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e 블로그홈 | 로그인
김혁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가論/작품論

김혁의 판타지소설 "불의 제전"
2010년 01월 12일 08시 28분  조회:2863  추천:66  작성자: 김혁

 

판타지의 매력

김혁의 판타지소설 "불의 제전" 


김 호 웅


 

김혁의 《불의 제전》은 판타지(fantagy) 소설이라 이를 순문학으로 볼수 있는지 쟁론할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상상이 빈약하고 언어가 거칠고 메마른 오늘의 문단사정을 념두에 둘 때 현실에 안주할줄 모르는 김혁씨의 대담한 실험정신과 이 소설에서 보여준 풍부한 상상력, 미끈하고 윤택한 언어구사력 및 우리 민족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특별히 주목된다.

 《불의 제전》을 보면 적봉(赤峰)을 성산으로 우러르는 남하족(南河族)과 산북족(山北族)이 곡성(哭城)이라는 담을 사이 두고 은연중 갈등과 마찰을 빚어내고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남하족의 진(眞)이라는 화동(火童)의 눈물겨운 성장사와 그의 비장한 운명을 다루고있다.

불을 무서워하던 진이 화신무(火神舞)에 열광하게 되고 산북족의 유(柔)라는 처녀애와 열연에 빠지기도 하며 월경(越境)하여 산북의 불씨를 가져다가 가가호호에 나누어주는 등 여러 가지 남하족의 금기(禁忌)를 어긴 죄로 두 눈을 잃게 되지만 불과 회신무에 대한 집념은 버릴수가 없다.
나중에 진은 미친듯이 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면서 터져오르는 적봉의 용암속으로, 불속으로 걸어 들어가 열반(涅槃)한다.

이 소설은 우선 불을 매개(媒介)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있다.

상고시대 북방의 여러 부족과 삼한의 여러 나라가 봄, 가을에 있었던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음주(飮酒), 가무(歌舞)한 국가대회》도 불을 둘러싼 군중의 광희(狂喜)로 이어진 제의(祭儀)였다. 그리고 불은 우리민족의 경우 신화에서는 왕권, 영웅탄생, 정화(淨化) 등을 의미하고 우리 무속이나민속에서는 열정, 정화를 의미했으며 우리 풍습에서는 생명력과 복(福), 벽사(辟邪)를 의미하고 유교에서는 개화(改火), 불교에서는 자기 멸각(滅却)을 통한 승화를 의미하였으며 력사와 문학에서는 위기와 정열을 의미했다.

 《불의 제전》에서는 불의 다양한 상징적의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지러운 세상을 정화하고 멸각을 통한 승화의 의미에 포인트를 주고있다.

화신무에 열광하고 불속에서 열반하는 주인공 진의 형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것은 예술에 대한 집착, 열정적인 사랑, 만민을 위한 헌신성, 스승에대한 존경과 같은것들이다.

이러한 덕목들은 무지막지한 족장(族長)과 리해타산에 밝은 동료인 교(狡)와의 대비를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환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암시하는바는 분명하다. 그것은 우리민족이 국토의 분단을 극복하고 대동세계를 이루는 길은 우리민족 전체가 불의 세례를 받아 스스로를 정화하거나 재생해야 함을 암시하고있다.

 이 소설은 작자의 해박한 지식, 환상적인 플롯, 장려한 언어구사와 깊이 있는 주제의 발굴로 말미암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김호웅 (연변대학 교수)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 자궁회귀본능 - 김혁의 “련꽃밥”을 읽다 2020-08-01 3 739
30 상해탄 올드 데이스 2020-04-16 11 726
29 김혁의 장편소설 <춘자의 남경>을 읽고 2019-09-21 27 1059
28 다매체시대와 우리 작가들의 예술적 탐구 2019-03-03 13 686
27 朝鲜族“60后”作家的倾情书写 2019-02-28 10 1580
26 2017 《민족문학》 문학상 수상 리유 2018-03-27 12 1005
25 김혁의《마마꽃, 응달에 피다》에 대한 심리분석학적고찰 2017-01-17 10 2087
24 아픔을 클릭하다 2015-12-25 15 2129
23 돌아오지 못한 춘자 2015-09-14 11 1971
22 할머니 미안해요! 2015-08-19 17 1907
21 스케일이 큰 서사구조안에 민족의 상흔을 보듬다 2015-02-03 16 2030
20 무한경쟁시대 성패의 변증법 2014-11-09 10 1769
19 닳아지는 “뼈”들의 이야기 2014-11-02 12 2099
18 도시인들의 곤혹과 방황을 재현한 소설들 2014-08-02 15 1900
17 판타지의 매력 2014-07-07 11 1877
16 소설의 또 다른 가능성 2014-06-30 10 2050
15 닳아지는 “뼈”들의 이야기 2014-06-27 12 2309
14 "주덕해의 이야기"의 청소년 위인전기적 의미 2011-04-09 31 3103
13 중국조선족 작가 김혁과 현재진행형의 상처들에 대한 보고서 2010-12-28 25 3586
12 현대의 아이로니와 작가의 성찰 2010-10-31 27 2861
11 미디어와 메시지 2010-10-31 17 2487
10 은둔하는 고독한 영혼 2010-05-13 25 3590
9 문학의 참을 찾아서 2010-03-19 29 3568
8 인간화합의 무한한 가능성 2010-03-02 24 2925
7 김혁의 판타지소설 "불의 제전" 2010-01-12 66 2863
6 괴재(怪才) 이재(異才) 기재(奇才) 2010-01-06 40 3556
5 심금을 울리는 한편의 생명비가 2009-12-10 33 3350
4 김혁의 시나리오 소설 “원죄” 2009-11-24 45 3542
3 생명, 그 노래는 레드 2009-11-12 47 2875
2 버려진 자의 고뇌 2009-10-09 51 3741
1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 2007-06-29 73 40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