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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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2019년 02월 19일 09시 55분  조회:1058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정월대보름
 
    보름날은 우리에게 특수한 의미가 있다. 섣달23일부터 시작된 설맞이 행사는 정월보름이 되여서야 막을 내리운다.   하기에 보름전에는 다   설이라고 말한다. 길에서 만나면 설인사를 나눈다. 아마 세상 어디가도   하나의 명절을 이만큼 오래쇠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중화민족은 전통명절을 중시하고 또 명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내가 대학다닐때에 보름전에는 신수리쟁이나 뻥튀기장사군도 거리에 나오지 않았다. 흑룡강성목단강시에 가보니 보름날 양걸이 표현이 성행하였다. 이마을 저마을 다나와서 표현하는데 서로 겨루기를 하는듯하다. 내가 용정에 근무할때 보름이 되면 오히려 골치거리가 생긴다.  여러개 양걸이대오가  륜번으로 단위울안에 들어와 춤을춘다. 공짜란 없다.  이대오가 나가면 또  저대오가 들어온다. 반공실주임은 붉을 봉투를 들고 대문어구에서 양걸이대오 접대에 바쁘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온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단원(团圆) 절이란 이야기다.  헌데 현대생활에서 그것을 이루기가 힘들다. 설휴가도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모이기가 현실적으로 곤난한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에 가보면 명절기분이 다분하다. 상가에서 분위기 띄우기 때문인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맘속 깊은 곳에 명절이란 개념이 있고 또 명절을 통하여 그무엇을 잇어 나가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몸은 비록 부모곁을 못가지만 마음은 언녕 부모님곁에 가있다.

 

       어제 안해는 슈퍼에서 기름에 튀긴 원소(元宵 )를 사왔다. 집에서 원소를 튀길려면 기름냄새도 나고 귀찮기 때문이다.  원소를 빼여 놓고 보름을 쇠였다고할수 없다. 이것은 중국북방지구의 전형적인 보름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애가 하나 먹어보고 하는말이 "엄마가 한것보다 맛없어요"라고 한다. 그저 엄마가 한것이면 다 맛있다고 한다. 그러니 엄마는 흔쾌히" 내일 집적튀기여 줄게"라고 한다. 자식의 요구라면 뭐나 만족시켜 주려는 부모의 맘이다.
 

 
 

 
     
       우리민족은 보름날 아침에 귀밝이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다. 그것이 안해의 말을 잘 들으라는 이야긴지 아니면 세간에서 나도는 좋은 말만 잘 들으라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허나 내가 생각할때 옳은 말은 잘 듣고 받아 들이라는 충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얼마나 슬기로운 민족인가. 새해 벽두에 귀밝이 술이(聪耳酒)라는 아주 작은 행사를 통하여 옳고 바른 것을 귀담아 듣고 그르고 나쁜말은 멀리하라는 충언을 세세대대에 전해왔다 .
  
      보름날 우리민족은 오곡밥을 지어 먹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오곡풍등(五谷丰登)하고 국태민안(国泰民安)을 기원하는 우리민족의 소원이 담겨져 있다. 오곡이라니 옛날에는 특정된  벼 좁쌀 대두 밀 黍등을 말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곡이란 풍요롭다 건강하다로 리해할수 있다. 곡간을 털어서 맛있고 건강한 오곡밥을 짓으라. 요지음 집밥을 먹으라는 충고가 있다. 너무 나돌지 말고 손수지은 오곡밥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 줄 것이다.
      

 

       아침 반찬으로는 지난해 말린 채소를 무친다던지 복아서 내놓는다. 하긴  조선반도에 정월대보름때 신선한 채소가 나올수도 없었다. 지금은 아무 계절이라도 푸른채소가 많다. 그러니 옛날에는 임금님이라도 계절을 뛰여 넘을수 없었다. 고사리 더덕 도라지 가지 고추 무우등 말린채소를 물에 담구었다가 료리를 만든다. 듣는 말에 의하면 말린채소에 비타민이 푸른채소에 바하여 더 많이 함유되였다고 한다.

 

 
         저녁이 되면 달맞이 놀이가있다. 연변지구에 과거에는 실외에서 특정된 달맞이 놀이가 없었다. 다만 우리 민족은 집에서  윷놀이를 논다던지 글귀를 알아 맞춘다던지 하는 놀이가 있었다. 남녀노소 한구들에 모여앉아 "몽이야""쓩이야"하고 소리치며  유쾌히 웃을 때 액은 사라지고 복은 다발로 들어올것이다. 윷놀이로 가정의 단합과 화목을 기원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달집 태우기를 배워온 것 같다. 정월대보름날 저녁 나무를 어기여 세워 놓고 그밑에 장작을 쌓아 올린다.  달이 솟아 오르면 달집에 불을 질러 놓는다. 활활 타오르는 저불길은 지나간 한해 액운을 다 태워 버리고 우리의 건강과 사업을 지켜줄 것이다.

        한해 지계는 봄에 있다(一年之计在于春)고 말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하였다. 보름도 맞이 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대자연의 섭리란 이처럼 막강한 것이다.  


 
      
     우리 모두 신들메를 조이자. 또 한껨의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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