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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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과 혈육의정
2019년 04월 15일 09시 09분  조회:1005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식중독과 혈육의
 
     식중독이라면 보통 여름에 발생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에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여 질수있기 때문이다.  하여 집단화식을 하는 단위들에서는 음식물위생에 대하여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건으로 번질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 어느 주말이였다. 늦은 오후 북경에서 공부하는 아들이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설사한다는 것이다. 하여 정심에 뭘 먹었냐고 물으니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고 한다. 직감적으로 음식중독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달하는 음식들이 위생조건이 열악하다고 신문보도에 나있었다.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으나 아들은 좀 지나면 낫겠지하며 말 안듣는다.


      저녁이 지나서부터는 지탱하기 힘든가 보다. 같은 침실에 있는 친구들은 외출중이라 혼자있다고 한다. 너무 고통스러웠던지 북경에 있는 고모한테 전화했다고 한다. 나의 누님은 퇴직하고 북경에서   외손자를 봐주고 있었다. 조카의 전하를 받고 누님은 인차 학교로 달려갔다.

     병원에가서 병보이고 닝게르 맞고 하니 한밤중이 되였다. 병세는 호전되였다. 엄마가 화상전화하니 아들은 웃는 얼굴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밤도 깊고 시름을 놓지못한 누님은 아들애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고모가 북경에 있으니 얼마나 도움이 되고 시름놓이는지 모른다.


      그런데 설을 지나 얼마 안되여 우리 부부도 식중독의 고배를 마시게 되였다. 그날은 일요일이였다. 정심을 집에서 먹고난 나는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오후쯤 되였을때 속이 메쓰거워졌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    몇번 토했는데도 끝이 없다.   헌데 안해도 토한다. 야단이 났다.  번갈아가면서 토하다보니 맥이 나른해지고 병원에갈 힘도 없다. 어떻게 할가. 필경 음식에 문제가 생긴것이다.

      나는 형님한테 전화를 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받은 형님은 인츰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뭐고뭐고해도 어려움에 봉착하면 처음 생각나는것이 혈육이고 형제다. 좀 지나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구급차를 련락해가지고 오겠다 한다. 나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니 같이 병원에 가면 될것같다고 말했다.


 
       형님의 집은 223병원부근이고 우리집은 체육장근처다. 연길 제일끝에서 다른 한끝으로 이동해오는것이다. 형님이 우리집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부부가 모두 맥없이 쓰러진 상태였다.

       형님과 형수님은 우리를 택시에 앉히고  연변제2병원으로 향했다. 구급실에가서 의사를 보이였다. 약을 받고 주사실까지 가니 힘이없다. 한사람이 닝게르 3병맞고 나서야 조금씩 제상태로 돌아오는것 같았다.

      형님과 형수님은 우리를 주사실에 눕혀 놓고 돈물려 간다 약받으러 간다 하며 달아다니였다. 닝게르맞는 과정에는  또 약수 사러 간다 휴지 사러 간다하며 바삐 보내였다.

      제하사람으로서 참 미안한 일이였다.  나와 안해가 연신 감사하다고 어디 련락할데가 맞같지 않아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형님말씀이 이럴때 전화해야지 언제 전화하겠느냐 늦어지면 큰일 날번했다고 말씀한다. 형수님도 형제끼리 뭐 미안할것이 있냐며 의사처방대로 약을 제때에 복용하라고 말씀하였다.


       혈육의정이란 이런것이다. 누가 아프면 달려오고 누가 힘들면 도와 주고 하나라도 더 해주지 못해서 안달아해하는 마음 그자체다. 독자들은  당신 형제들에 대한 자랑이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형제들은  확실히 화목하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신지30여년이 지났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상의하고 서로 돕고 아낀다. 하기에 조카들도 부모님들의 교육을 받아 자기들끼리 사이 좋게 보내고 또 꾸밈이없이 가꾸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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