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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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四物乐)
2019년 01월 14일 10시 29분  조회:1380  추천:1  작성자: 한영철
 사물놀이(四物乐)

 
       사물놀이에   들어가는  악기로는 꽹가리 징 북 새장구등 네가지다. 비록 악기의 종류는 적지만 소리의 변화 풍부하며 박진감이 강하여 흔히 사람들로 하여금 흥분속에 빠져 들어가게 한다.  선조들은 우리민족의 고유한 민속악기로 귀맛좋고  변화무쌍한 많은 소리를  편곡해 내였다.

     사물놀이를 관람하노라면 출현자들의 능란한 손놀림과 몸짓 익쌀스러운 표정에 매료되여 같이 흥분하고 같이호흡하고 같이 몸을 흔드는 일이 허다하다. 북소리는 마치 잔잔한 호수가에서 노니는 갈매기를 표현하듯 소리도 낮고 빈도도 늘지다가도 마치 우뢰가 울고 번개가 치듯 소리가 높고 빈도가 밀집해 진다.  표현자들은 징을 선두로 하여 소리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혹은 낮은 데로부터 높은 데로 혹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의 변화를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사물놀이는 옛날 농경시대의 농가락의 일종으로서 힘든일 할때  피로도 풀고 기분도 돋구고 마음도 단합시키는 작용을 하였다. 농부들이 휴식의 한때를 리용하여 공터나 밭머리에 모여서 고정된 식과 틀을 떠나 자유자재로 마음의 변화를 표현하던 놀이 방식이다. 지금 보아도 아주 지헤롭고 슬기로운 우리민족의 내심세계의 변화를 잘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촌에 가도 대부분 기계화농사라  분공이 세밀하고 시간이 급하여 밭 머리에서 농악을 즐길 겨를이 없다. 오히려 도시에서 무대에서 사물놀이가 더욱 류행되는 편이다. 내가 사물놀이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연변대학 학생들의 표현을 보면서 부터였다. 학생들은 민족복장을 입고 연변대학길거리에서 표현하는데 북소리가 하늘을 진동하고 새장구의 멜로디가 관람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춘절을 맞이하여 단위에서는 문예공연을 한다고 통지하였다. 각 부서 에서는 무슨형식을 취할가 고민이 많다. 형식은 재담 소품 합창 무용등 다양하다. 우리는 합창할가 무용할가 토론하다가 엉뚱하게 사물놀이를 하기로 합심하였다.  한것은 우리 부처의 한직원이 소개하기를 친구가 군중예술관선생님으로 사업하는데 청해올수 있다는것 때문이 였다. 사상을 통일하고 우리는 실천에 몰입하였다.

      젊은 선생님은 요구가 엄격하였다. 매하나의 동작과 소리를 꼼꼼히 가르쳐 주는데 정말 책임심 또한 강한 분이였다. 허나 문제는 우리 한테서 생기였다.

        두개 처실이 합하여 절목을 표현하게 되였기 때문에 사람을 고정시키는 일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긴 우리에게 전문연습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은 사업대로 해야 했고 연습은 연습대로 밀고나가야 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은 저사람이 청가다. 내일은 이사람 청가다.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데 사람변화가 너무 많다. 
       
      기초라도 있는사람들이라면 괜찮은데 난생 처음으로 새장구를 치여보는 녀성분들 그리고 북이라는 개념조차없는 남성분들 모두가 골치덩이다. 이번 공연을 책임진 처장동무는 공연때문에 잠도 못잔다고 나보고 하소연했다. 나는 고무격려의 차원에서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은 했어도 실은 나도 어떤 연출이 될지 모르겠다. 울며 겨자먹기다. 절목 형식도 보고했고 선생님도 청해왔고 악기도 빌려 왔으니 이제 다른 선택이란 없다. 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

      선생님은 우리의 구체적 실정을 고려하여 작품을 4개 악장으로  비교적 간단하나 박진감이 강하고 재미있는 사물놀이로 편곡하였다. 일단 연습에 들어갔다. "북과 새장구를 가운데를 쳐야 합니다. ""크게 두번치고 낮게 네번 쳐야 합니다. ""소리의 높고 낮음이 선명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목소리 마저 쉬였다. 얼마나 애간장이 터졌으면 목소리 마저 쉬였겠는가.  잘하던 못하던 우리 탓이지 선생님의 교육과는 별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튿날부터 우리는 마이크가 달린 확성기를 빌려왔다. 될수록 이면 선생님께서 큰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들릴수 있게 말이다.
     원래 기초가 없는 학생들이라 두개를 배우면 하나를 잊어 먹는다. 반복이 필수다. 하여 우리는 오전에는 자습하고 오후에는 교학받기로 하였다.



     이쯤하면 평판이 나올 법하다. 우리는 될수록  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하여 연습장을 1층전람실에 안배하였다. 하지만 북소리 새장구소리 징소리가 요란하기 만하다. 잘치면 소리가 듣기 좋을 련만 초보들에게 기대하긴 무리다. "소리가 너무커요""무슨소린지 모르겠다""박자가 엉망이구먼 ㅎㅎ"벼라별 소리가 다있다. 허나 남이야 뭐라던 상관이 없다. 오직 우리가 열심히 하고 연출에서 성공을  거둘때 만이 이것이야 말로 관중들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리라.

     출연자들 열성 또한 대단하다. 어린이 두명을 둔 애엄마는 휴식일 집에서 연습한다며 새장구를 메고  집에 갔다. 징을 치는 친구는 악보는 문외한 이지만 자기만의 기법으로 선생님의 강의를 정리해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집단의  한명의 성원이다.  집단의 명예를 위하여 우리는 노력한다.

      사람살이도 사물놀이와 비슷하다. 모르는 것을 배와야 하고 연습해야 하고 무대에 나설 차비를 해야 한다. 남이야 뭐라던 결과를 얻어 내는것이 중요하다.
 
   이제 연출할 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집단의 매개 성원이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사물놀이가 매우 성공하리라 믿는다. 하기에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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