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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2756  추천:73  작성자: 김혁
  

. 칼럼 .

인간문화재

김 혁
 

△ 민담구술가 황구연전집이 10권중 3권이 일전 출간되었다.

  <<땅 한뙈기를 물려주기보다 책 한권을 물려주는것이 소원이다.>>고 하던 황구연옹(翁)의 말씀을 명기하고 20여년간 황구연구비전승수집정리에 진력해온 원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김재권선생의 로고로 전집의 일부가 빛을 보았다.

  자금난 등 원인으로 20여년이 지난 오늘에야 출간, 나머지 7권도 육속 나온다고 한다.



  황구연옹은 <<중국 3대이야기대왕>>중의 한분으로 중국민간이야기분야의 정상급수준을 대표하는 우수한 민간문예가이다. 

   1909년 한국 경기도 양주군의 한 선비가정에서 출생, 1937년에 일제의 만행에 못이겨 홀몸으로 룡정에 이민와서 가정을 이루어 살다가 1987년 12월에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시골에서 농사로 일생을 보내면서 무려 1030컬레의 이야기를 구술하였다. 견식이 넓고 비교적 높은 문화적함양과 예술적자질을 갖춘 독특한 문인형의 민담구술가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이야기를 구술 했다. 

  그의 구술에 의해 정리된 저서로는 <<천생배필>>, <<파경노>>와 한문으로 된 <<황구연고사집>> 등이 있다.

  연변민간문예가협회가 주최로 몇해전 황구연학술토론연구회도 열렸고 그의 구비전승을 유네스코민간문화재로 신청하는 사업도 진척중이다. 일전 연변주의 제1기 비물질문화유산명록선정에서도 그의 이름이 상모춤, 널뛰기, 그네, 회갑잔치, 전통혼례, 등 진귀한 비물질문화유산과 더불어 등재되였다.

  △ 한편 연변TV방송국과 연변문화예술연구센터의 합작으로 된 다큐멘터리 《민간예인 신옥화》가 일전 심양시 소가툰구에서 촬영을 개시했다.
  다큐멘터리는 민간예인으로 유명한 신옥화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신옥화는 1920년 한국 전라북도 전주군에서 태여나 17세에《서도판소리》를 전공했다. 1939년 6월 20일, 남편을 따라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로 이주, 다시 심양시로 옮겨와 정착했다. 1953년 소가툰에서 연변가무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였다. 연변예술학교 건립시 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국가 일급 예술인들인 전화자, 김선옥 등등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 이 땅에 그들이 살고 있다. 오랜 세월 재주꾼으로 살아오면서 재기(才氣)를 갈고 닦던 민족문화의 보석들이. 그들의 공적은 이야기 한컬레, 노래 한대목의 의미를 넘어 민족문화사에 길이 남을 재부로 각인된다.

  세월이 덧없어 중요문화재 예능보유자들중 많은 분들이 애닯게 가고 그 보석 같은 인간문화재들이 맥이 끊기고저 한다.
그 소재와 소유자가 서로 다르고 분산되여 있기에 산재한 문화재들을 고히 보존하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집념을 뜨겁게 보듬어야함은 우리 후세들의 몫이다. 세상을 살아내며 다듬어진 그들의 숨결과 혼을 지켜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날 문화재, 인간문화재의 새로운 등재와 보존은 민족적 자긍심, 지역사회의 인지도, 경제적 효과 등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펼쳐나감으로써 그 영구적인 효과와 영향을 기대해본다. 이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아울러 옳바른 력사관을 고취하는 데도 움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쉽게 사라져가는 <<일회용 속찬시대>>라 일컫는 요즘세월, 하기에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보존의 의무를 각별히 지켜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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