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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지간의 알력과 충돌은 결과적으로 이익의 충돌이다. 이익 때문에 충돌이 생기고 이익 때문에 동맹을 맺는다. 전쟁은 이익충돌이 대항적으로 극한에 이른 결과이다. 그러므로 모든 불화와 충돌은 역시 이익분배거나 실질적인 혜택으로 결말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방관하고 있던 제 3자의 개입도 결국은 이익계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위(魏)나라 안리왕(安厘王)때 제나라와 초나라가 동맹을 맺어 위나라를 협공하였다. 위나라는 진(秦)나라에 구원을 청했으나 제, 초 두 나라의 군사를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진나라는 원병을 보내주지 않았다.
90살을 넘긴 당휴(唐睢)가 위왕한테 말했다.
<<신이 진나라에 가서 진나라 왕을 설유(说谕)하여 즉시 원병을 파견하도록 하겠나이다.>>
안리왕은 늙은 신하를 치하하고 친히 서쪽 변경에 인접한 진나라로 전송하였다.
진나라에 도착한 당휴는 진나라 왕을 배알하였다. 진나라 왕은 고령의 당휴가 나라의 존망을 걱정하여 먼 길을 찾아 온데 대해 크게 감동했다.
<<선생은 연세가 많아 앞도 잘 보이지 않을텐데 정말 수고가 많으시구려. 위나라가 벌써 여러 번 사람을 파견하여 구원을 청했으니 짐도 위나라가 몹시 위급함을 알고 있노라.>>
그러자 당휴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왕께서 벌써 위나라가 매우 위급함을 알면서도 원병을 파견하지 않으셨다니 소인이 보건대 이는 진왕의 신하들이 실직하였기 때문이옵나이다. 위나라가 식량이 충족한 대국이면서도 서쪽의 진나라를 존대하고 그 동쪽 병풍이 되려 함은 진나라가 강대하여 가히 기댈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옵나이다. 지금 제, 초 두 나라가 동맹을 맺고 위나라를 협공하여 벌써 그 도성을 가까이 바라보고 있나이다. 그런데도 진왕께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그예 원병을 보내주지 않고 있나이다. 만약 제, 초 두 나라가 과연 위나라의 존망을 재촉한다면 위나라는 제, 초 두 나라에 땅을 떼 주고 그들과 화친할 것이거늘 그때서야 원병을 보낸다면 때가 늦지 않나이까? 그런 결과는 진나라가 그 동쪽 병풍인 위나라를 잃게 될 것이요, 진나라의 적국인 제, 초 두 나라는 더욱 강대해 질 터인데 이런 결과가 폐하께 어떤 이익이 있나이까?>>
당휴의 이치가 정연하고 이익계산이 명확한 설유에 진나라 왕은 크게 깨닫고 그 즉시로 원병을 파견하여 위나라를 구하게 하니 위나라는 마침내 구사일생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타인을 쟁취하거나 타인의 힘을 이용하려면 관건은 이익계산을 잘 해야 한다. 힘이 약한 어린이가 사탕이나 완구 총으로 힘이 센 어린이를 구슬려 자기의 역성을 들게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아도 이익계산이 대인관계에서 모든 것의 기본이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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