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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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오면서
2006년 04월 28일 00시 00분  조회:5451  추천:62  작성자: 황유복
5. 나오면서


지금까지 필자는 남계의 수필을 3개 항으로 나누어 해석해보았다. 남계의 수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니까 남계는 수필을 통하여 참삶의 가치란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면서 그러한 참삶의 가치를 포기하고 소모적인 외래의 류행문화에 물젖어 리기주의, 향락주의에 빠져가는 현대인의 일그러진 인생태도를 비판하고있는셈이다. 그러면서 그런 인생가치의 구명 과정에 인간의 정체성, 나아가서는 민족적정체성을 확인함으로써 다시 참삶의 가치를 구하려는것이 남계의 글쓰기가 아닌가 한다. 물론 문학작품으로서 남계의 수필은 여러가지 예술적인 장치도 동원하고있다. 인문학적, 사회학적, 철학적, 그리고 생활적 지식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론리적전개라든가 지나간 청소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통한 순수미의 추구 등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때로 그러한 문학적장치를 리용할 때 늦게 문학에 입문한 수필가로서의 한계도 더러 로출된다. 가장 눈에 뜨이는것이 딱딱한 문장구성과 한어(漢語)적표현의 흔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면에의 한계는 점차 극복될것으로 보이며 또 남계의 수필을 읽을 때는 이런것들보다 남계의 삶의 가치인식, 사회적책임의식을 리해하는것이 오히려 더 의미가 있는게 아닐가 한다.


(《도라지》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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