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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새끼오리’’의 제비꿈[퍼온 글 ]
2014년 09월 29일 15시 21분  조회:2772  추천:2  작성자: 강려


평론
                                                ‘’못난 새끼오리’’ 제비꿈

                                                   ㅡ 강려동시집<<또르르 뱅뱅>>을 중심으로

                                                                                              글 / 태현

얼마전에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서 사업하는 림금산선생으로부터 동시집 한권을 받았다. 강려의 동시집 <<또르르 뱅뱅>> 이였다.
(참, 대단하구나.)
강려가 멋진 동시집을 출간했다니 기쁘고 탄복이 가면서도 잘 믿어지지않았다 2급지체장애자가 불편한 현실을 타승하고 꿈을 이루었다니……이튿날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 최동일주임이 ‘’강려동시집 <<또르르 뱅뱅>> 출간 모임’’을 가지게 되니 발언을 준비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강려는 2008년에 중국조선족소년보사에서 주최한 제14회 ‘’백두아동문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게다가 나는 또 수차 그의 동시를 편집하여 <<중국조선족소년보>>에 발표한적이 있기에 강려와 그의 동시에 대해 잘 알고있었다.
 
‘’못난 새끼오리’’
강려는 1975년 5월29일(음력)에 길림성 룡정시 개산툰진에서 출생하였다. 하지만 그는 난산으로 인한 대뇌손상으로 손발이 령활하지 못하고 말도 똑똑히 번질수 없는 장애인이 되고말았다.
1993년, 강려는 초중졸업과 함께 집구석에 눌러앉았다.부모들이 출근하고 남동생도 학교에 가면 강려는 쥐죽은듯 고요한 집에 홀로 남아야했다. 말 못할 고독이 몰려들었다.
 
(이대로 못난 오리가 될수없다.)
강려는 타오르는 생의 욕망을 느꼈다.
강려는 룡정시의 한 복리공장에 취직했다. 허나 가위질도 바로 할수없는 손때문에 아쉬운대로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그후 강려는 모 컴퓨터양성쎈터를 찾아갔다 지도교원은 강려의 두손이 령활하지못한것을 보고 배워낼수없을것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하지만 강려는 두달간 고심히 분투하여 끝내 컴퓨터 초급 중급 과정을 수료했다.
‘’나도 하면 되는구나’’
세상에 태여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부심이였다. 강려의 마음속에서는 더큰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당시 개산툰화학팔프공장 자녀 제2중에서 교원사업하던 강려의 아버지는 학교도서관 에서 책을 빌려다 강려에게 주었다 강려는 목마른 사람이 물마시듯 책을 읽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않으면 뭔가 햐야할 일을 못한것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자 자신도 글을 쓸수 있지않을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2003년 4월초  강려는 <<연변일보>>를 읽다가 연변작가협회민족문학원에서 문학강습반 학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였다
 
(그래 문학공부를 해보자, 내가 나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이 문학공부이고 내가 이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릴수 있는 일 또한 문학이다.)
 
강려는 결심을 내리고 연변작가협회 민족문학원을 찾아갔다 이미 많은 동시와 수필을 여러신문 간행물에 발표한 강려는 ’’나는 누구 못지 않게 내 인생의 홀로서기를 해나가고있는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라고 소리높이 웨치고있다.
 
강려 동시의 예술특성
1.강려 동시의 소재특성과 동심발굴
 
우에서 언급했지만 강려는 뇌성마비환자로서 2급지체장애자이다 손발이 령활하지 못한데다가 사람들과의 교류가 비교적 어렵다.하기에 그는 대부분 시간을 책과 대화하고 대자연과 대화하는데 돌렸다. 그래인지 그의 동시집 <<또르르르 뱅뱅>>을 살펴보면 시적소재의 대부분이 자연에서 선택되고있다.
이슬, 해, 달 ,오리, 바둑강아지, 달팽이, 잠자리,함박꽃, 초롱꽃, 제비꽃, 진달래, 맨드라미 …..
동시집에 실린 56수의 동시는 모두 자연과 동식물에서 시적소재를 발굴하고있는데 ‘’작은것이 지니고있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발견과 례찬’’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에서 섭취한 이런 시적소재들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볼수있고 관찰할수 있는것들이다. 강려는 이런 소재들을 통하여 동심발굴을 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 동시집의 첫번째 특점이라 해야겠다.
 
