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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감(偶感) - 4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374  추천:73  작성자: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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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축구를 모르는 리더 

 

“월드컵” 우감(偶感) - 4

 

김혁

 

 

1

 

월드컵축제로 매일이 명절같은 기분인 요즘, 만약 직장상사가 축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닥 즐겁지 못할것이다.

밤을 패며 리그전을 관람한뒤 직장에 나와서도 그 감흥을 못이겨 동료들과 경기의 엄청난 반전이며, 심판의 오심이며 경기의 하이라이트이며에 대해 격앙된 소리로 나누고 싶지만, 상사는 무감각한 얼굴로  아침부터 오직 직장규률이며 사업수치에 대해 지지콜콜 따질것이다. 또한 밤을 새며 소진한 체력때문에 효률추구를 채찍질하는 상사의 신칙도 받을 것이다.

, 대략난감한 형국이다.

 

2

 

여기 축구를 사뭇 좋아한 리더 한분이 있다.

 

1977 7 30, 북경로동자체육장에서 <<장성컵>> 국제축국요청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좌석에 키가 작달만한 인물 하나가 나타났다. 조용한 출현이였지만 그의 모습은 경기장의 모든 관람자들을 놀래웠다. 너나가 기립하여 박수와 갈채를 올렸다.

<<등어른이요! 등어른이 왔소!>>

일개 관람자의 신분으로 나타난 그는 다름아닌 등소평이였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순간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경기장에서의 등소평의 오랜만의 현신은 중국에서의 등소평시대의 도래를 예언한 력사적인 한 장면이였다. 축구를 혹애(酷愛)했던 등소평은 이렇게 자신의 정치생애에서의 세번째 출마를 보여줬다.

 

일찍 프랑스로 류학했을때 자기 단벌 옷을 전당잡히고 국제축구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등소평은 축구에 깊은 애착을 가졌다. 5,60년대 북경청년축구팀에 많은 배려를 돌려 늘 선농단 경기장으로 갔고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위한 경기마저도 흥미진진하게 관람했다고 한다.

로후에 중임을 젊은 지도층에게 맡긴뒤 평생을 로심초사했던 그는 충분한 여가시간을축구에 돌릴수 있었다. 1990년 월드컵경기때 중앙텔레비방송국에서경기를 52차생방송했는데 그는 50차를 보았고 빠친 경기는 비디오로 녹화해 놓고 다시 보았다고 한다. 해바라기씨 한접시, 차 한컵과 담배 한갑을 준비하고 경기장이나 텔레비죤앞에 앉아 그는 자신을 잊고 축구의 신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곤 했다.

 

<<중국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우러러 지칭称)되는 등소평, 그는 정녕 풍운이 감도는 경기장에서 진부한 팀을 인솔하여 첩첩한 리그전에서 벗어나 높은 순위에 오르게 한 감독같은 안목과 제슈체어로 <<컨디션이 좋지못하던>> 중국의 위상을 개변시켰던 것이였다.

 

3

 

외국의 대기업들에서는 직원 채용 기준으로 운동이나 예술쪽에 기량 있는 사람에게 눈길을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같은 조건이면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확률적으로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대체로 건강한 사람이 많으며 축구 같은 단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리유이다.

태생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여러사람들이 같이 모여 경기를 하고는중 몸을 부딪치면서 친해지고, 단합의 힘이 다져지고, 뭔가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 질것이며 물론 그것이 업무의 성과로 련결된 다는것이다.

운동 경기와 경영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경기에서는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력량이 출중해야 하고, 그것을 팀웍(협동작업)을 통해 성과로 련결해야 한다. 축구와 같은 단체 경기에서 팀웍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팀웍이 약해 무너지는 팀이 얼마나 많은가? 회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뛰여난 개인이 많아도 리더가 이들을 팀웍으로 묶지 못한다면 각자가 알량한 개인기만 부리다 마는 오합지졸의 굿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리더라면 우선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욕구와 관심거리를 리해 하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경영지침서들은 적고 있다. 함께 일하는 부하들에 대해 무심하거나 감각적이지 못한 경우,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는 많다. 마냥 회사의 체계적인 수칙에 경직된 얼굴만 고수하고있는 무감각한 리더의 운영 메커니즘이 그만큼 시대에 맞지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과 끈끈한 뉴대관계를 갖고 부하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는 리해력이 필요하다는 평범한 원칙을 많은 리더들은 흔히 잊어버리는것 같다.

우리의 리더들이 꼭 갖추어야 할 <<필수사항>>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매너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직원들을 움직이고자 하는 리기적이고 일방적인 <<카리스마 리더십>>보다는 직원 개개인의 고충과 취미를 알고 숨은 능력을 일깨우고 발전시켜 적재적소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게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축구의 축제가 열리는 이 여름철, 월드컵을 통해서 회사일군의 반쯤은 축구전문가가 되는걸 지켜보자.

우리가 좋아하는 팀이 어디가 강하고 어디가 약한지, 어느 선수는 뭐가 문제인지, 상대팀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전략을 제시하듯이 경기장 밖에서도 회사에서도 그런 사고방식과 자세를 기르도록 기대해 봄도 좋을듯하다.

더우기 출국, 리향, 산재의 삶을 살고 있는 요즘 풍토에서, 줄어들고 흔들리고 있는 우리의 공동체사회에서 각 분야에서의 훌륭한 리더가 가지는 작용은 막강하며 또한 중요하다. 리더의 가장 큰 임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이란 사기를 진작시키는 창조적이고도 직접적인 힘이다.

 

민심을 움직일 수 있고 휘동해 나갈수 있는 큰 리더,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융통과 원활한 힘을 발휘시키는 리더, 만민이 지켜보는 경기장의 풍운대세를 휘잡을수 있는 감독같은 그런 리더가 우리에겐 절박하게 필요하다.

 

 

 "종합신문" 2010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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