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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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사랑해
2019년 10월 16일 14시 48분  조회:2701  추천:1  작성자: 한영철
누 나  사 랑 해
 
     누나는 나보다 10살 이상인데 우리 형제중에 유일한 녀자다. 70년대 중반 20세 나이에 당원에 가입하였으니 열성이 얼마나 대단하였겠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누나는 젊은 나이에 선전대공작인원으로  민흥촌에 파견되여 일년 단련받기도 하였다. 50년대 출생한 누나의 가장 큰 특점이라면 헌신정신이다.  남의 일도 자기일처럼 하고 친구들사이가 형제자매처럼 친근하다는 것이다.
 
     누나는 70년대말 마지막 공농병대학생으로 중앙민족학원에 추천받는 영광을 가지였다. 이런 영광을 누나가 받을수 있은것은 부모님들의 엄격한 교육과 본인의 노력과 갈라 놓을 수 없다. 당시 소식을 접한 마을은 마치 큰 잔치를 치루는 기분이였다. 여느 보통학교도 아니고 조국의 수도 북경에 가서 공부할수 있는 기회란 당시 촌에서 꿈에도 상상 못할 일이였다. 당시 나에게는 중앙이라는 두글자가 그렇듯 거룩하고 자애롭게 안겨왔다.
 
     그때 학생모집을 나온 선생님이 우리집을 방문하고 하루밤 머물게 되였다. 어머니는 집에서 할수있는 제일 좋은 음식을 대접하였다. 찰떡 순대 토닭 두부는 지금이나 그제날에나 우리 민족의 최고 음식이였다.  어머니로 말하면 수도 북경에서 그것도 중앙민족학원에서 딸을 초생하려고  왔다는것이 일생에서 제일 큰 영광이 아닐수 없었다. 그때 소학교를 다니던 나는 북경에서 온 선생님의 일거일동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그토록 우아하고 멋져 보이였다.  선생님이 북경으로 돌아 갈때 많은 동네분들이 동구밖까지 나와서 바래주었다.
 
     우리 집으로 말하면 누나가 제일 먼저 바깥세상과 접촉하였다. 누나는 매번 서신을 통하여 북경의 많은 재미나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 누나는 나에게 무선전 안테나와 같은 존재였다. 안테나가 설치되였기에 바깥세상 소식이 끝임없이 집으로 전달되였고 나는 또 미래에 대하여 무한한 동경을 가지게 되였다.  
 
   누나가 나에 대한 사랑은 특별한 것이였다. 내가 화룡에서 대학입시 공부할때 아버지어머님이 돌아가시였다. 어쩌면 같은 해에 시간차이도 얼마 두지 않고 하늘나라로 가시였다. 그때 막바지 노력을 경주하는 동생을 위로하려고 누나는 맛나는 음식꾸러미를 들고 자주 숙사를  찿아 주었다. 물론 입시준비를 잘 하라는 무격려도 잊지 않았다. 나의 입학통지서를 받은 누나는 그토록 즐거워하였다. 장춘에서 대학 공부할때도 누나는 학교를 찿아 주었다. 그때만 해도 형제들이 학교를 찿아 오는 일이 매우 적었다. 우리는 같이 장춘위만주국황궁을 참관하고 정심도 먹었다. 그때 연길과 장춘사이에 장도뻐스가 통하였다. 내가 한번 타 보고 싶다고 하자 누나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일본 고모집 방문 갈 때도 우리는 같이 다녀 왔다. 도꾜 혹가이도를 구경하였고 고모님과 잊지못할 만남을 이루었다.
   
    누나는 항상 앞서 나가는 나의 본보기 였다. 공작에서나 생활에서나 누나는 항상 락관적이였다. 지금도 나는 어떤일에 부딪치면 누나라면 어떻게 처리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누나는 단위에서는 중견인물로 뛰였고 집에서는 자애로운 어머니로 자식을 교육하였다. 딸애는 중국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연구생을 마치고 지금은 한국에서 사업한다. 누나는  퇴직후 서울과 북경을 오가며 딸애와 외손자를 봐주고 있다. 추석에 누나는 잠시 연길에 머물었다. 60대 중반이지만 허리도 꼿꼿하고 걸음도 가볍고 목소리 또한 또렷하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다.
 
     몇해전에 우리 아들애가 북경건대에 입학하였다. 당시 북경에 체류하던 누나와 매부는 자기 자식일처럼 기뻐하며 집적 학교를 발문하였다. 학교식당에가서 식사도 해보며 여기저기 상황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누나가 북경에 있으니 애걱정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한다. 한번은 우리 애가 배탈을 만났는데 참을수 없이 고통스럽다고 전화가 왔다. 하여 고모한테 빨리 전화하라고 했다. 누나는 소식을 듣고 당금 학교에 달려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가 보이였다. 고모가 근처에 있기에 우리애는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누나네는 올해에야 새집에 들었다. 얼마나 바랐던 일인가!결혼하여 세집살이도 했고 비좁은 집에서 자식도 자리웠다.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언제 한번 우리 앞에서 내색을 낸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새집들이 할때마다 자기일처럼 기뻐해주고 축하해주었다.
 
      자기를 희생하고 동생들을 먼저 생각해주는 누나 이런 누나 형님들이 있었기에 내가 순조롭게 학업을 마칠수 있었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맡은바 과업을 완수할수 있게 되였다.
 
누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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