 첫 행위가 짝을 얻는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고릴라사회에서 중매결혼이란 있을수 없는 일이고 직접 <<처녀>>와 련애하거나 랍치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짓이 다른 가족에서 <<엄마>>의 젖먹이를 빼앗아 <<엄마>>를 유인하는것이라고 한다. 젖먹이를 찾는데 가족성원들은 나서지 않고 <<엄마>>만이 하늘끝까지라도 찾아간다고 한다. 결국 젖먹이는 죽음을 당하고 <<엄마>>는 총각의 아내가 되고만다고 한다. 젖먹이를 죽이는것으로 <<엄마>>의 미련을 철저히 없애고 새로운 욕망만을 남게하는 극단적인 악의 수단이라 할것이다. 조물주가 생명을 만들때 생명보존의 법칙을 성의 결합으로 만든것이 잘못일것이다. 고릴라가 죽은 아기에 대해 단념하고 다시 성적결합으로 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명보존내지 종족번식도 성을 우선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이 조물주의 희롱이 아닐수 없다.
프로이드가 인간의 모든 행위를 성으로 풀이한것은 동물적인 인간의 본성으로 볼때 지극히 원색적인 파악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문명이 인간들의 삶에 아름다운 옷을 입힌 오늘에도 의식주는 역시 삶의 기본적이고도 우선가는 욕구이다. 그러나 생명이 성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인간 역시 고릴라처럼 성의 욕구가 가장 기본적이고 본원적인 욕구일수밖에 없다. 죽음의 동굴속에서 두 남녀가 재생의 등불이 꺼져버린 상황에서조차 성의 희열을 만끽하였다는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지만 다만 오늘에 와서 성이 더는 종족보존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삶의 윤활제와 같은 역할도 하기때문에 그것에 본능적인 행위자체보다는 더 심각한 사회적인 인식적의미가 매겨졌을뿐이다.
인간의 본성을 두고 성악이니 성선이니 하고 시야비야하는것은 어찌보면 순소비적인 입씨름에 지나지않을것이다. 관념적인 립장에서 자기의 정당성을 립증하려는 목적만으로 이런 시비를 한다면 그냥 동물의 본성을 관찰하는것만으로도 결론을 얻을수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시비가 사회적인 화제로 떠오를수 있는것은 인간은 오랜 세월을 진화해오면서 이미 동물의 세계를 떠나서 그들을 정복하고 주재하는 주인으로 군림하여 광활한 지구마저 하나의 작은 촌락으로 전락시킨 총명과 문명때문이다. 뇌의 고도로 되는 발달은 상품포장처럼 인간을 극히 위선적이게 하였다. 그로하여 인간은 동물의 사회보다 더 교활하여 혹은 동물보다 더 잔인하게 동류상잔하고 혹은 더 지혜롭게 질서를 잡아나간다.
강간, 살인, 폭력은 약육강식의 동물의 본성이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형태일것이다.
길을 가는 사람은 직행로에서 급회전하여 사냥물을 찾는 택시나 십자거리에서 신호등을 무시하고 종횡무진하는 차들을 보고는 미개인취급을 하며 욕설이지만 급한 일로 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도리여 감사한 마음이다. 인간의 사치한 리기심이다.
기차역같은 공공장소에서 정탐처럼 기둥뒤에 숨었다가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던지는 사람을 죄인 잡듯 덜미잡아 벌금을 안기는 관리일군을 교활하다거나 치사하다고 욕하는 사람은 많지만 너나가 공공위생을 지키면 그들도 <<하강(下崗)>>을 면치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동물적인 본성을 인간성으로 순화시키는 장치가 바로 도덕과 법과 질서이다. 인간의 상호관계가 언제나 욕망충족에 지배된다면 그것은 동물성에 다름아니다. 인간 특유의 체면과 도덕적구실과 법에 의한 질서확립은 인간이 평화를 찾기위한 수단이고 역시 자아보존을 위해서도 요청되는 장치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단지 류혈싸움만이 아니라 한치의 혀로도 타인을 죽음에로 몰아갈수 있기때문이다. 강간, 살인, 폭력의 피해가 타인의 일로만 생각될수 있겠는가. 때문에 법과 도덕과 질서는 인간 일반에 대한 약속력이다.
그러나 인간은 또 관념도덕대로만 살수 없고 법의 질서조차 그냥 변할수밖에 없는것은 그것이 결코 확실한 가치기준이 아니라 다만 불특정인간들이 지켜야 할 게임법칙에 지나지 않기때문이다. 이른바 객관적이고 시대적인 집단의지로 어떤 가치를 강요한다는것은 다만 피해의식 내지 강박관념만을 절감시킬뿐이다. 축구에서의 황패, 홍패벌칙은 대항적경기에서 폭력적피해를 방지하고 게임을 게임으로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것이다. 그저 그럴뿐이다. 그런 게임법칙이 없으면 도저히 게임을 할수가 없고 폭력적피해를 내가 입을수 있다는 판단에서 선수들은 그 게임법칙을 합리하게 받아들이는것이다.
그러고보면 인간은 기성틀을 마스기 위하여 새로운 틀을 만드는것이다. 법, 도덕, 질서의 변화 즉 기성틀 마스기는 그 기성적인것의 시대적 한계성에 기인하는것이다. 다시말하면 그런 기성적인 틀이 사람들의 자각에 의해 지켜지고 그리하여 그 기성적인것들의 고루함이 사회적인 보편화제로 되였을때 틀마스기는 불가피한것이고 사회비판층의 승리는 비로소 새로운 틀을 구축할수 있는것이다.
한밤중에 교통경찰이 자리를 비운때에도 신호등에 따라 움직이는 차들이 많아지고있는것을 보면서 교통규칙위반으로 내는 벌금도 적어졌겠다고 생각했다.
백두산의 쓰레기줏기를 보면서 오래지않아 공공장소에 포장이 고운 쓰레기통만 놓으면 벌금을 노리는 관리원은 <<하강>>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하긴 서울에 가면 벌써 공공버스에 차장이 없어도 승차권을 속여먹는 사람은 볼수 없는것이 우리의 어두운 삶의 현장을 반성하게 하는 현실이다.
오늘날에 와서 <<목각남편>>을 모시면서도 재가하지 못하는 오청화는 없고 남녀칠세부동석을 도덕기준으로 삼으려는 사람도 없다.
기성의 틀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틀이 자리잡는 과정은 인간이 자아완성과 인간성해방을 실천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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