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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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2019년 05월 21일 09시 35분  조회:1364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모 내 기
 
       우리 연변은 요지음부터 모내기가 한창이다. 조선족이 사는 동네에는 의례 논이 있고 모내기가 있다. 동북지방의 논 농사는 우리 선조들이 묶밭을 개간하여 시작한 것이다.  장자림이 심양에 사는 조선사람들의 논농사를 장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벼모내기는 계절성이 강하고 로동강도가 높다. 그리고 집단로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르건 그만 두고라도 벼모를 뜨고 논에 쓰레질하고 벼모를 쪽지게에 담아  내가고 모를 꼽고 이 모든 것이 어느 몇사람의 일손으로는 꿈도 꿀수 없다. 마치 생산라인 돌아 가듯 어느한 고리에 문제가 생겨도 로동이 원활해 질 수 없고 생산 효률이 떨어 지게 된다. "고양이 손도 빌려 쓴다"는 모내기철에는  학생들도 동원되였다. 그때에는 벼모방학 이라는것이 있었다. 도시학교 학생들도 촌에 내려가 며칠씩 방조하군 하였다.

 
     모내기의 주력은 녀성이다.  가히 말하건대 논농사의 주력도 녀성이라고 할수있다. 우리 조선족 녀성들은 남성들 못지 않게 강인한 성격을 소유하였다. 나의 누님이 학교를 나와 집체 로동에 참가하였는데 겨울에도 원전화로동에  나갔다. 높은 곳의 땅은  까고 낮은 곳은 보태여 주고 논바닥은 크게 하는 일이였다. 기계화농사를 바라보고 한 준비 작업인 것이다. 지금 논이 바닥이 크고 고르고 논두렁이 곶은 이 모든 것이 70년대 원전화건설과 갈라 놓을수 없다.  
 

     이른 새벽에 논에 나가고 저녁 늦게까지 논에서 로동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 날것 같고 걷기 조차 힘들다. 우리 민족녀성들은 진짜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평소에 머리를 다소곳이 하고 말씀이 적고 수지음을 잘 타던 분들도 일단 로동현장에 뛰여 들면 그 누구보다 억척스럽고 헌신적이다.  지금 녀성들은 "그게 무슨 자랑이냐 ? 녀자들에게 많은 일 시켜놓고"할지도 모른다. 허나 기계화가 보급되지 못하고 모든 일이 사람손이 가야하던 시절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우리민족 녀성들이 년세가 들면 허리 휘는 현상이 많다.  그 주요 원인이 바로 논농사 때문이다. 차거운 논에 들어가 진종일 허리 굽혀 모내기를 하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 그러나 대부분 한전 농사를 하는 한족들은  우리와 다르다. 한전 농사는 마른땅에서 일하고 서서 하는 로동이 많다. 단 기음매기를 놓고 봐도 한족들은 호미자루가 길기에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우리 민족의 논농사에서 녀성들이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알수가 있다.
 
     모내기철이면 아침부터 마을방송이 울려 퍼진다. 전투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와도 같은 유선방송이다.
   모내길세 모내길세
   철을 맞춰 모내길세
 
듣기좋은 모내기 노래를 반주로 사원들은 집을 나서 논으로 향한다. 아직 푸름한 새벽이것만 철기를 중요시하는 논농사는 단 하루도 미룰수 없다. 그리고 또하나의 욕심 모내기철의 일이 공수가 높다.  일을 더많이 해야 공을 올릴수 있고 년말의 분배에서 남보다 더 많이 받을수 있다. 그래야 애들도 자래우고 새옷이라도 살수 있다.
 
     우리 소영촌은 80년대 초반부터 도거리농사을 실시하였다. 그전에는 모두 집단농사였다. 우리 소영촌은 마을이 비교적 크다. 10개 생산대로 나뉘여져 있었는데 모내기 철이면 마을 전체가 마치 전투장같다. 방송에서는 시시각각 어느 생산대에서 모내기를 얼마나 완성하였다던지 누가 하루에 얼마를 꼽아 모내기 기록을 돌파하였다던지하는 소식이 시시각각 방송되였다. 그리고 일터 효능을 올리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채취했다는 방법도 상세히 소개하였다.

 
    당시 촌의 유선방송의 역할이 상당하였다. 당의 로선방침정책 선전을 담당하였고 마을 소식보도를 담당하였다. 어린시절 나의 눈에는 방송원이 곳 우상이였고 본보기였다. 나도 언제면 마이크를 잡고 원고지 들고 방송해 볼가는 꿈도 있었다. 지금 말하면 유명한 TV프로듀서보다 더욱 인기가 있는 직업이였다.
 
    우리 연변의 입쌀은 맛있기로 소문이 있다. 주요 원인이라면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크고 해볓이 충족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부이"황제"가 연변쌀을 먹었다고 하겠는가. 몇해전에 장사하는 친구가 연변우질입쌀을 인터넷에 올려 판매하려 하였다. 헌데 조사 결과 량이 부족하단다.  
 
     벼모내기는 논농사의 시작이다. 신근한 로동은 풍성한 열매를 가져다 줄것이다. 올해도 만풍년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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