2 . 기발한 착상과 대담한 시적발견
 
동시’’맨드라미꽃’’은 착상이 기발하고 남다른 시적발견이 있다.
 
인기척에 / 놀랐나 / 망울우리에서 / 빨간 수탉 한마리 / 쭈뼛쭈뼛 / 머리 내밀더니 / 꼬끼오 / 홰치네
 
꽃망울을 터치고 뾰족이 일어선 맨드라미꽃을 인기척에 놀라 쭈뼛쭈뼛 일어서며 꼬끼오 ㅡ 하고 홰치는 빨간 볏 수탉으로 형상화한 동시다. 실로 남다른 시적발견이 아닐수없다.
동시 ‘’오리’’에서도 못은 하늘에 동동 떠다니는 오리를 ‘’구름송이’’에 비유하고있다.
 
문학창작은 관찰과 체험을 필요로 한다. 관찰과 체험은 문학창작의 기초작업이라고 할수있다. 사물에 대한 관찰과 체험을 통하여 문학적인 발견을 할수있는데 이런 발견은 또 상상과 련상을 통하여 예술적승화를 실헌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여러가지 예술수법을 필요로 한다.
 
‘’바둑강아지’’는 참 잘된 동시이다.
 
바둑 둘래 ?// 바둑강아지 / 바둑돌 등에 지고 /콩콩 묻네 // 나비는 / 하얀 손만 / 팔랑팔랑 젓네 // 코스모스는 / 목만 / 살래살래 흔드네 // 바둑강아지 / 도리도리 / 친구 찾아 가네
 
이동시는 비유, 과장 상징과 의인화수법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우습강스러운 바둑강아지의 모습을 재치있게 그려냈다.
‘’진달래꽃 .2’’도 참 잘된 동시이다
 
봄애기 / 사는 / 분홍빛초인종// 길가던 4월이 / 딩동딩동 / 애기를 불러낸다
 
짧은 시행에 비유, 련상, 의인화의 수법을 리용하여 진달래꽃을 생동하게 묘사하고있다.
‘’제비꽃’’은 강려자신을 대변한 성공한 동시라고 볼수있다
 
동그란 동그란 / 망울알속에서 / 조그마한 / 다리가 / 나와도 / 종종종 /걸어가지 못하네 // 동그란 동그란 /망울알속에서 / /자그마한 /부리가 / 나와도 / 지지배배 / 말하지 못하네 // 동그란 동그란 / 망울알속에서 / 쬐꼬만 / 날개가/ 나와도/ 동동동/ 날지못하네//
 
강려는 인젠 더이상’’못난 새끼오리’’가 아니다. 그는 지금 훨훨 하늘을 날아예는 제비처럼 소박한 꿈을 실헌해가고 있다. 동시집 ‘’또르르 뱅뱅’’은 자연과의 대화.,동식물과의 감정교류를 통해 낳은 강려만의 ‘’꿈덩어리’’이다
 
3. 강려 동시에서의 의성의태어
 
강려의 동시는 모두 짤막하고 시어가 생동하며 의성의태어 사용이 잘 되여있다.
보다싶이 제목도 ‘또르르 뱅뱅’’으로 되여있다.
강려는 이 동시집에서’’쭈뼛쭈뼛, 소올솔, 한들한들 ,도옹동, 팔랑팔랑 ,살래살래, 도리도리,사알살, 엉금엉금, 딩동딩….’’등 많은 의성의태어를 사용하여 동시의 생동성을 살리고 형상성을 기했으며 동심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동시집에서 보여지는 문제점
 
동시집<<또르르 뱅뱅 >>에는 시적발견과 착상, 련상 상상 수법 사용에서 조금 억지감이 나는 점도 없지않다 이를테면 초원을 바둑판으로 비유하고있는데 바둑판은 사실 네모로 되여있다 물론 양을 하얀 바둑돌로 ,얼록송아지를 검은 바둑돌로  비유할수는 있지만 초원을  바둑판으로 비유하는것은 억지감이 든다 .
강려 동시집 <<또르르 뱅뱅>의 출간을 다시한번 축하하면서 그가 앞으로 더 통통 여물고 예술성이 짙은  동시들을 많이 창작하기를 기대한다.
 
출처 2014년도 아동문학작품집 ‘’꽃이 떨어지는 소리’’ 에서 발취

2015년 1월 12일 문학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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