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속담에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는데 작은것도 모이고 모이면 크게 이루어진다는 말로 쉽게 리해하면 될것 같다.
70-80년대 농촌에 있을 때 한족들을 보면 아무리 누더기 옷을 입고 살아도 궤짝을 열어젖히면 10원짜리 지페가 한뭉테기씩 나왔으며 조선족들은 그런 한족집들을 찾아 고리대로 리자돈을 융통하면서 사는걸 직접 보아왔다. 그때 한족들은 아껴먹고 아껴쓰면서 1전짜리가 열개 모아지면 10전짜리로 바꾸고 10전짜리가 열장되면 1원짜리로 바꾸며 1원짜리가 열장되면 10원짜리로 바꾸어 궤짝안에 깊숙히 넣어둔다는 말이 있었다.(당시는 인민페 액면이 가장 큰것이 10원짜리였음) 실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의 함의를 되새겨보게 하였다. 어릴 때 보고들은 이야기였지만 잊혀지지 않았는데 그 속담의 함의를 심천에서 다시 새겨보게 될줄이야.
그날 퇴근길에 내가 십자로에 도착하니 푸른 등이 붉은 등으로 바뀌여 걸음을 멈추고 다시 푸른 등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전동오토바이를 탄 녀인이 나의 앞에 와서 멈춰서면서 역시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였다. 갑자기 들이닥친 녀인이라 얼결에 쳐다보게 되였는데 40중반쯤 되는 녀성으로서 시체옷차림에 예쁘장한 인물체격이였으며 고급스런 가방을 어깨에 멘걸봐서는 출퇴근하는 직업녀성으로서 퇴근길같았다. 얼결에도 시체멋이 줄줄 흐르는 이쁜 녀성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번화한 사거리라 붉은 등이 푸른 등으로 바뀌려면 시간이 좀 걸려야 했다.
바로 그때 바람이 불어치면서 어디선가에서 빈 광천수병이 마치 부르기라도 하듯이 또그르르 굴러오더니 그 녀자가 차를 부여잡고 서있는 곳으로 갔다. 어느 누구인가 물을 마시고 쓰레기통이 아닌 아무곳에나 함부로 빈병을 버리는 일들은 비일비재로 너무도 쉽게 띄우는 일이여서 난 별다른 생각이 없이 멍하니 서있었다. 빈병이 그녀가 서있는 발치까지 가자 그녀는 아무런 고려도 없이 발을 움직여 빈병을 꽉밟아 납작하게 한후 한손으로 전동자전거 핸들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허리굽혀 밟혀 납작하게 된 빈병을 주어 어깨에 메고있는 가방에 찔러넣는것이였다. 갑작스런 녀인의 행동에 나는 얼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그녀만 바라보기에 이르렀다. 녀인이 나의 시야에서 멀리 사라지자 난 신호등이 바뀌였음을 알고 부랴부랴 건널목을 건넜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방금전 십자로에서 본 그 녀인을 두고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왜 빈병을 밟아 그 고급스런 가방에 아무런 주저나 유예도 없이 담았을가. 쓰레기가 제멋대로 구을러 다니는것이 싫어서? 아니면 빈병을 모아 팔려고? 결국 나는 집에 이르기전에 그녀가 제멋대로 구을러 다니는 쓰레기가 싫어서 줏어 모았다가 팔려고 그랬을거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시체멋이 줄줄 흐르는 예쁘장한 녀인이 그렇게 했다는데는 감복이 가지 않을수 없었다. 그녀의 정신세계는 그렇듯 감염력이 강했던것이다.
심천시내를 제외한 교외의 진이나 현성의 택시는 모르긴 해도 아마 연길시내보다 적을것이다. 대신 전동오토바이가 물흐르듯이 길을 메우고 다니는데 모두 뒤에 사람을 둘 혹은 셋씩 앉혀가지고 다닌다. 전동오토바이가 택시를 대체한 셈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전동오토바이로 손님을 실어 나르는 모두가 타지방사람들이다. 그들속에는 하루종일 전문으로 종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야간근무를 하고 낮에만 하는 사람이 있고 낮에 출근하고 밤에만 하는 사람이 있다. 하기에 회사에 출근하는 남자들 거의가 전동오토바이를 장만하고있는데 회사일이 끝나면 곧 전동오토바이로 손님실으러 나간다. 한번 나가서 두세시간 고생하면 40- 50원 벌어오는데 그 돈으로 생활소비를 한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던 회사의 대부분 남자들이 인터넷으로 전동리발도구를 사서는 자체로 머리를 깎거나 서로 깎아주기를 한다. 리발비가 아까워 한푼이라도 절약하려는것이다. 깎아놓은 머리모양은 정말로 보기 흉하지만 그들의 말대로라면 며칠만 지나면 머리가 자라나 알리지 않는다는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회사의 젊은 축들은 퇴근하고 롱구를 치는것이 상례인데 편을 갈라서 칠 때가 많다. 롱구는 작은 공간에서 늘 뛰여야 하는 격렬한 운동인데다 심천의 날씨이다보니 땀을 흠뻑 흘리게 되는데 땀을 흠뻑 흘리면 당연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물은 병에 담긴 광천수를 사지 않고 회사에 날라오는 큰통에 담긴 광천수를 메여다 컵에 따라 마시군 한다. 역시 돈을 한푼도 팔지 않는 절약이다. 롱구는 편을 갈라쳤으니 당연히 승부가 나기 마련인데 승부는 승부일뿐 내기는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생각이나 우리들의 관습으로 미루어본다면 한창 젊은 축들이니 이긴 편과 진 편이 합의를 봐서 한잔할것 같건만 그들은 전혀 입밖에 내지도 않으며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 같았다.
고향떠나 타향에서 리산의 아픔을 겪으면서 돈을 버는 그들은 오직 돈을 한푼이라도 더 벌어모아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하나의 생각뿐이다. 하기에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휴식시간을 할애하여 소비돈을 벌기에 월급은 한푼도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말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느라면 정말 감복하지 않을수 없었으며 어쩐지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알알해나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여기저기로 흩어져 리산의 아픔을 겪고있는 우리 민족도 돈은 여기 있는 한족들보다 더 많이 벌고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총명하고 부지런한 우리 민족이니 말이다. 허나 버는것만큼 소비도 많음을 시인해야 할것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처럼 돈을 벌면서 한족들처럼 아껴쓰고 모인다면 갑부들이 줄줄이 나오지 않을가.
혹자는 인생이 얼마라고 벌기만 하고 쓰지 않겠냐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나이들고 병들고 늙어 힘없을때까지 벌기만 하기보다는 힘있을 때, 건강할 때 벌어서 모아뒀다가 나이들면 편하게 사는것도 좋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티끌모아 태산”, “소처럼 일하고 쥐처럼 먹는다”라는 말의 참뜻을 다시 새겨보면서 우리 모두가 잘살아보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202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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