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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인관계나 대화에서 너무 직설적이거나 단도직입적이면 실패할 수 있다. 상대방이 성격이 과격하거나 민감하다면 쉽게 응해 주지 않을 수 있다. 또 과묵하거나 담이 작은 사람은 그냥 긴장부터 앞설 수 있다. 생활일상에서도 분위기 조성은 무슨 일을 성사하거나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전제가 된다. 특히 상대방의 기분전환을 위해 먼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현대의 취재예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단으로 쓰인다.
1980년 8월 21일, 이태리의 저명한 여기자가 등소평을 단독 취재하게 되었다. 여기자는 아주 살뜰하게 등소평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으로 취재를 시작하였다. 그녀는 등소평의 전기에서 그의 생일이 8월 22일임을 알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등소평 본인은 그때 자기의 생일을 잊고있었다.
등: 나의 생일이 내일이던가요?
여기자: 그래요. 저는 당신의 전기에서 알았는데요.
등: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옳겠지요. 나는 이제껏 나의 생일을 잊고 지내왔습니다. 내일이 나의 생일이래도 축하할 것 없지요. 나는 이미 76살을 먹었습니다. 76살이면 쇠퇴하는 연령이지요.
여기자: 저의 부친도 76살입니다. 만약 제가 저의 부친을 보고 76살이면 쇠퇴하는 연령이라고 말씀드리면 그이가 저의 뺨을 칠 것입니다.
이렇게 아주 화기애애하고 마음이 가볍고 정서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취재는 물론 성공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때론 어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환경을 마련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준비사업이 일의 성패를 결정할 수조차 있다. 급급히 성숙되지 않은 조건에서 일을 시작하면 도리어 성사될 수 있었던 일도 그르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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